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키보드의 장점은 스탠다드라는 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제품 생산으로 나름대로의 절묘한 밸런스를 지니고 있는 부분이 강점이다.

 

새로운 플랫폼 G80-3800.

 

보급형 기기로의 야심찬 의욕을 가지고 중국 시장을 노려 출시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상 외로 빨리 선보이게 되었다. 

 

디자인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디자인으로 생각한다.

 

스텝스컬쳐가 사라진 키캡은 혹평이 좀 더 많지만 개인적으로 시각적인 면은 여타 키캡 보다 더 낫다. 키감은 좀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보강판이 깔린 키보드에 연결하면 의외로 찰진 맛이 나쁘지 않다.

 

문제는 G80-3800의 경우 체리의 미덕이었던 발런스 즉  균형 부분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적당히 흐물텅 거리면서 편안했던 체리 키보드의 키감을 G80-3800에서는 찾기 힘들다.

 

디자인을 보면서 알겠지만 슬림화 시킨 지나치게 얇은 하우징과 얇은 키캡에서 나오는 이러한 미묘한 불안감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체리는 이미 스위치에서 충품한 이익과 판매를 보이기 때문에 키보드 쪽에 많은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다.

스위치를 만들고 있다는 점과 그나마 충실한 브랜드 파워를 제외하고는

 

제품 다양성, 하우징이나 보강판과 같은 제품 내구성 부분, N키 롤오버나 기타 부분과 같은 기능적인 부분, 근대적인 디자인까지

어느 하나 타 브랜드를 압도하는 부분은 없다. 물론 빈티지 제품에서 사용된 키캡과 같은 부분은 찬사를 받고 있지만 이 부분은 현 세대와는 큰 차이가 있는 부분으로 2012년 지금에 와서는 의미는 없다.

 

중국 시장을 반영해서 출시되었다는 이번 G80-3800. 새로운 시도는 반갑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다 보니 기존 체리 키보드의

거의 모든 장점들은 사라져 버렸다. 저렴해진 가격이 반갑기는 하나 약간의 비용만 더 투자한다면 이 보다 더 충실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다만 하나 높이 사고 싶은 것은 로우파일 키캡. 키감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고 할 수 있었지만 MX 스위치에서도 로우 파일 키캡에 가능했다는 점 또한 이를 시도하였다는 점은 대단하다. 이에 대해서 약간만 더 연구한다면 다소 식상했던 기계식 키보드의 디자인이나 룩앤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키감에 민감하다면 권하기 힘든 제품이다. 다만 한 두 단계 정도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가격 대비로는 추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부품 쪽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로우프로 파일 키캡을 뽑아 자신만의 키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평점 : *** (별 다섯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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