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뿔도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얇팍한 지식으로 기변만 하고 있는

초보유저의 키보드 사용기를 써 볼까합니다;-)

그저 노트북이 좋아서

쓸만한 노트북을 고르다 구입하게 된 녀석입니다.



이미 IBM메니아 사이에선 명기로 유명하고

키감도 정평이 나있었죠...

나이가 좀 들었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쫀득~한 키감을 보여줬었습니다.

저에게 키보드란 이런 것이다라고 가르쳐 준 녀석입니다..

주로 워드나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였기에 나무랄 때 없는 성능을 보여주다가...

수명이 다하여 차기 워드머신을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머...수명이 다할 때즈음 하여 이미 차기 주자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벗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만 명기로 인정받고 있는 560,570,770,600 중에서

최고의 키감이라 인정 받는 녀석의 속보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세월(3~4년)이 흘렀음에도 노트북사상 최고의 키보드라 추앙받는 이유중 하나는

전체적인 노트북의 조립완성도와 깊은 키스트로크, 적절한 키보드사이즈,

그리고 무엇보다 노트북 팜레스트에서 메인보드를 통과하여 하판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그리고 흔들림없이 고정이 된 것이 그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키를 누름과 동시에 바닥을 치는 맛이 일품이지요...

일반 컴퓨터키보드에 철판작업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노트북만으로는 작업을 하기가 버거워 데탑을 한대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허나...

600키보드가 아무리 좋다한들 데탑에 물릴 수는 없었습니다.
(가끔 600키감이 그리워 원격접속으로 작업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 책상 위가 좁은 건 딱 질색입니다. 무조건 넓어야 합니다...

그래서 트랙볼을 사용하게 되었고, 미니키보드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키보드메니아에 출퇴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령회원입니다..^^;)



...컴퓨터 구매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첫째 모니터입니다.

둘째는 입력장치구요. 이유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겁니다.;-)

그래서 이번 키보드는 기계식으로 가보자~ 하여

기계식의 최고봉 IBM M을 써보고 싶어(이 때까지 기계식은 IBM뿐인 줄 알았습니다.^^;;;)

정보수집에 들어갔는데...

클릭~거리는 소리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공부 좀 더해보니...체리를 알게 되었고 넌클릭이란 것을 알게 되었죠..

때마침 옥션에서 체리미니가 다량으로 올라오더군요...(아마 이곳의 대구맨님께서 파신게 아닐까 추측만 해봅니다.)

이미 그래 이놈이야 하고 찜해 두었었기에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배송된 키보드를 보니...

으흐흐흐~ 작습니다...ㅎㅎ 이렇게 작은 키보드는 본적이 없었습니다..

실제 TP600이의 키보드보다 작았으니까요...

그리고 절망적인 키배열... 표준 키배열에 익숙해있었던 저는 무척 당황했었죠....허나..

이는 해피키보딩 라이프를 위하여 필히 극복해야 할 난관이기에 기꺼이 도전하였습니다..

저는...첨 보는 키보드를 보면 애국가를 쳐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단타,장타 모두 쳐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느껴보는 넌클릭....이넘은 단타용이 아니었습니다..

두두득 두두두두두~거리며 장문의 문서를 작성하기에 딱 좋은 녀석이더군요...

솔직히 가벼운 키보드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이 녀석은 작지만 흔들림없고 단단한 키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용서해 주었습니다....

여러시간 같은 시간을 보내고(하루 컴터 사용 시간은...잠자고 밥먹고 화장실가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입니다)

슬슬 기변 병이 도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잠시 애플에 관심을 가졌을 때 흠...이 녀석들 키감하나 좋구나...좋으면 어디다 쓰냐...

PC에선 쓰지도 못하는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곳 키보드메니아에 들어와서 애플키보드도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라고 가르쳐 주셨기에...

차기 주자는 황홀한 디자인의 어드저스터블 키보드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드군을 놓고 말씀많이 하시죠?

알프스 슬라이더를 사용한 기계식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멤브레인 같은 키감이라고..

첨에 이녀석을 선택하기 전엔 무척이나 망설였습니다...

키감이 그렇게 나쁜가? 주위에 저처럼 키보드에 매달리는 유저도 없거니와

제주도에 살기 때문에 정모에 참석하여 정보를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허나!!

명색이 알프스 슬라이더이며 기계식키보든데 지가 키감이 나쁘면 얼마나 나쁘겠냐하고

도전해보기로 최종결정을 내렸습니다...인생은 도전아니겠습니까?;-)

때마침 장터에서 맘에드는 녀석을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만에 도착한 이 녀석은...(에헴님 감사합니다;-))

딱 맘에 드는 외관에 살포시 벌어지는(응?)...아니 떡 벌어지는 어깨..

불필요할 땐 옆으로 치워버릴 수 있는 평션/텐키...외형만으로는 백점만점에 백점쳐주었습니다.;-)

이마테에 물리고 이 녀석을 느껴볼 차례입니다.

....애국가를 쳐봤습니다..

여러 유저분들께서 감추지 못하셨던 실망감...

머...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제게는 딱 좋더군요...

머랄까..마소 인터넷 멤브레인 키보드랑 살짝~ 비슷한 느낌입니다.

마소의 것이 약간 가벼운 느낌이라면 어드군은 그것보다는 무게가 있는 느낌...

그렇다고 키압이 세다는 말은 아니구요....ㅎㅎㅎ 이런 주관적인 것을 글로 쓰자니 무척 힘듭니다..

어찌하였든 키감도 맘에 듭니다...(사실 이 녀석 ruri님께서 윤활작업하신 녀석입니다.;-)..)

며칠동안 좋았습니다...

그러다 가끔...펑션키를 사용하게 되면...

이 무신....단추 처럼 달려있는데...참..짜증이 나더군요...

적응을 하려고 무진장 노력했습니다..

안되더군요...무슨 펑션키가 핸드폰 키패드같은 똑딱똑딱 거린 답니까?..

안됩니다..이럴 수 없습니다..

자주 쓰진 않지만 쓸때는 불편한 펑션키때문에...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컨트롤과 숫자키조합으로 펑션키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텐키를 펑션키로 대신할 수 있게 개조하신 고수님의 글도 읽어봤지만...

살짝 불편했습니다.

결국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어제 새벽 방출 결정을 내렸죠...

그리고 이베이에서 이녀석을 대신 할 다른 녀석을 찾다가....

장터에 내놓은 녀석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판매취소를 하려 갔는데...

아니 새벽 3시 쯔음 어떤 분께서 예약을....ㅠ.ㅠ 참 대단하시구나..하고 있는데

잠시 뒤 예약글을 지우셨더군요^^

하늘이 주신 기회..놓칠수는 없기에 당장 판매보류를 하고 아침에 보니 제 글이 지워져있더군요...

다행이다 생각하고...

이 녀석은 영구 소장하고 아범 스페이스 세이버로 가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펑션키가 너무 걸려서요...

그러던 도중....Captain Hook 이란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죠..



이게 무엇인고 하니 HHK흉내내기 프로그램인데 저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였습니다.

이 녀석으로 인해 capslock 과 숫자키 조합으로 펑션키를 쓸 수있게 된거였죠...

역시 메니아는 먼가 달라도 다르구난 하고 느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드신 龍佳利님...알고 보니 올 4월쯤 제가 스피드패드 n52를 판매한 분이 더군요...

이런 주옥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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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가....이상하게 삼천포로 빠져버렸는데....

결론을 지어야하니깐...^^;

어찌하였든...

애플 어드군은

공간절약도 되며 단단한 조립완성도에 인체공학적인 요소도 갖추면서

매력적인 키감을 갖는 좋은 녀석이란 걸 느꼈습니다...

여기에 Captain Hook프로그램을 조합하니...이보다 좋을 순 없다!!!

언젠간 기변을 하게 되겠지만...

그 때까지 많이 이뻐해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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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없이 왔다갔다하는 어설픈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