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 가입했습니다.

일단 잘부탁드린다는 말씀 먼저 드리구요. 앞으로 지름신이 뽐뿌질을 멈출때까지 달려보렵니다.

키보드는.. 더이상 소모품이 아니죠?


그럼 시작할게요. 아론 106키 블랙 우레탄 클릭..

요놈 물건입니다. 그니까 키감이 어떻고 키캡이 어떻고 스위치가 어떻고를 떠나서..

먼지 무진장 많이 쌓입니다 죽겠습니다 아주. 우레탄 ;;; 닦이질 않는군요.

닦으려고 문지르면 이상한 꺼먼 때가 나옵니다. 이거 기분 이상합니다. 키보드가 탈피합니다.

아무튼 물건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바야흐로 2년 5개월전.

그때는 다움카페에 컴키동이라고 (아시려나~) 거기서 키보드를 처음 접했죠.

별로 사람도 없습니다 사실.. 허나. 저에겐 커다란 충격이었으니 ;;

내가 모르고 살았던 세상이 펼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써왔던

내 키보드 들이.. 그니까 멋모르고 두둘겼던 키보드들이 -_- 그렇게 명품이었을줄이야...

이미 어느 바닷가 쓰레기 하치장에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주인이었던 나를 원망하고 있을..

그놈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_ _);;;

모델명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아마도 세진전자 제품이 아니었는지.. 추측만 할 따름..

그래서 여기저기 탐방하며 발품팔고 돌아댕기며 (물론 인터넷에서..) 뒤지고 뒤져서 찾아낸

아론키보드 -_-;;

주문하니까 2틀만에 오는군요. 요즘 택배 좋아졌습니다. 물론 2년전이지만.. 요즘은 더빠르려나?

키보드가 도착했습니다. 컴퓨터에 장착했죠. 역시나.... 잘 꽂힙니다 (당연하지 이사람아 -_-)

손가락을 조물조물 움직이면서 (마치 먹잇감을 향하는 그 무언가 -_- 크흠..) 키보드에 손을

올리는 순간. -_-!!!!!



시.. 끄.. 럽.. 다.. -_-;;;

누가 그랬던가 넌클릭은 기계식의 키감을 감쇄시킨다고..

이럴바에야 차라리 키감은 없느니만 못하다구!


이유인즉슨...

낮보다 밤에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본인으로선.. 게다가

대부분 키보드를 혹사시키는 활동에 열을 올리는 본인으로선..

이정도 소음은 살인적이랍니다아~~~


이제와 알리지만 저는 막손으로 키감같은건 전혀 모릅니다.

단지..... 소리큰건 들리니까 -_- 당연히 알 수 있지요. (암 그렇지 귀는 있으니까.)

그래서 어디서 보고 들은건 있어가지고 시도했습니다. 그 시끄러운 키보드를 2년이나 사용해놓고

이제서야.. (단지 귀찮다는 이유하나로 ) 넌클릭 개조에 나선 본인을 찬양해주시길 .... 씨익

(이게 아니잖아 -_-!)

알프스 키의 장점이죠? 스위치 분해 조립이 쉽습니다. 뭐 2고정 1 안고정 접점식 뭐 금도금 어쩌고

그런걸 떠나서 일단 뜯었습니다. -_-;; (이래뵈도 화끈하다고..)

일단은 기계치는 아닌 본인인지라.. 뜯기는 했다만.. 홀랑 내용물을 다 쏟아버리고선... -_-


옆에걸 뜯었습니다. (뭐하는 짓이냐!)

다행이 옆의 키는 실수를 하지 않은지라 내용물이 스위치 안에 몽땅 들어있었고.. 물론

스프링은 어디론가 굴러가고 .... -_- 잡았다 ;;; (굴러댕기지마..)

그걸 보고 기존의 스위치를 적당히 어떻게 조립해 놓구선.. 조립을 시작했죠.

연장은 딸랑 초대형 롱노우즈 한개..


클릭소리가 나게 하는것은 위에서 스위치 역할을 하는 금도금된 작은 부품의 휘어진 부분이라

그곳을 살짝 펴고 조립했습니다. 역시나... (그래도 소리가 나잖아!)

다시 뜯어서 살짝 더 폈습니다. 그러니까 클릭음이 사라지더라구요. 키패드까지 조립하고

한번 두들겨보니 정숙한 소리.. 좋아 내가 원하던 것이햐아..

키 한개당 약 3분. 3X106= 318분 나누기 60은? 다다다 다섯시간?!!!!!

뭐.. 상관 없지 뭐.. 시간이야 남아 도니까 -_-

하는 너무나 한량없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던 개조가 사람 잡겠더군요.

개조하다가 화장실가서 크은거~ 한번 때리고 와서 다시 개조하다가 밥도 먹고

개조하다가 우유도 한잔하고 과자도 몇개 집어먹고. 어머니께서 지나가다가

입에다 떡을 쑤셔주셔서 그것도 맛나게 먹고 -_- 해가 기웃기웃.. 하더니

빠이~~~@!!! 화끈하게 인사하고 뒷산 봉우리 뒤에 모습을 감춘 바로 그때...

끝났다아아~!!!!!!!!!

그나마 다행인건 하면서 노하우가 생겨서 시간이 단축되었다는 것.

장장 4시간에 걸친 106키 넌클릭 개조. 완성입니다.

다행히 작동하지 않는 키는 한개도 없고.. 타이핑해보니 소리는 뭐.. 그나마 괜찮아졌고

반발력은 어차피 스프링이니까 뭐 상관 없을테고...

가장 중요한 것은 키감인데..

개조하면서 가장 걱정이었던게.. 키마다 키감이 다 달라져 버리면 어떡하나 -_-?

였는데말이죠. 뭐.. 생각보다 괜찮네요.. 물론 제가 막손인 것도 한목 하겠지만서도..

이정도면 제 스스로는 만족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2년이나 사용해와서 제 손에 많이 익어버린 녀석인데.. 갑자기 키감이 변하니까 이것 또한

별세상이로군요. 오랜만에 타이핑이 즐거워졌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녀석 타이핑 하는 거 동영상 찍어서 올려볼까요? ㅋ

아 그리고. 개조하면서 본건데요. 원래 아론키보드는 엔터가 넌클릭으로 나왔다는데

이건 엔터스위치도 분해해보니 똑같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넌클릭으로 제조한게 아니라

엔터키 자체가 무식하게 크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게 아닐지... 아무튼 스위치 자체에는

엔터키라하여 특별하게 다른점은 없었습니다.



지금 세진 1080 주문해놨는데 내일 오겠군요. 그녀석 오면 리뷰 올리겠습니다.


그럼줄일게요. 너무 들쭉날쭉한 글솜씨때문에 읽는분들 머리복잡하지 않게;; 주의하시옵소서..

그럼 이만 ^^ 붕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