키트로닉 사의 kb101+ 입니다. 저도 우연찮게 처음 접했는 녀석이지만 장터에서도 그리
흔히 거래되는 물건이 아니라서 유명하진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키감이라던가 제품이 우수해보여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고자 글 올릴께요.
(사진은 Decard 님이 올리신 것을 도용했습니다. 물건이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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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101키 배열에 베이지 투톤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역슬러쉬 키의
배치가 오른쪽 시프트 옆으로 옮겨져 나름 배열이 센스 있어 보입니다.(키하나 바꿨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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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을 뜯어보진 못했지만 속은 이런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러버돔 자체가 기판쪽에
있는게 아닌 키캡에 붙어있네요. 러버돔이 위쪽에 위치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키스트롴이 굉장히
짧게 느껴집니다. 펜타수준은 아니고 일반적인 멤브레인이 3정도 들어간다고 느껴진다고 치면
이 KB101+는 3/2정도만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부분이 좀 마음에 안드는데 키스트롴이 낮아
손이 깊게 들어가지 못하니까 움직임이 좀 제한적입니다. 보통 이정도 높이의 키보드에서 손이 들린채로 상하운동이 짧다면 손등쪽이 뻐근함이 금방 오는건 저한테 시간문제인거 같고, 그래서 그런지 잘 안쓰던 손목패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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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방식은 이색사출 방식입니다. 덕분에 문자열이 상당히 깔끔하고 지워질 염려가 없죠.
개인적으로 지워지는 것보다 닳아서 사용할수록 반짝거리는게 더 클래식(?)해보이는 부분때문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감은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키스트롴이 짧은 나머지 손등이 뻐근함을
쉽게 느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러버돔이라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딱딱 끊어치는 맛이 있구요.
(철판보강덕분에 안정적이고 정갈한 타이핑이 가능합니다.)계속 치다보면 이건 러버돔이 아니라
쫀득한 기계식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존에 사용기를 올리신 분들께서는 키압이 상당히 높다
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생각하기론 마제리니어보다 키압이 더 낮게 느껴지네요. 마제리니어를
썼을때 오래치다보니 바닥치는 맛에 그만 손가락끝이 저려옴도 느꼈었구요. 그러나 KB101+는 러버돔의 장점과 기계식의 장점을 합쳐놓은 듯한 "촉촉"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대해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소리도 촉촉촉 거리는 것 같은..느낌이..)

이색사출+정전용량방식+철판보강 등의 멋진옵션에도 불구하고 멤브레인이란 사실에 아차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멤브레인도 이렇게 고급스럽고 메카니컬할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군요.

정말 좋은 녀석 구한 것 같아 너무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사진 추가.

혹시나 싶어서 키캡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기존에 소개되었던 러버돔이랑 틀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모습은 똑같으나 색상이 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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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군청색? 진청색인듯했고 이것 때문인지 몰라도 기존에 알려진 키압과 차이가 있지않느냐
하는..추측을 해봅니다 -_ -;;

모델명은 KB101 Plus-C   S/N S962568840  F/N 204?7-96 이었습니다.
숫자로 보건데.. 96년도산이 아닐까 한다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