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키보드이지만 사실 속은 OEM으로 제조된 놈입니다.
아마 키트로닉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시 뜯어보면 확실할테지만 다시 뜯고 싶진 않군요^^
처음 구했을때 LED가 넘락키만 정상 작동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리할겸 뜯어보았는데... 정말 열기 힘들더군요. 걸쇠 2개인가 부려뜨렸습니다;;
그래도 재조립후 전혀 흔들거림이 없을 정도로 지독한 결속력을 자랑합니다.
다시 뜯고 싶지 않은 키보드 1위입니다^^

외형은 직접 키캡에 노랑에 가까운 주황색 LED가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사실 주황색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태를 보니 굉장히 썬텐이 잘되는 재질인것 같습니다.
키캡까지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노랗게 잘 익었네요;;

굉장히 열기 힘든 키보드이지만, 안쪽은 너무나 단순하네요.
그냥 멤브시트가 달랑 있을 뿐입니다.  LED까지도 멤브 시트에 꽂혀 있으니까요. 아주 조그만 콘트롤 보드만 따로 있습니다.
러버돔 부분은 따로 붙어있는것이 아니라 통째로 한판으로 되어있네요.

따로 슬라이더도 없이 직접 키캡이 러버돔을 누르는 방식이라 단순명쾌하네요.
키감은 멤브레인중에서 상당히 구분감이 있는 느낌입니다.
제가 느끼는 이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키감보다는 소리입니다. 키를 누르고 난후 키캡이 튕겨올라오면서 특이한 소리가 납니다.
달그락 거린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얇은 플라스틱끼리 부딪히는 소리라고 할까요?
그래서 타이핑하다보면 딱.달그닥.따닥~ 하는 소리가 나네요.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 소리인데, 주변에서는 조금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키압은 적당합니다. 세지도 않고, 키스트록도 깊지 않네요.
다만 키캡들이 좀 높습니다. 작동하는 스트록은 낮은데 기본적으로 키캡들이 높이가 높네요.
스페이스바 의 높이가 3.1 센티정도됩니다.
게다가 스텝스컬쳐1이라 자리잡고 타이핑할때는 편하지만, 마우스로 웹써핑하면서 가끔 손을 올려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려 하면 좀 불편하게 느낄때도 있는것이 좀 아쉽네요. (스페이스바가 사용자 쪽보다는 모니터쪽으로 방향이 향해져 있네요)

키캡인쇄는 실크스크린인쇄(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에 보호덧칠? 을 해놓은 상태라 빛에 비추어보면 조금 안좋은점도 있지만 절대 안벗겨지게 생겼네요^^
이것도 그렇고 HP 키보드들은 인쇄에 자주색에 가까운 색을 많이 쓰는군요.

아, 처음에 이 키보드를 쓸때 오른쪽 쉬프트를 누를때마다 심하게 탁탁 소리가 나더군요. 누르는 느낌도 틀리고.
원인은 쉬프트 키캡에 러버돔을 누르는것 말고 또 다른 다리가 있었습니다. 워낙 긴키라 비뚤어지는것을 막기 위해서 고정대를 하나 해놓은것인데 그것이 직접 하우징 바닥을 가격해서 나는 소리였네요.
간단히 조금 깍는것으로 해결을 했는데 왜 그렇게 고정대를 길게 해놨나 하는것은 의문입니다.
물론 손이 커서 오른쪽 쉬프트의 중간쯤을 누른다면 못느끼는 단점이였습니다. 개발자들은 손이 컸나봅니다;;

지금까지 멕시코산 키트로닉 OEM 제조 HP 키보드 A2840 이였습니다 (휴~ 이름 길다)
외형은 비슷하게 생겼는데 모델명은 여러가지가 있나봅니다. 아무래도 같은 키트로닉 OEM이라면 비슷한 느낌일거라고 생각되네요.
아마 사용기만 적어놓고 지나면 저 모델명은 또 잊어버릴겁니다^^
역시 모델명도 잘 짓는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기계식과 비교하면 역시 키감면에서는 초라해질 수 밖에 없지만, 멤브레인 중에서는 굉장히 인상적이고 좋은 느낌을 주는 키보드였네요.

*사진 추가했습니다. 정말 발로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