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쓰던 마이크로소프트 무선키보드를 양도하고, 새로운 키보드를 찾던 중 기계식 키보드에 관한 글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XT시절 하드디스크도 없던 컴퓨터에 입문한 저로서는 그 옛날 쓰던 키보드들이 지금은 고전이니 명작이니 하고 불리우는 키보드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들더군요.
일단 가격이 만만해 보이는 아론키보드로 입문해 보고자 컴퓨터소모품 가게에 가서 자판을 두드렸는데, 이건 영 아니다 싶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체리키보드를 사기에는 우선 가격이 만만치 않고 클릭 소리가 사무실의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줄 것도 같고...
해서 선택한 것이 세진 SKM-1080 입니다.

아이오***에서 연결케이블을 포함해서 구입하여 오늘 받아 지금 이 글을 작성 중입니다.

일단 이전의 멤브레인 키보드와는 다른 스프링의 느낌이 저를 즐겁게 합니다. 여기 사용기들에 써 있는대로 걸리는 느낌은 약한 대신(제가 두들겨 본 건 아론 뿐입니다.ㅠㅜ) 나올 때의 소리가 약간 더 크군요. 소리는 생각보다는 시끄러우나 그런 대로... 소리의 느낌은 아래쪽 키일수록 소리가 더 크고 위쪽 키일수록 적다는 느낌을 받네요.

엔터 키에 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역L자 엔터 키를 좋아하므로 불만은 없고요. 다만 엔터키의 왼쪽 구석 부분을 누르면 잘 안들어 가는 대신 오른 쪽 부분을 누르면 문제 없습니다.

한영키가 작고 오른 쪽으로 치우치는 문제를 지적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그러하네요. 다만 저는 이전의 키보드부터 왼쪽shift-space 키를 누르면 한영 변환이 되는 레지스트리를 받아서 쓰고 있었던 관계로 개인적으로 아무 불만 없습니다.
또 한가지는 마소 무선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세진 키보드를 연결하는 후부터 마우스의 동작이 이상하더라구요. 해서 마우스 설치 도움말을 뒤졌더니 무선입력기 옆에 강한 금속성 물체를 놓거나 전기선이 무선입력기와 평행하게 놓여 있는 경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해서 보니 PS2 연장선 연결 부분이 무선입력기 바로 옆에 놓여 있고 키보드 선과 무선입력기가 평행하게 놓여 있네요. 연결 부분을 멀리 두고 무선입력기 방향을 돌렸더니 문제 해결!!!

무게감 있는 키보드에 멤브레인보다 경쾌한 키감 좋군요. 입문용으로는 적당한 키보드라고 생각됩니다. 담에는 돈을 모아 이베이를 통해 컴팩 MX-11800(체리 갈색 축이라고 하던데...)를 시도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사진은 많이 올려져 있는 관계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