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컴생활을 시작한지 언 20년이 넘었네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내손을 거쳐간 키보드가 수십개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들어 논문을 쓴다고 글을 많이 썼더니, 키보드의 중요한점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여기 키보드 매냐를 들락달라거리면서 많은 정보를 얻고 다른 키보드도 쳐보고,
청축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철럭 거리는 20년전의 마벨키보드를 보고 시끄러운 '즈어질' 키보드라고 외쳤던 적도 있었습니다.
NRC에서 청축이 구형이라는 사실과 소비자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아 (아마도 공동생활에 시끄러운것 때문이었지 않았나 싶네요) 소량만 입고된다는 말에 한두어달 다냐-네버-여기의 장글링(장터죽때리기)했는데 역시나 청축의 희소성은 구매자를 줄세우기 바빴네요.
소량입고 소식에 내뜸 먼저 질러댔습니다.
한글이 좀 있어야 다른사람이 같이 쓰기에 스탠다드(G80-3491LSCKO-2 / Standard)로 샀습니다.
처음의 느낌은...바로..'그래 이게 키보드야'라는 탄식과, 오래만에 느껴보는 이 토닥거리는 느낌과, 딸깍거리는 소리는 혼자 있는 방에 내가 졸지 않고 일하고 있다는 증거네요.
청축이 갈축이나 흑축보다는 가볍고, 곧 새로나올 적축보다는 약간 무겁다고 하네요.
필코의 보강판이 있는 키보드도 내심 욕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생긴거는 아주 오래된 아나로그틱 하지만 (심지어 한쪽 구석의 조립이 들되어 오는 센쓰까지) 디지탈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다시금 디지로그를 생각해주는 또하나의 경험이 됩니다.
logitech의 dinuvo Edge를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고 한다면, 이 체리청축은 네오 디지털리즘이라고 할수 있겠나요? ㅎㅎ,
뭐가 문제겠나요? 쓰는 사용자인 내가 너무 좋다는데요 ^^
이제 기계식 키보드 매냐 구렁텅이에 퐁 했으니.. 와장창 돈깨지는 소리만 들리는군요.
ㅎㅎ...짧은 주관적인 소감을 살짝 올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