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매니아에서 활동하면서 2번째로 가져보는 오리지널 체리 순정 키보드입니다.
커스터마이징 수제 키보드 정상에 있는 제품을 사용해보고 나니
순정품 키보드도 정상에 있는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어졌져서 키보드매니아 장터를 통해 구입을 하게 되었죠.

오래 활동하신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키보드이겠지만 요즘 신입분들도 많고해서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사용기 하나 올려봅니다.

1. 제품의 소개
mx 5000 박스
오래된 냄새 폴폴 풍기는 누런색 박스에 담겨져있고,
박스에는 22가지의 다른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인체공학적이고 자연의 마음을 담은 키보드라고 여러 나라의 언어로 적혀있습니다.


mx 5000 label뒷면의 라벨을 통해 MX 5000을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MADE IN GERMANY
PART NO. G80-5000HPMUS 라는 것을 통해서
1. 작동 방식 : 기계식
2. 문자 인쇄방식 : 이색사출 키캡
3. 인터페이스 : PS/2
4. 윈도우키 유무 : 윈도우키 있음.
5. 언어에 따른 배열 : 영문 배열


SERIAL NO. J29를 통해 1997년 여름에 제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x 5000 매뉴얼
박스 안에는 매뉴얼이 들어있습니다.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로 적혀있더군요.
소개와, 일반적인 설명, 기술적인 스펙들, 설치방법,
타이핑하는 자세, 악세사리 소개(별매 키패드 mx5700)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설명서는 별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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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체적인 모습
mx 5000 overview
옛날 키보드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듯이 꼬인줄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을 보면 손목 받침대가 붙어있는데, 이는 때어낼 수 없습니다.
조금 더 좋은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불만이 될 수 있는 내용이네요.

또 가운데가 갈라져있는데 이는 부서진-_-게 아니고 가운데가 벌어지는 형태로
키보드의 형태를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키 레이아웃을 보면 일단 단번에 숫자 키패드가 생략되어있는 tenkey less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펑션키 라인은 살짝 왼쪽으로 치우쳐져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그리 어색하지 않더군요.
특이사항으로는 윈도우 키가 control키와 alt키 사이에서 빠져나와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오른쪽에 있는 편집키는 2행3열의 기본에서 3행2열의 구조로 바뀌어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야 익숙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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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게임에서의 MX 5000

요즘은 tenkeyless 형태의 키보드의 수요가 증가하는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풀 사이즈의 키보드도 요새는 컴팩트한 형태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tenkeyless에 비해서는 마우스의 위치가 멀죠.
그에 따라 마우스를 잡다가 다시 키보드로 손이 오는 동선이 길어지게 됩니다.
이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몸에 피로가 쌓이게 되죠.
이러한 것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한 tenkeyless 형태의 키보드들이 요새는 인기가 많더군요.
(동선의 최소화에 극한을 보여주는 해피해킹이라는 키보드도 있죠^^)

FPS를 하는 게이머들 역시 tenkeyless 키보드를 더 많이 찾는 추세 같습니다.
아무래도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더 확보되서 그렇겠죠?^^
가끔 tenkey를 요구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War Craft3의 유즈맵세팅으로 카오스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아이템 단축키가 tenkey에 배정되어있습니다. 이럴 때는 별도로 PS/2 인터페이스의 키패드를 구입하여 MX 5000에 연결하면 됩니다.
MX 5000에는 PS/2 입력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MX 5000은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합니다.
무한입력
위의 문장은 제가 키보드를 손바닥으로 눌러서 찍힌 문자들입니다.;;
카트라이더, 던파, 오디션, 피파온라인 같은 게임을 할 때도 문제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게이머에게 악의 축인 윈도우 키도 저 우주 밖으로 아니..Control키 밖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윈도우 키가 사용빈도는 낮지만 아예 없으면 불편한 것도 사실이죠.
Caps Lock에 윈도우키를 맵핑시키는 대안도 있긴 하지만..윈도우키가 따로 있는 것이 더 편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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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이핑에서의 MX 5000
ergonomic
MS사의 Natural(뇌출혈) 키보드를 아시나요?
국내에서 일반인들에게 인체공학형 키보드를 알리는데 일등공신이었던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중학생때인가 고등학생때인가에 사용해봤는데요, 처음에는 비표준 배열이라 난감했었지만 한 번 익숙해지고 나서 다시 일반 표준 배열을 사용했을 때 머리보다 몸이 먼저 불편해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으흐흐...빠지면 무섭죠. 저희 사무실에도 어고노믹 형태의 키보드 사용하시는 분들이 제법 됩니다.~ 사견으로는 어고노믹은 역시 MS가 무난한 거 같더군요.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는 좀 좋은 키감을 가진 기계식의 어고노믹 키보드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알프스 어고노믹
위의 키보드 정말 갖고 싶어서 이베이질을 했는데 유찰되어서;; 결국 써보지 못했습니다.
알프스 어고노믹 키보드 유찰된 기념으로 체리의 MX 5000을 지르게 되었죠. (믿거나 말거나!)

asjustable
MX 5000은 단순한 Ergonomic keyboard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ErgoPlus keyboard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정되어서 나오는 어고노믹 키보드들과 다르게 직접 벌어진 각도와 꺽인 각도를 조절하여 자신의 몸에 가장 맞는 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접었다가 폈다가 할 때마다 수고를 해야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군요.^^
오랜만에 어고노믹 키보드로 노래 가사들 쳐보니 정말 편안했습니다.~

한글문제
한 가지 걸리는 점은 모든 어고노믹 키보드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모음 중에 'ㅠ' 자가 왼쪽편으로 가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왼손으로 자음 오른손으로 모음을 치는 것이 당연해서요.
이게 표준배열 쓰다가 어고노믹을 사용할 때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아닌가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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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X 5000의 키감
갈축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Cherry MX tactile feel ergonomic slider를 사용하였습니다.
갈색축이고 non click방식이라고 흔히 불리우는 스위치죠.
키캡은 두툼한 이색사출 키캡입니다.
에..그리고 갈라지는 곳에 인접한 키들은 축이 옆으로 누워진 형태로 박혀있더군요.
실제로 타이핑 해봐도 제 감각으로는 별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체리 갈색축을 사용한 여러 키보들 쳐봤지만..
MX 5000은 조금 달랐습니다. 특유의 사각사각 서걱서걱 하는 소리가 안들리더군요.
제가 쳐본 체리 갈축 중에 가장 투명하고 맑은 소리를 내줬습니다.
물론 손끝으로 전해지는 편안함도 좋구요.
키감을 말로 전한다는 게 참 힘들군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사용기를 읽으신 분들이 직접 쳐보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흑축
윈도우키는 갈색축이 아닌 흑색축 (Cherry MX linear action)이 사용되었는데요, 상당히 키압이 높습니다. 실수로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하고 추측을 해봅니다.
(아니면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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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X 5000의 사용기를 마치며...

MX 5000을 쉽게 정의한다면 adjustable ergonomic tenkeyless mechanical keyboard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단종되어 쉽게 구하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구해서 써보실 분들은 사용기 참고하시고
많이들 사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