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모니터, 컴퓨터 사용기, 기타 잡다구레한 가정용품이나 독서 감상문, 하다못해 오덕용품 사용기까지 맘대로 올릴 수 있는 리뷰 게시판입니다.
평점 (100점 만점) |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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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어느 날 연구실 앞에 버려져 있던 오래된 애플 컴퓨터였습니다.
키보드를 몇 번 눌러보고 기계식 키보드임을 직감했습니다.
이게 지옥으로의 초대였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그렇게 서서히 달콤한 삽질의 유혹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달콤한 삽질의 유혹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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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가져와서, 평소에 눈여겨 보고 있던 키보드 매니아부터 검색했습니다.
물론 장터를 먼저 검색했지요(...) 얼마에 팔 수 있을까! 가 시작이었습니다.
고작 3만원 정도에 밖에 안 팔리는 것 같더군요. 내심 실망하고, 어떻게 좀 직접 써 볼 수 없을까 이리저리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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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케이블이라고 가져 왔던건 ADB라는 애플의 독자적인 규격이고, 일반 컴퓨터에서는 이마테라는 물건을 써야만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마테가 뭘까? 하고 검색을 하다보니 iMate라고 하더군요.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마테가 뭘까? 하고 검색을 하다보니 iMate라고 하더군요.
우선 장터에 구매글을 올리고 봤습니다. 요즘 보면 구하시는 분들 많던데 징그럽게 안 구해지는 물건이더군요.
다행히 하늘의 도우심으로 며칠만에 연락이 오고, 컴퓨터에 물려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엉겅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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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저는 HHK Pro를 쓰고 있었습니다. Pro 2 도 아니고, USB hub가 달려 나오지 않던 시절의 고리적 물건입니다.
(근 4년 전, 뻥샵에서 2x만원에 땡겨왔었습니다)
(근 4년 전, 뻥샵에서 2x만원에 땡겨왔었습니다)
키감과 키 배치에 매우 만족하고 쓰고 있었고, 남들 최종병기로 지르던 걸 처음부터 쓰고 있었으니 더 이상 욕심은 없어야 하건만
확장2를 주워온 후 그놈의 키감에 대한 궁금증은 익숙치도 않은 알프스 스위치를 싹 분해, 윤활, 재조립 하게 만들었고
(원래 상태가 상당히 좋은 물건이라 그런지 키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더군요)
KeyTweak 등을 이용해도 사용할 수 없는 오른쪽 alt, control, shift, win 키
동작하지 않는 파워 버튼
HHK에서 쓰던 Capslock 위치의 Control 키의 편리함
(아시다시피 확장2는 캡스락이 들어가 있는 채 고정됩니다)
Num 패드의 = 버튼
등등의 이유로 인해 개조의 아쉬움을 느끼던 차 아꽈님의 LIMKB란 물건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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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또 백방으로 구해도 안 구해지는 물건입니다.
다행히, 또 다시 천운으로 대전 사시는 ymbro님께 공제가로 컨트롤러 두 개를 업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심야 시간을 활용해서 조금씩 개조를 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아꽈님의 컨트롤러의 장점은 매트릭스를 몰라도 그까이꺼 대-충 납땜해두면 다 돌아간다! 였습니다만
도대체 컨트롤러에 어느 단자가 col이고, row인지 모르겠는겁니다!
스위치와 컨트롤러를 찍어봐도 다이오드의 영향 때문인지 제대로 된 값을 얻지 못하고,
그냥 모든 키를 일일히 찍어가며 매트릭스를 땄습니다.
각 스위치마다 달려 있는 번호는 그 흔적입니다.
row는 붉은 색, col은 검은 색 네임펜으로 일일히 번호를 매겨 가며 매트릭스를 땄습니다.
이상하게 따로 떨어져 있는 Ctrl, Alt, Win, Shift키 들을 어디다 새로 지정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와이어링 후 작동 테스트.
... 안 돌아갑니다. 몇 번을 땜을 뜯어 내고 다시 해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칩셋이랑 다이오드가 문제인가 해서 보이는 칩들과 다이오드는 모두 잘라 내 버렸습니다.
그래도 안 돌아갑니다.
요놈이 문제였습니다. Mini USB 단자를 이용해 연결을 했는데, 접촉불량이 나서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더군요.
덕분에 ISP 다운로더까지 사서 펌도 다시 씌워봤습니다.
컨트롤러도 그대로는 하우징에 들어갈 공간을 도저히 확보할 수가 없어서, 꽤 많은 부분을 잘라 내야 했습니다.
하우징 윗 부분도 이렇게 조금 잘라 내야 했구요.
어쨌거나,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USB로 작동하는 확장 2를, 그것도 내 입맛에 맞게 키 매핑까지 가능한 키보드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수중에는 아꽈님 컨트롤러 세 개의 여분, 애플 스탠다드1, MX8000 세이버가 들려있습니다.
MX8000은 공장장님이 작업하신 세이버를 프로당구님이 쓰시다 고장을 내고 제 손으로 들어온 물건입니다.
이것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스탠다드 1은 같이 키보드 좋아하는 한 친구가 한 연구실에서 애플을 버린다는 정보를 줘서 냉큼 달려가 집어왔습니다.
먼지를 좀 많이 먹어서 수술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아무래도 알프스 등정을 하게 될 것 같아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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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지 애플 키보드. 특히 애플 어드 구해효. ㅠㅠ
2009.06.03 09:56:19 (*.149.216.96)
와우 대단하시네요..
근데 확장이 순정으로 쓸려면 결국 아꽈님 컨트롤러를 써야하는 군요..
저도 사무실 컴퓨터에 물려보고 알았네요..
한글변환이 안되네요..;;
집컴퓨터가 윈도우 업데이트를 안한지 오래되서 한글변환이 안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키맵핑프로그램 쓸려고했더니..그것조차 안먹히는 모양이군요;;
근데 확장이 순정으로 쓸려면 결국 아꽈님 컨트롤러를 써야하는 군요..
저도 사무실 컴퓨터에 물려보고 알았네요..
한글변환이 안되네요..;;
집컴퓨터가 윈도우 업데이트를 안한지 오래되서 한글변환이 안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키맵핑프로그램 쓸려고했더니..그것조차 안먹히는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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