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의 복간으로 이색사출 키캡과 철판공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색사출과 철판보강의 위력(?)을 이미 체험한 바 있습니다만,
최근에 분양받은 구형백색+갈색의 11800의 레이저키캡을 이색사출 키캡으로
교환하면 키감이 좋아진다는 소문에.. 궁금증을 풀어보려 시도해보았습니다.

사실 이색사출키캡의 교환이 처음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색사출로
교환한 후 대부분은 키감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 궁금했던 것은 11800중 일명 점자돌기 키캡이라는 것입니다. 점자돌기는
이색사출과 거의 동일한 무게과 두께를 가지고 있으므로 별 차이가 없다는 의견과
그래도 이색사출이 더 좋다라는 의견정도가 있는 거 같습니다.

일단 키보드 소개들어갑니다.

front.jpg

구형백색과 갈색이 적용되어 있는 점자돌기 11800입니다.

구형백색은 아시다시피 갈색보다는 반발력이 조금 더 강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구형백색의 경우는 갈색의 스프링을 사용하기에 원래 구형백색축보다는
반발력이 조금 약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레이저인쇄와 이색사출을 하나씩 적용한 상태입니다.

slider.jpg

인쇄방식의 차이때문에 구분의 확연히 됩니다. 진한것이 이색사출입니다.
보기에는 이색사출방식의 키캡이 조금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키를 전체적으로 교체한 후 타이핑시의 키감을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비교전에 각각의 키를 비교해 보고자 했습니다.

근접한 키에 이색사출과 레이러키캡을 동시에 놓고 하나씩 비교를 해본 결과,
레이저키캡을 적용한 경우보다 이색사출을 적용한 경우 입력시 구분감이
미세하게나마 있습니다.

특히 처음 손가락에 의해 압력이 전달되는, 다시말해 키의 입력이 처음에 이루어지는
부분에서 이색사출의 구분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여기까지는 이색사출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점자돌기의 레이저키캡과 일반 레이저키캡(또는 승화인쇄), 그리고
이색사출키캡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keycap.jpg

기술이 영 없어서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습니다. --;

첫번째 사진의 좌측부터 승화안쇄, 점자돌기 레이저키캡, 이색사출 키캡입니다.
( 승화인쇄키캡은 11800이 아닌 다른 체리키보드에서 분리해 내어서 11800의 일자돌기와는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일반 레이저키캡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어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일자돌기의 11800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으므로 부분은 양해 바랍니다. )

아무튼, 이어지는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승화인쇄키캡은 키캡의 두께가 얇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다음의 점자돌기 키캡의 두께는 이색사출의 그것과 거의 동일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비교를 해본바와 같이 키감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시작했으니, 옷은 마저 입혀야죠?

after_1.jpg

완성된 모습입니다. 완벽해 보이죠?

그러나...

3000의 경우는 우측 SHIFT를 제외하고는 다른키캡이 모두 교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개조용으로 사용한 것은 MX1800의 이색사출 키캡입니다.

때문에 개조후 다음과 같이 3개의 키캡은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우측 SHIFT와 탠키 부분의 +, 0 가 그렇습니다.

shift.jpg

사실 SHIFT의 경우 좌우측의 간격이 조금 벌어지기는 하는데 신경쓸 정도는
아닙니다.

keypad.jpg

이 부분에서 좌절입니다. --; 그러나 MX3700의 +, 0 키를 대신써도 될 거 같습니다.
그러나 굳이 교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키를 한개씩 비교한 것과는 달리 전체의 키캡을 교환한 후
타이핑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오히려 점자돌기키캡의 느낌이 더 좋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갈색축의 경우는 이색사출키캡이 조금 더 개선된 키감을
보여주는데 구형백색의 경우에는 키의 압력이 너무 무거워집니다.

갈색축+철판의 1800과 비교해보면 11800의 갈색+이색사출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유사한 느낌입니다. 그에 반해 구형백색+이색사출은 오히려 흑색축에 가까워지는
느낌으로 (물론 흑색축보다는 훨씬 가볍습니다) 손가락이 좀 피곤해지는군요..

특히, 키캡만을 가지고 비교하자면.. 이색사출방식과 점자돌기의 키캡은 재질에서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이색사출의 경우 조금 더 맨질맨질하고 촉촉한 느낌인데
반해 점자돌기키캡은 조금 더 미끌거리고 건조한 느낌입니다.

이 부분에서 갈색축의 경우, 이색사출키캡을 적용한 키보드의 키감이 더욱
안정적이고 향상된 키감을 느끼게 하는 큰 이유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구형백색의 경우에도 한개씩 키를 눌렀을때 이색사출이 더 좋은 키감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키캡을 적용후의 느낌은 갈색축보다 강한
백색축의 반발력에 이색사출의 무게감 + 촉촉함이 더 해져 오히려 저에게는
타이핑을 방해하는 원인이 됩니다.

요약하자면,

1. 갈색축 + 이색사출 ( + 여긴 철판보강이 필수!!!)
2. 구형백색축 + 점자돌기 레이저

의 조합이 제가 가진 11800에서는 최상의 키감을 제공합니다.

제 경우는 갈색축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개개인마다 키감에 대한 취향은
물론 다양하므로 흑색축을 좋아하는 분의 경우에는 오히려 구형백색 + 이색사출의
경우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대키감.. 드림키보드.. 결국은 같은 키보드라도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키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가의 키보드가 아니더라도, 레어품목이 아니더라도,
맴브레인에 익숙해 최고의 맴브레인이 자신의 드림키보드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미친소의 대사가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거~죠~~!!"

다시 옷갈아 입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