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의 김평국입니다

제 플래너를 정리하다가 보니 제가 마제를 구입하면서 키매에서 왔다 갔다 한지 일년쯤 되었더군요^^

4100으로 시작해서, 마제 구형흑축 개조, 마제 미니, 세진 1080, 아이비엠 스페이스 세이버
치코니 멤브, 해피 해킹 프로2, 마제 청축, 비티씨 5100, 델 101W 알프스
뭐 모델명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 키보드들이 거쳐갔습니다
가장 오래 썼던 것이 4100과 마제 구형 흑축 개조였구요

어제 마제 구형 흑축이 나가면서 제 키보드 인생의 막강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바로 바로 바로 바로 리얼이의 영입입니다

솔직이 저는 제 취향이 마제 갈축이라고 생각해 왔고, 어쩌다 보니 마제 흑축, 청축, 갈축
모두 써보았습니다. 해피는 배열 적응이 쬐끔 심난했고, 나름 괜찮은 키감이었지만
제가 그 때 업무상 무지 바쁜 시기였던 것도 크게 작용해서 이틀만에 방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마제 갈축을 구입하려고 입금하였으나,
여기에서 키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나고 만 것입니다.-_-
뭐 아직까지는 사고라고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니 모르겠지만 이 달 안에는 결론이 나겠지요^^
파신 분이 연락하시거나, 경찰 아저씨가 연락 하시거나..지금도 전자이길 바랍니다

어쨌든 그러고 있다가 갑자기 들어온 리얼 매물...소 쿠우우우울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1 이고,(음, 오리지널이겠군)
게다가 화이트 (나의 칙칙한 키보드 생활에 한 줄 빛이 비취는구나~~~~)
택배 안하신다는 분을 "내놔욧" 신공으로(물론 최대한 정중하게)
리얼양(도저히 남성이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 나는 변태인가?)
강탈에 성공했습니다.^^

받고 나서 키보드 얼싸안고 춤을 추려 했으나, 집사람이 옆에 있는 관계로 생략-_-
먼지가 정말 아주 쬐금 있더군요.
세척 시작.(왜 이 작업만 하고 있으면 집사람이 불쌍하게 보는지?)
분해해서 기판을 보니, 캔 타입 콘덴서가 붙어 있더군요. 전자제품의 기본은 전원^^ 멋지구나~
저항이 지금까지 본 키보드 저항 중에 제일 크더군요.
오디오 하는 사람들 선입견 중에 하나가 부품은 크고 봐야 한다^^입니다

물 받아서 자연친화적이라는 식기세척 세제에 키캡 모두 퐁당 (3시간 숙성)
새벽 3시에 키캡 하나씩 칫솔로 문지르고 있으니까
집사람이 말하더군요. "당신은 진정한 키보드 매니아야"(="미쳤군" 과 이음 동의어 입니다-_-)
승화 키캡은 처음 써보는데요, 씻으니까 새거 되더군요. 정말이더군요
리얼은 하우징도 고급이지. 매직블럭으로 싹싹 문지르니, 새거 되는군요.

요약. : 하우징 끝내주고, 키캡 끝내주고, 기판 끝내주고, 케이블까지 고급이다

이제 궁금해하시는 키감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만...
제가 그다지 잘 표현할 자신이 없네요. 짤방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리얼 키감 = 짤방 여인(제시카 고메즈)을 보고 받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이 글 작성하는 데 5분이 안 걸린 것 같네요. 리얼이가 좋은 건지 제가 빠른 건지.
하나 확실한 건 한컴 타자 연습으로 체크해 보니 20% 속도 증가했습니다.^^

이건 뭐 완전히 쓸데 없는 걱정이지만 제 글 때문에 리얼101 중고값이 오르지는 안겠지요?
여유 되면 하나 더 갖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리얼 매물 계속 클릭하고 있습니다-_-;;
정말입니다. 리얼 지름신을 물리치기 위해 방금 멀쩡한 슬리퍼 있는데,
버켄스탁 한 켤레 더 질렀거든요. 좋은 건 두 개 씩^^
리얼 가격의 5분의 1로 방어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리얼 + 버켄스탁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리얼이 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정말 키보드의 "진정한 힘"입니다
"포스"가 저와 함께 하는 느낌입니다. 그럼 저도 제 진짜 아버지를 찾아야 할까요-_-

많이 덥습니다. 짤방 보시고 더위를 식히시구요, 시원한 맥주 한잔씩 하세요
"맥주는 카프리 캔" 외치고, 맥스 캔 마시며 좌절하는 스마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