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라 높임말은 생략됐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미니키보드는 키배열 등의 불리한 점이 있지만 깜찍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공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미니 키보드를 몇 가지 장만하긴 했지만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메인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91JP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는 이놈이면 메인으로 쓰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일단 간단하게 장단점을 살펴보면

    - 장점
      1. 철판보강된 갈색축이 주는 최상의 키감
      2. 미니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키보드와 동일한 키피치(19mm) 적용
      3. 텐키리스 스페이스 세이버 수준의 합리적이고 편리한 편집키나 기능키들의 배열
      4. 블랙바디

    - 단점
      1. JIS 배열(영문판 발매계획 없음!)
      2. 잦은 오타를 유발하는 오른쪽 시프트키와 백스페이스의 크기

사실 이놈을 구입하기 전에도 JIS 배열의 압박에 몸부림치며 한참을 고민했었다.
그러나 키캡 교환과 맵핑으로 US배열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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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직후 찍은 박스샷. 벌써부터 JIS 배열의 압박에 온몸이 덜덜 떨리는 듯 하다.
뒤편으로 이놈에게 메인의 자리를 물려줄 1800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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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박스 개봉하고 키캡교환하기 전에 전신샷을 찍었으나 작업이 끝난 다음에 보니 너무 흔들려서 도저히 못써먹을 수준이었다.ㅡㅡ;;;
갈색축의 단아한 모습과 보강용 철판, 별 볼일 없는 평이한 일본어 각인 키캡 등을 알 수 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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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샷. 절곡된 보강판으로 튼튼하게 잡혀있는 갈색축 스위치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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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교환이 끝난 후의 사진.
원래는 리매핑되는 키들에 가장 가까운 키들로 교환할려고 했으나 일부 키들은 주변 키들과의 높이차이가 너무 심해서 눈물을 머금고 높이가 맞는 다른 키들을 심어줄 수 밖에 없었다. ㅠ.ㅠ
그리고 목표가 키보드 상에서 일어/한자를 완전히 없애버리는거였는데 Caps Lock 때문에 실패.
키캡들은 1862에서 따온 것들인데 Caps Lock 키는 스위치의 위치가 달라서 키캡 교환이 안되는 불상사가...
아무튼 엉뚱한 키가 꽂혀있는데는 나중에 스티커를 사서 붙여주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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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사출 키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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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받고보니 높이 조절하는 다리 하나가 부러져있길래 대충 집에서 굴러다니는 코르크 마개를 잘라서 붙였다.
폼은 안나지만 일단 효과는 괜찮은거 같다.
원래 있던 다리하고 높이도 비슷하고...
(PS.좀전에 책상 정리 하다가 다리 한쪽 찾았습니다. 한쪽이 없길래 부러졌나보다 했는데 빠져서 상자 안에 같이 있다가 꺼내는 과정에서 책상위로 숨어버린거 같네요.)

일단 대충 키캡 교환하고 리매핑을 해주고나니 처음 생각했던 정도로 꽤 쓸만해진거 같다.
그러나 오른쪽 시프트와 백스페이스는 적응할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른손이 엔터키 근처만 가면 길을 잃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ㅡㅡ;;;
이 배열 그대로에 엔터키 부근만 US배열로 나온다면 정말 대박일듯 한데 필코의 알 수 없는 똥고집으로 그런 일은 아마 없을듯 하니 열심히 적응하는 수 밖에...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일수도 있는 키감의 경우, 내가 만져본 철판보강 갈색축 중에서는 제일 괜찮은거 같다.
동일한 이중사출 키캡을 사용했던 1862보다는 확실히 낫고 1800과는 거의 비슷한데 약간 더 가볍고 부드럽다는 점에서 쬐~끔 더 좋은거 같다.
1862와 동일한 갈색축 스위치에 그 키캡을 그대로 옮겨와 심었는데도 키감에서 제법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흥미롭지만 왜 그런가를 설명해 내기에는 내 실력이 부족한거 같다.



* 요약 : JIS 배열이라는 점만 빼면 준수한 배열을 갖춘 철판보강된 갈색축을 사용한 미니키보드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