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에는 수많은 색깔의 축이 존재합니다.

클릭의 청축, 백축, 넌클릭의 오렌지축, 핑크축, 흑축, 그리고 리니어의 갈축, 녹축, 옐로우축..

이중에서 가장 천대받는(?) 축이 있다면 단연 흑축일텐데요..


알프스중에서 제일 구하기 쉽기도 하거니와 같은 넌클릭인 오렌지, 핑크축에 비해 기존의 도각거림은 많이 사라지고 클릭 못지않은 소음을 유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흑축들이 판스프링이 뽑힌 채로 리니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리뷰를 쓸 키보드는 이 천대받는 흑축을 채용한 Next 키보드입니다.

키보드에 어느정도 정통하신 분들이라면 이 Next 키보드에 대해서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후 세운 Next라는 회사에서 만든 컴퓨터에 사용되는 키보드입니다. 


흑축을 사용했지만, 키보드 자체 그 완성도는 정말 최고라고 칭해도 될 만큼 좋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키보드 리뷰를 통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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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넥스트 Non-adb모델 역ㄴ자 엔터 키보드입니다.

잡스옹의 작품(?)답게 군더더기없는 디자인입니다. 키보드 위의 Next라는 마크가 눈에 띄네요.

이 next키보드는 알프스키보드들중에선 흔치않은 블랙계열입니다. 더더욱 흔지 않은것은.. 검은 이중사출키캡이라는 거지요.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알프스는 승화보다 이중사출키캡이 더 귀합니다.)


LED는 넘락, 캡스락같은 위치에 있는것이 아닌 양쪽 쉬프트키에 달려있습니다.

쉬프트키캡에는 Alpha Lock이라고 쓰여있는데, Next컴퓨터만의 넘락, 캡스락같은 개념인가 봅니다.


또한 펑션열이 없습니다. Next컴퓨터의 특징일지는 모르겠지만 F열부터 시작해서 페이지업다운같은 문서작성시 꼭 필요한 키들도 없습니다. 이는 아이콘이나 풀 와이어링개조가 아닌이상은 극복하기 힘든 단점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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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풀와이어링을 할 자신이 없기때문에.. 아이콘 개조를 해줬습니다. 원래는 PS2단자같이 생긴 단자와 NEXT컴퓨터호환 케이블이 달려있었습니다. 케이블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USB단자를 달아줬습니다.

(혹시 넥스트 키보드를 구해서 아이콘개조를 해주시겠다는 분이 계시다면.. 한가지 주의할 점이 얘는 일반적인 18x8매트릭스가 아닌 17x9 배열입니다. 참고하시고 매트릭스 따시기 바랍니다)


2. 키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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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녀석은 검은색 이중사출키캡입니다. 

다행이 제가 상태가 좋은놈을 구해서 아직 뽀송뽀송합니다만.. 

재질이 재질인지라 곧 번들번들 해지겠지요^^;;

일반적인 여느 키보드들과 같이 F와 J에 점돌기가 있습니다.(점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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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의 두께를 보시겠습니다.

왼쪽부터 일반 체리 pbt키캡, 넥스트이중사출키캡, 왕724 승화키캡입니다.

굳이 두께를 구분해보자면... 체리pbt < 넥스트이중사출 < 왕724 < 체리두꺼운이중사출 입니다.

그렇게 두껍지는 않지만, 키캡 자체의 품질은 최고입니다.


3. 축과 키감

축은 아까 말씀드렸던대로 알프스 흑축을 채용했습니다.

알흑 특유의 클릭같은 넌클릭소리로 인해 엄청 시끄러운걸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넥스트는 완벽한 하우징과 키캡의 조화로 그 소리를 많이 순화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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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상판하우징과 하판 하우징 사이를 보시면 뭔가 덧대여져 있는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상판과 하판사이의 고무패킹입니다. 이 고무패킹으로인해 좀더 탄탄하게 빈틈없이 하우징끼리 맞물려있으며, 잡소리가 나지 않도록 방지해 주는듯 합니다.


하지만 넥스트도 통울림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마제스터치나 일반 여느 키보드처럼 터어어어엉 하는 울림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알흑의 시끄러운 소리를 좀더 부각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통울림은 하우징 열어서 넌슬립패드 깔아주시면 잡을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이러한 키캡과, 하우징의 조화로 인해 아무리 시끄러운 알프스 흑축이라도 조금이나마 다른 알프스 넌클릭들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각도각하는 오렌지나 핑크축만큼은 아니더라도 적당한 소리와 적당한 구분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4.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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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알프스등정을 마치셨거나, 아직 저처럼 하고계시십니다. 

알프스축을 사용한 키보드들중에서도 명품이라 불리는 스기, 올드델등의 키보드는 정말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키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리뷰한 Next키보드도 충분히 명품소리를 들을만한 키보드입니다. 하지만 워낙 구하기 힘든 레어함도 그렇고 개조하지 않으면 적응하기 힘든(특히 아이콘개조가 아닐경우는 더더욱 힘든..) 키배열과, 알프스 흑축을 채용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키보드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넥스트키보드에 핑크나 녹축같은 다른 축들로 개조해서 사용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알프스를 등정하는 많은 분들이 넥스트키보드를 접해보고 알흑도 이런 키감을 낼수 있구나..라고 느껴보실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하기 힘들긴 하지만요^^;;

두서없이 쓴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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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에 맞는 키보드가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