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체리 4100 미니블랙을 구입했습니다.

지금 이 키보드로 사용기를 적고 있네요. ㅎㅎ 먼저 제가 컴에 입문할 당시에는 기계식 키보드와 멤브레인 방식이 대중적인 키보드였습니다. 지금은 멤브레인이 대다수인 때죠. 당시 제가 최초로 사용한 키보는 기계식 방식이 지금처럼 낮선 때가 아니어서 기계식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면 타자라는 것을 접한 이야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국민학교죠. 지금은 초등학교하고 하는데 아버지가 선물로 타자기를 사 주셨고 타자라는것이 무었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타자기는 마라톤 타자기였고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었습니다. 30만원이라함은 당시 일반 사무직의 한달 봉급이었고 일본에서 구입해서 돌아온 카메라의 가격이 그때는 12만원 15만원선이었으니 30만원이란 돈은 정말 큰 금액이었습니다. 아마 81년 정도로 기억합니다.

타자기를 처음 만져 보면서 너무나 신기했고 어떻게 치는지 조차도 몰랐습니다. 잉크는 먹 테입이 롤로 지나는 방식이었는데 롤이 지나면서 기계적으로 손의 힘으로 때려서 인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마라톤 타자기는 보급품이었고 다른 고가의 타자기들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이 타자기로 저는 처음에 타자를 시작했고 후에 워스프로세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워드를 처음 접한 순간 이렇게 편하게 문서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저장을 할수 있는 점에 또 놀랐습니다. 당시 기종은 대우에서 만든 워드였고 당시 시가는 80만원선이었습니다. 내부 저장 장치가 달려 나왔구요. 자체 메모리가 있었고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었는데 이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입력을 하곤 했습니다.

이 시기에 컴을 구입하였고 컴퓨터는 저장 장치로는 테이프를 사용했습니다. 테이프 저장 장치가 있었고 모니터는 티브에 연결해서 사용했는데 당시 본체 가격만 300만원이었습니다. 이때 제 컴퓨터에 딸려온 키보드가 바로 서두에 언급한 멤브레인이 아닌 찰칵 착칵 소리가나는 기계식 방식의 키보드였습니다.

시끄러운 찰칵찰칵 소리가 났고 그 때부터 마라톤 타자기는 지하실 창고의 한구석을 차지하게 되었고 주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이용한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하곤 했습니다.

이 시기에 이동을 하게 된다면 대우 워드프로세서를 가지고 갔고 집에서는 컴을 이용했습니다.

후에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기계식은 키보드는 윈키가 나오게되는 윈도우 컴퓨터 시대가 되면서 또 창고를 차지하게 되었고 멤브레인에 뭍혀서 그간 멤브레인 방식의 막 키보드만을 별 불편 없이 사용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멤브레인이 조용해서 이게 뭔지도 모르면서 걍 좋은게 아닌가 생각하기도하는 무식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모니터와 컴을 새로 구비하면서 모니터는 에이조 21인치 와이드와 17인치 한개를 구입했고 여기에 끼워 맞출 키보드를 찾던중

이곳 키보드매니아까지 알게되어 많은 사용기를 읽어보고 걍 망설임 없이 체리 4100 블랙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기념으로 사용기 하나를 적게 됩니다.

먼저 기존의 키보드는 엘지상사의 펜타그래프방식의 엑스 모델입니다. 유선형으로 둥글게 휘어 있는 키보드죠. 이 모델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평을 받고 있는 키보드입니다. 가격은 체리 미니블랙의 10분의 1 가격입니다.

중국산이고 싸다는게 장점이고 얇고 펜타그래프방식의 키감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컴만 노트북 포함해서 4개인데 바로 체리 키보드를 접한후에 박스에 봉해서 창고에 던져 두었습니다.

미니 키보드중에서의 키감은 체리미니 만한게 없을듯 합니다.

그간 제가 고가의 모델들을 접해 보지는 못해서 그게 한계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타자와 관련된 기기들을 만져와 보면서 키감을 참 중시했는데 윈도우부터 이어지는 멤브레인 시대에 그간 기계식의 키감을 잊고 살아온게 너무나 후회 되었습니다.

초기의 마라톤 타자기는 정말 새끼 손가락이 아팠습니다. 그 이유는 고른 압으로 눌러야만 타자기의 인쇄 상태가 예쁘게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타자기가 손에 길이 들면 탁탁 팅기면서 쳐지는 그 맛이란 정말 하나의 쾌감이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었죠.

이번에 체리미니를 만지면서 과거의 추억이 떠올랐고 하나의 키보드치는 일이 즐거움이 되어 버렸습니다. 단 하루 써본 것이지만 추가로 모두 체리 키보드로 바꾸어 버릴려고 합니다.

체리미니 - 미니 키보드에서는 최강의 키감이 아닐까 합니다.

제품 하나를 만들려면 가격을 떠나서 현대 사회에 이런 제대로된 제품을 만드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강추 합니다.


체리 미니 블랙 너무나도 좋습니다.


12만원대 가격이 비싸니 싸니해도 일단 메인으로 쓰는 제품이라면 중고보다는 새것으로 내손에 길이 들여져서 오래오래 사용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년필이 개개인의 필체에 따라 길이 들여지듯이 키보드도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새것으로 내손에 길들여 지는게 좋지 않을까합니다.


12만원 돈이 하나도 안 아까운 제품입니다.


10만원든 20만원이든 사는 사람은 사고 이 제품이 5만원이 되든 6만원이되든 안사는 사람은 걍 1만원대 막 키보드 씁니다. 가격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가격을 불문하고 사용하는 소비층은 질을 최우선적으로 따지리리고 봅니다.

12만원이 결코 비싸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