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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감 리뷰는 세진 1080 키보드이다. 대부분 키보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고, 한번쯤은 사용했을 법한 키보드인 세진 1080, Trigem OEM 버젼이다. 


1. 첫인상

오리지널 1080이 아니라 OEM 버젼의 1080이라서 그런 특유의 탄탄한 느낌보다는 샤프한 느낌이 강했던 키보드였다. 

그러면서 어딘지 모르게 DELL 흑축 키보드의 인상이 남아있는 녀석이였고, 탄탄하게 새겨진 이색사출의 키캡의 느낌은 고집이 있어보이는 느낌이였다. 


1080을 첫타건하면서 느낀점은 사실 별로 없었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타건을  서유석의 "가는 세월"로 타건을 하는 도중에 귀에 익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것은 바로 내가 어린 시절 사용했던 모델 엠(사실, 필자는 그 키보드가 모델 엠이였다는 사실을 키매냐에 들어와서 알게 되었다.)의 소리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모델 엠의 버클링 방식에 느껴지는 특유의 스프링 튕기는 소리가 두터운 키캡에서 느껴지는 타격감과 키보드 내부에서 일어나는 많은 소리와 바닥을 치는 듯한 소리가 서로 아울어져서 마치 모델의 엠의 소리를 흉내내고 있었다.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에게서 갑자기 매력을 느끼게 되는 느낌으로 1080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2. 스텝 스컬쳐

델의 키보드의 느낌이 조금 있는 이 녀석의 옆라인은 정말로 델 이상으로 매력을 느껴지게 한다.

마치 빨간 입술에 하얀 이가 너무나 완벽해보일 것 같은 녀석의 투톤의 키캡의 색상과 옆라인은 정말로 사용하기 편하게 적절한 각도를 제공한다. 물론 이런 각도야 대부분의 키보드에서 제공하는 방식이지만(물론, 저가형 멤브...제외...) 그래도 이 녀석에게서 느껴지는 라인은 왠지 느낌이 다르게 느껴진다. (어쩌면 모델엠의 느낌을 받은 이후에 다르게 느껴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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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패드 부분의 옆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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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톤의 키캡과 옆라인 그리고 투톤의 하우징]


3. 이색사출의 키캡

세진 키보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키캡... 이색사출이라서 마음에 든다기 보단 바로 그 강직한 느낌으로 인해서 강해지는 클래식한 느낌이 너무나도 좋다.별거 없는 고딕과 명조체가 공존하는 키캡 폰트의 디자인이 바로 그 강직함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다르게 생각해보면 이 녀석은 여자가 아닐까 생각도 든다. 이쁜 여자가 아닌 잘생긴 여자.)


또한 이 녀석의 키캡의 퀄리티는 요즘에 나오는 왠만한 키캡과 비교해봐도 매우 우수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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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축과 이색사출의 키캡 그리고 고딕과 명조가 공존하는 타이포디자인]


4. 리틀 모델엠, 그리고 키감

필자는 모델엠을 너무 좋아한다. 

한동안 주력으로 쓰다가 리얼포스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바로 판매한 모델 엠의 그리움 속에 살았는데 이 녀석을 타건하는 순간 느껴지는 포스트 모델엠의 느낌...그러면서 모델엠처럼 타격을 할 필요는 없으면서 모델엠의 느낌을 가지게 한다. 

물론 이 것은 소리적인 측면에서 바로본 관점이다.


키감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해야하는가? 

분명히 매력적인 키보드지만 서걱서리는 느낌도 아닌 것이 부드러운 느낌도 아닌 것이 리니어에 길드려진 필자에게는 다소 어색한 키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타건을 하면서 알아가게 되는 것은  리니어(또는 리얼포스)의 참맛을 알기 위해서 구름타법을 연습하듯이 이 녀석의 키캄의 참맛을 알기 위해서는 포스트 모델 엠 아니랄까 역시 타격하는 식으로 타건을 할 때, 서걱거리는 느낌이 사라지면서 리니어의 쫄깃함과 강함, 그리고 모델엠의 훨원드의 느낌의 키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아무에나 허락하지 않는 모습...

강하게 타건할 때 녀석은 정말로 모델 엠을 닮아가고 있었다.

물론 키감은 개인 주관적인 것이다. 

내가 이 녀석을 모델 엠의 소리를 닮았다고 하는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녀석만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나는 이 녀석에게 모델 엠의 향기를 맡아보고 깊다.


마지막으로 타건 동영상으로 키감 리뷰를 마감하겠습니다.



[기본 타이핑과 프로그램 작성시 탄건음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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