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넌클릭, 리니어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도 다 만져봤고, 리얼포스라는 종착역에 다달아서 집과 사무실에서 리얼포스로 타이핑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 모를 허전함이 밀려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IBM의 버클 스프링을 써보지 못한 것 때문이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야후 옥션에서 박스까지 있는 깨끗한 M2를 보고 바로 질렀습니다. ㄱ-
박스를 개봉하니 ps/2 단자를 뭔가 다른 더 굵은 단자로 바꿔주는 잭도 같이 들어있었습니다. 저 놈이 뭔지 잘 모르겠군요;;

외관부터 살펴보면 슬림하고 심플한 나이스 바디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 예쁜 푸른색의 IBM로고가 찍혀있군요. 키캡에는 상당히 눈에 잘 보이는 게이트 자국이 있습니다. -_-;

뒷면 라벨을 살펴보니 1994년 렉스마크사 제조였습니다. Made in USA로 되어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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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키를 눌러봤습니다. 체리나 알프스 클릭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체리나 알프스의 클릭 스위치는 째깍째깍 거리면서 발랄한 기분이 들었는데, 버클 스프링의 model m2 녀석은투캉투캉~ 소리를 내는 것이 정말 호탕한 느낌이었습니다.

엔터키나 백스페이스바키는 생각 외로 크게 시끄럽지 않더군요. 키를 누르면서 가장 불만인 점은 바로 스페이스바 키입니다. 제가 리얼포스에 적응해서 그런지;; 아직 사용되지 않아서 길들여지지 않아서 그런건지 스페이스바를 누르는데 상당히 힘들게 느껴집니다.;;

버클 스프링은 역시나 사무실에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될 것같은 기분아 마구마구 듭니다. -_-
제 생각이지만 파워 타이핑 즐기시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군요.
버클 스프링 방식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키감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호쾌함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녀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아..그리고 키보드 자체 무게는 리얼포스에 비해 훨씬 가볍군요;
보너스 샷으로 빈티지 키보드에 어울리는 빈티지 마우스와의 조합샷을 올리면서 사용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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