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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200R 시리즈중 갈축을 제외하고 마지막 시리즈가 될 것 같다.

갈축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난 갈축이 어중간해서 싫은 것도 있다. 

물로 이 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성향이니 그냥 그렇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자는 개인적으로 레오폴더, 필코의 키캡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자꾸만 키캡에 집착하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 높이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주력 키보드인 FC200R 리니어에는 체리흑무각과 체리 레이져 키캡을 적용하여 사용을 한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체리흑무각을 사용할때 가장 머리가 아픈 CAPSLOCK키에 대한 고찰과 리니어의 키감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할까 한다. 


1. CAPSLOCK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체리용 흑무각 키캡은 레오폴더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름 무각인데 혼자만 원래 키캡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결정한 것이 예전에 사용했던 필코용 Capslock을 무각화하기 시작했다.

  • 무각화 방법
    - 입작가 굵은 샌드페이퍼로 글자가 없어질때까지 문지른다.(마른 상태)
    - 가장 고운 샌드페이퍼을 물을 젖혀서 흉하게 생긴 기스들이 없어질때 까지 무지른다.(물빼빠)
    - 어느 정도 곱게 문질러 졌으면 다시 가장 고은 샌드페이퍼로 마른 상태에서 한 방향으로 곱게 무지른다.
    - 그래도 보면 희끗 희끗 남은 것들은 고운 천으로 빡빡 문질러서 미세한 틈에 낀 가루를 제거한다.
    - FC200R같은 경우에는 LED가 키캡 아래에 있으므로 드릴을 통해서 구멍을 뚫어줘야한다.
    - 그리고 그루건으로 쏜다음 칼로 각을 잡아서 글루건을 커팅한다. (하루 정도 후에 커팅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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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과정을 모두 마친 필코 capslock 키캡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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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과정을 모두 마친 필코 capslock 키캡 뒤면

2. 장착
전체적인 느낌에는 변화가 없었고, 되려 걱정을 했던 키캡의 높이에 대한 부분도 사실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다만 무각화를 통해서 무각과 더블어 무광으로 변한 키캡이 보이기는 하지만 눈에 튈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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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늠한 흑축의 모습과 LED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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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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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무각과 키캡의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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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의 표현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괜찮다)

3. 키감
리니어를 두번째 사용하면서 주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체리 무각키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키캡의 높이가 낮아지고, 바닥까지 가지 않아도 타이핑이 가능한 구름 타법이 있었기에 되려 청축만을 고집하다가 리니어에 눈을 돌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FC200R 리니어의 키캄은 강인하거나 또는 고집스러운 선비의 모습이 느껴지는 키감이다. 
간혹 리얼포스와의 비교를 원하는 분들이 있기는 한데 필자의 생각으로서는 둘 다 선비의 느낌은 맞다. 
하지만 리얼포스는 개화기때 외국 문물의 체험한 개혁적인 선비의 느낌이라면 리니어는 전통을 고집하는 선비의 느낌이다. 
강인하면서도 키감 하나 하나가 부드럽다.그런 그 부드러움을 누구에게나 허락해주진 않는다. 최소한 얼마나 많이 타건을 하고 익숙할려고 노력했느냐에 따라서 그 부드러움은 부드럽거나 또는 키압이 높게 나타난다. 이 것은 키압의 높고 낮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리니어는 편할려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 것은 사용하다보니 편하게 내 몸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절대로 타협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바로 리니어다.
최소한 내가 느낀 리니어의 느낌은 바로 타협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선비의 느낌...그 자체였으며 그러면서도 절도가 느껴지는 녀석이라고 생각이 든다.

4. 키캡으로 인한 변화
필자는 유독 화이트 계열의 키캡을 좋아한다.그러면서 두툽한 키캡을 선호하는 편이다. 
리너어에 두둡한 레이져 키캡을 장착하고 타건을 했을 때의 놀라운 점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제가 사용한 키캡이 두툼한 키캡이 아니라서 위의 문구를 삭제합니다.)
안정적인 느낌도 타건음의 변화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 다만 키캡의 높이에서 오는 개인적인 안락함만 변화했을 뿐...
정말 놀랍게도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 참 고집스럽다. 정말 타협하려는 자세가 없다.

보통 청축의 경우에는 키캡의 변화에 무딘 사람도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하는데 리니어는 전혀 그런 타협점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니어라는 녀석은 전통을 지키고 싶은 선비의 마음을 닮았다. 물론 난 서비를 만나본 적도 없고,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선비"라는 느낌을 키보드로 표현한다면 "리니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FC200R 리니어의 타건 동영상으로 이 번 리뷰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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