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리지 모델이 국내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황금으로 도금한 키보드라는
독특한 신문기사를 접하면서 였습니다.
세상에 내가 아무리 키보드에 빠져있다하여도 저 황금색 키보드를 사서는
아까워서 치기나 하겠냐... 게다가 만약 키보딩을 한다 하여도 손가락에
묻어나는 금도금들이 혹여나 떨어질까 염려스러워 맘편히 두드리지도
못하겠다... 에꿍...
하는 맘이었습니다... 헌데... 그 키보드가 바로 아이오매니아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이거 궁금하기는 하다라는 맘을 품고 있었더랬죠.
알고보니 금도금한 키보드 뿐만 아니라 니켈도금, 크롬도금, 그리고 지금 현재
리뷰로 작성되어지고 있는 일반형 스톤브리지 SB-1000U 녀석 등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자게에 올렸다시피 아이오매니아에 타입나우를 흡수하러 갔다가 일반형 스톤브리지
모델을 마주하게 되었고...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제 손에 랄라룰루 달려가고 있는
녀석의 무지박스의 촉감을 즐기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_-;

몇몇 분들께서 리뷰를 올려달라시는 말씀에 첨으로 허접스럽지만 제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한번 작성해볼려고 합니다.

First.JPG
무지박스 및 개봉사진

-- 외형
스텝스컬쳐2 방식의 측면배열을 통해 라운딩된 옆모습과 하우징 자체에
펄을 뿌려놓은 듯한 느낌의 반사되어지는 빛깔은 일반적인 키보드와는 다른
고급스러움으로 시작합니다.

니켈과 크롬, 그리고 금도금에만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일반형인 이녀석도 자글자글한 무늬감을 가득품고 짙은 베이지적인 색감을 통해
윤택함을 그대로 드러내 보입니다.

케이블은 일반 USB방식을 따릅니다만, 누드계열로 활용을 해서 케이블 전선의 은색코팅과
밖을 감싼 투명비닐이 조화를 이룹니다. 위치는 키보드 상단 우측 맨끝에 위치하고 따로
케이블이 유동하거나 지지해주는 홈이 필요없는 방식입니다. 길이는 대략 1.7M입니다.
따로 연장케이블이 필요치 않을 정도의 길이를 부여하기에 연결장비의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기본은 USB방식이며, 부품으로 PS2젠더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Layout.JPG
키보드 외형 및 케이블사진

Base.JPG
후레쉬 없는 표면 질감사진... 후레쉬를 키면 넘 밝아지지만 이러니 색이 또 죽는군요...

Led창에서도 다른 키보드들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유리 재질처럼 반사가 되어지는
표면질감에 Led를 On시키지 않으면 첨에는 어디서 이녀석의 눈이 빛날까 궁금할
정도로의 비밀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더군요.

제법 고휘도 스러운 Led의 색깔별 조화로 럭셔리함을 꾀하고 있는 것도 멋스럽습니다.
NumLock은 Green으로 CapsLock은 Blue로, ScrollLock은 Red로 각각의 감정을 표출하며
거울과 같은 질감을 보이는 표면은 이거 비싼거야... 라고 은언중에 표현하는 듯 싶습니다.
단점이라면 스크레치에 약할 듯 싶다는 것이 걸립니다. 많이 긁힐 경우 바로 중고틱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은...

Led.JPG
Led 상태 표시 형태 모음사진

외형에 대한 총괄적 평가는 마치 화장을 잘한 아가씨를 마주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반짝이는 펄의 느낌과 라운딩된 하우징, 거기에 유리처럼 반짝이는 Led라인...
한마디로 깔끔합니다... 때가 타기 아쉬울 정도입니다. 물론 때가 타기 쉬운 재질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한동안 사용해보아야 알테지만요... ^^x

-- 키캡
이중사출-이색사출방식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가격대 상품가치 및 마진에 대한 부분은
언제나 저희들 키보드에 빠진 매니아들과 업체간의 딜레마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세진키보드가 여전히 1080모델을 통해 이색사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게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닌 저의 입장에서 스톤브리지 모델의 키캡에 대한 반응은 첨에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일반적인 레이저 인쇄방식을 통해 키캡 위를 파듯이 지진인쇄를
보여줍니다. 헌데 막상 사용을 하기 시작하자 이녀석의 레이저 인쇄방식은 단지 이색사출방식이
아닐 뿐 회색빛깔이 감도는 인쇄상태에 손가락에 적당히 달라붙는 느낌과 키캡자체의 가벼움이
더해져서 오히려 이방식이 가장 어울리는 듯 싶다... 라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더군요.

너무 진한 인쇄상태를 보여주는 것보다는(예를 들어 이색사출처럼...) 그냥 레이저로 표면을 지지면서
만들어진 회색빛깔의 느낌과 적당히 까칠한 키캡의 느낌은 디자인 적인 측면에 어울리더군요.

1862블랙의 키캡에서 느껴지는 맨들맨들함과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에 적잖게 당황해하던 모습에
비해 이녀석은 깔끔함과 손가락에 확실히 전달되어지는 느낌이 좋은 편이고, 손때가 많이
탈 듯 싶은 느낌과는 달리 사용감이나 흔적을 잘 보여주지는 않는 듯 싶어서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Key-Switch.JPG
스위치 및 키캡, 스페이스바의 스테빌라이저 모습

키캡들의 높이는 열마다 다릅니다.
키캡 자체의 높이에 차등을 두어 라인들마다 키캡의 높이가 다르며,
최상단의 펑션키와 넘버키의 높이가 가장 높은 편이고 그 밑으로
일반 문자키들은 적당한 계단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키캡자체의 떨어짐과 키캡간의 유격과 라인도
깔끔합니다. 마치 잘떨어진 라인을 이룬다고 할까요. 삐뚫어진 녀석없이 열과 행에 신경을 많이
써준 모습입니다.

-- 키감
체리흑축 뿐만 아니라 와이즈 등의 리니어 계열에 열심이신 분들께서는 아마도 이런 느낌 때문에 리니어를
사용하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저도 느끼게 되네요.

지금까지 기계식의 기본이라 여겨져왔던 또각임 또는 구분감과는 다른
마치 리얼포스의 느낌에 조금더 탄력감을 부여한 듯한 받쳐주는 느낌은
다른 키보드들과는 다른 안정감을 선사해줍니다.

체리MX 리니어 스위치 및 키캡을 통한 자체의 흔들림은 거의 없다고 여겨지며,
조금만 눌러도 씌여지는 글월들은 스위치의 바닥까지 미치지 않아도 속도감을 더하게 만듭니다.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 글도 스톤브릿지로 글월을 띄우고 있는 중입니다만
갈축의 약간은 가벼운 느낌, 그리고 조그맣게 손끝으로 들려오는 구분감과는 다르게 손가락에 촥촥
감기는 느낌과 전체적으로 안정된 키감과 조용함은 그래도 제 값을 하는구나 싶네요.

현재 회사 메인으로 HHKPro흰색무각인을 사용중에 있습니다만... 그것과는 다른 전혀 별개의
감각을 선사해주는 느낌이어서 마치 가볍게 두드리는데도 글월이 잘도 올라가서 느낌이 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런 느낌 때문에 key초짜님께서 리니어계에도 발을 한번 담가보시라는
말씀을 하셨었나 봅니다(Key초짜님 덕분에 자산탕진방지 위원회가 결성될런지도... 막아라!! 막아라!! 하는...)

구분감이라는 것을 찾기 보다는 확실히 타이핑을 하고 있다는 느낌만을 전달해주는 조용함과,
흑색 철판이 데어져 있는 바닥치는 감각이 제법 좋습니다.
예전 벙개에서 느꼈던 와이즈와도 다른 느낌입니다만, 이녀석은 계속 사용하고픈 감각을 전해줍니다.
선물을 안한다면 아마도 집에서 메인으로 사용을 하게 될런지도... ^^x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페이스바 및 엔터키의 스테빌라이저를 통한 통통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점과
철판을 팅구러지는 조그만 소리들이 있습니다. 아쉬울 뿐이지 불만은 아닙니다... 그러기엔 느낌이 참 좋습니다.

-- 레이아웃
일반적인 106키를 사용한 라인들은 FM그대로입니다.
처음부터 한국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어졌기에 키캡에도 한/영이 함께 어우러져 있고
최하단 스페이스 바 좌로 Ctrl/Window/Alt/한자변환 키가 위치하며, 우측으로는 한영변환/Alt/Window/옵션/Ctrl
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사용하기에도 편한 일반적인 레이아웃이기에
마냥 똑같습니다... ^^x
일자엔터 및 역ㄴ자엔터에도 모두 적응이 되어있습니다만 일자 엔터에 백스페이스키가 길었음 더
좋았겠다 싶습니다.

단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마무리였습니다. 화살표 키들이 모여져 있는 곳에서 상단으로 올라가는 화살표의
우측상단이 상부하우징과 너무 근접되어져 있어서 약간만 엇각으로 누르면 한쪽이 걸려서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더군요. 축을 돌릴 수도 없고 키캡을 깎아내자니 아쉽고 해서 일단 적절히 내비두었습니다... -_-;

Fault.JPG
키캡과 하우징의 부조화를 이루는 곳... 걸리면 안나올 때가 있다... -_- +

전체적으로 총괄평가를 내려보자면
좋습니다.
다른 고급도금방식들도 어차피 겉과 키캡의 차이만 있을 뿐 전반적인 레이아웃 및 설계 자체는 동일할
것이기에 일반형인 이녀석만으로도 얼마든지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선물용으로 아주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 G5 또는 프로의 레이아웃이 워낙 이쁘고 디자인이 쌈빡합니다만... 아무래도 키감이라는 부분에서의
이질감은 감당하기가 쉽지않더군요... 선물을 하고나서도 왠지 찝찝함이 있었는데...
이 녀석은 키감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 및 라인이 이쁘편이고, 무게도 철판이 데어져 있는데도
가벼운 편이라서 부담이 적은 듯 싶습니다(가격을 무시합니다... 절대로 가격을 생각안하고...ㅠ.ㅠ)

아쉬운 부분은 마무리입니다.
하우징의 키캡과 아우르는 부분의 라운드 처리는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만, 키캡과 부조화를 이루는
부분(상단이동키 걸리는 증상)은 많이 아쉽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모습이니까요.
먼지가 좀 잘 앉을 듯 싶어서 자주 불어주어야 할 듯 싶은 것도 아쉬운 부분일 수도... ㅋㅋ

그냥 사용하기에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좋은 느낌... 리니어 계에 처음으로 등록하는 키보드입니다만
전반적으로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아직은 초보자이다보니 제가 경험한 세상에서
아는 한도내에서 이렇게 글월을 적어봅니다.
이 녀석... 맘에 드네요... ^^x

그럼 키보드 매냐 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행복이 파도를 넘어 해일이 되어 모든 분들 가슴에
퍼억퍼억 안기길 바라며... 또 뵙겠습니다...

----- 再     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