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공이 쌓일대로 쌓이신 고수 분들의 사용기를 보면서 제가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타입나우(청색축 클릭)를 살 것인가, 아니면 체리 G80-3000 (청색축 클릭)을 살 것인가 였습니다.

결국은 2개 다 질러서 이렇게 비교 사용기라는 주제넘게 얼토당토 않은 글을 감히 쓰게 되었습니다마는,, 구입 결정에 무려 일주일이 걸렸기에 혹시나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고민이 있지 않을까 하고 이렇게 비교 사용기를 간단히 올려 봅니다.(고수분들의 것과 비교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일단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는 타입나우가 단연코 우세합니다만, 뭐랄까 정통성이라고 할까요,
그 점에 있어서는 당연히 체리 이겠지요.
그 부분이 저를 가장 고민케 만들었던 점입니다. 차라리 아예 사양이 다른 키보드라면 저를 일주일 동안이나 번민케 하지는 않았을텐데,,

제가 먼저 주문한 체리에 사소한 문제가 있어서 반품하는 사이에 그만 기다리지 못하고 타입나우를 주문 해 버렸습니다.
PS/2 101키를 주문한 이유는 굳이 USB를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꼈고, 또 카트라이더를 하던중에 자꾸 윈키를 누르는바람에 튕겨나갔던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입니다. -_-;;;)

타입나우를 받아 놓고 키에 처음 손을 댄 순간 뭐라고 할까요, 정말 색다른 키감을 느꼈습니다.
너무 부드럽다고 해야 할까요?
어쨋든 부드러운 키감과 경쾌한 소리에 상당한 감흥을 느꼈으며, 묘한 매력을 가진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테싸 101과 세진 1080의 키감이 타입나우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옆길로 빠져나가는 얘기라 각설하고, 이번 사용기에서는 순수하게 타입나우와 체리만 가지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왜 이런 말 있지 않습니까?
오디오 매니아들이 하는말..  귀는 고급화 시키지 말라구요.
키보드도 똑같다는 걸 알았습니다. 흔히 하는 얘기로, 손을 고급화 시키지 말라...

체리를 받고서는 오히려 감동은 타입나우보다 못했습니다. 아마도 손가락이 촌스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순전한 저의 느낌입니다만 키캡의 마무리 (인쇄공정 제외/키캡 게이트자국 부분)는 오히려 타입나우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부심만큼은 타입나우에 비할 바 아니더군요. 뭐랄까, 나도 이제 체리를 소유하고 있구나.. 뭐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장시간 고속으로 타이핑 할 시에 타입나우는 손가락의 피로감을 몰고 오지만 (아마도 부드럽고 깊은 키감때문?) 체리에서 그런 피로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 가격경쟁력 :
  타입나우 (청색축 클릭 이하 타입나우)  : 저렴하다(57,000원)        
  체리G80-3000 (청색축 클릭 이하 체리) : 비싸다(138,000원)

* 키감       :
  타입나우   : 상대적으로 고속타이핑시 체리보다 뒤떨어짐
               (이유: 키가 너무 깊게 들어갔다가 나오는반응의 차이)        
  체리       : 타입나우보다 미세하게 아주 약간 무거운 감이 있으나 고속타이핑시 더 편리함.

* 디자인     :
  타입나우   : 전체적으로 체리에 뒤떨어짐        
  체리       : 미색의 단아하고 Classical한 디자인

* 뒷공정 마무리(사진 첨부) :
타입나우 :

1.불안한 키보드 받침대 (견고성 부족)
DSCF0007.JPG


2.키캡의 인쇄가 선명하지 못하고 한글이 특히 미세하게 삐뚤어져 있음.
DSCF009906.JPG


3.밑면 앞쪽의 고무받침(2개)은 오히려 체리보다 견고함.
DSCF098008.JPG


체리 :

1. 키보드 밑면의 고무(6개)가 떨어지기 쉬움.도착당시 1개는 이미 떨어진 상태로, 순간접착제를 사용하여 다시 붙임.
DSCF5500112.JPG


2. 키캡에 게이트 자국이 과도하게 남아 있는 게 몇 개 보임 (중고가의 키보드로서 상당히 아쉬운부분)
DSCF7700111.JPG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가격경쟁력에 있어서는 타입나우가 차선책이 될수는 있겠으나,
체리의 순수한 키감을 느끼시려면 역시 체리 Original을 구입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