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는 켄싱톤의 언더데스크 키보드 서랍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켄싱톤이 말썽을 부리면서 켄싱톤을 대체할만한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킨싱톤 사용기는...
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user_review&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47

그러디 아곳 아이오매니아에서 케이앤씨 U-Station 320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켄싱톤을 사용하면서 실망을 한 터라 이 제품 역시 구입하기가 망설여졌지만... 켄싱톤에 비해 거의 두배나 되는 가격을 보니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겠다 싶어서 구입을 햇습니다. 가격은 비쌌지만 키보드에도 돈을 들이는데 키보드 받침대에 못들일 이유는 없겟다 싶었습니다.

배송이 오고...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설치 방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반조립 상태로 배송이 되었고, 레일 프레임만 나사로 책상 아래에 달면 되더군요. 그러나 이 레일 프레임을 책상 아래 부착하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책상을 뒤집어서 위에서 아래로 박으면야 어렵지 않겠지만 책상 위의 물건들을 다 내려놓고 책상을 뒤집은 다음 설치할 사람은 없겟죠?

그리고 12개의 나사를 수동 드라이버로 돌려 박는다면 정말 안습입니다. 전 전기드릴에 드라이버 날을 끼워서 박았습니다. 드르륵 하면서 아주 쉽게 박혔는데... 5개쯤 박다보니 책상 상판 내부에 보강재가 들어있는지 뒤쪽 부분에서 나사가 박히다 말고 중간에 멈추었습니다. 다시 박아보았지만 안되서 결국 수동 드라이버로 풀려고 했으나 풀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나사 머리가 뭉게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너무 쉽게 뭉게져버리더군요. 물론 드릴을 사용해서 너무 강력하게 박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하여간 이 나사가 박히다 말아서 레일이 2mm 정도 떠버렸습니다.

이 상태로는 안정된 부착이 불가하기에 이 나사를 풀기 위해 갖은 쇼를 다합니다. 결국 먼저 박은 나사를 다시 풀어내서 비틀어 빼려고 했으나 문제는 먼저 박은 나사 중 2개가 낫 머리가 역시 뭉게져 있더군요. 그래서 먼저 박은 나사를 풀다 포기하고...

결국 망치로 쳐보기도 하고... 드라이버를 지렛대로도 사용하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결국 나사 머리를 약간 들어낼 수 있었고...결국 펜치로 집어 돌려 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머리 뭉게진 나사 빼고 11개의 나사를 박았습니다. 부착 후 레일 프레임을 만져보니 꽤 단단하게 부착이 되어 있습니다. 11개를 박았으니... 레일 프레임에는 구멍이 많이 뚫려 있어서 나사를 구해다가 더 박아도 됩니다. 나중에 빠지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구멍에 나사를 박아 고정하면 되겟더군요.

하여간 나사 재질의 강도가 너무 약합니다. 전기 드릴을 사용해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너무 쉽게 뭉게진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사 재질의 강도를 좀더 강한 것으로 제공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제 키보드 받침대롤 레일홈에 집어넣었습니다. 키보드 받침대의 높이 조절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처음엔 이게 고정이 된 것인가 싶었는데... 설명서를 읽어보니 높낮이 조절이 넘 간단하더군요. 받침대 긑을 살짝 들면서 높낮이를 조절하고 그대로 놓으면 마찰로 인해 고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아래쪽에 있는 기울기 조정 손잡이를 돌리면 받침대의 기울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만... 레일에 들어가야 하는 높이가 있어서 기울기 조절폭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받침대 높이를 제일 아래쪽으로 하면 충분한 경사가 나옵니다.

중앙부반 고정하는 방식이라 받침대를 레일에 끼우고 나면 좌우로 흔들림은 어쩔 수 없군요. 그러나 타이핑 하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경우 독수리 타법이긴 하지만 타이핑 하면서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타이핑 하면서 키보드를 보면 양쪽이 꽤 흔들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켄싱톤보다는 안정적인 것 같네요. 당연히 그래야죠. 가격이 두 배나 되니...

그리고 마우스 받침대가 허접해 보이긴 했는데... 막상 마우스를 올려놓고 사용해보니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마우스 받침대는 앞뒤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키보드 뒤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수납시 차지하는 공간이 작아진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레일과 레일 프레임 사이에 적당한 마찰을 주기 위해 플라스틱캡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플라스틱캡을 테프론 재질로 바꾸어주었으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레일 사이에 보다 밀착되도록 두께를 잘 맞추었으면 합니다. 테프론은 강도도 높고 마찰도 작기 때문에 다소 빡빡하게 만들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리고 키보드 아래쪽에 까는 난슬립패드는 상당히 좋더군요. 처음엔 테이프 접착식인줄 알고 사용하지 않으려다 뒷 커버를 떼어내고 키보드 아래쪽에 놓으니 본드로 붙여놓은 듯 정말 키보드가 꼼짝을 안합니다.

그리고 손목 받침대가 잘 미끄러집니다. 가운데 홈이 있긴 하지만 홈이 너무 얕아서 자꾸 미끄러지려 합니다. 큰 불편은 없지만... 이 손목패드는 켄싱톤이 더욱 부드럽고 밀착도 잘되어 더 나아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나사 머리가 약해 설치에 애를 먹기는 햇지만 현재 사용하기에는 무난한 것 같습니다. 컴퓨터 책상의 붙박이 키보드서랍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아쉬운대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