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넌클릭 계열(확장 1,2, IIgs, 올드 델)을 주로 사용해 오다가 최근에 체리 구형청색축을 사용하면서, 체리 넌클릭 계열에 이전보다 호기심이 당겨서 간단한 개조 작업을 해 보았네요.??작년 중반쯤에 digipen님이 같은 개조작업을 한 키보드들을 두세차례 방출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후 한동안 백색축은 장터의 관심밖이었다는 점, 그리고 1800 갈색축에 대한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점에 귀차니즘을 벗어던지고 구형백색축 개조작업에 나설 수 있었네요.??

우선 백색축 개조작업은 구형백색 슬라이더(구형 3000 로이터에서 적출)를 전폭적으로 제공해 주신 배진수님의 작업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갈색축(11800, 1800, 5000)의 경우는 키보드마다 키감이 제각각이라 할만큼 스펙트럼이 넓습니다.??아주 힘없이 가볍게 내려가는 키감부터 쫀득쫀득 탄력있게 올라붙는 키감까지, 그리고 스트로크시 걸리는 정도(구분감)에 대한 느낌도 많이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너무 힘없이 내려가기보단 좀 탄력있고 구분감이 상대적으로 강한 갈색축 느낌(구분감 강한 쪽의 1800이나 5000 갈색축 방향)을 구현하고자 한 게 작업의 목적입니다.

구형백색축의 키압조절을 백색축스프링(왼쪽 사진, 갈색축 스프링보다 감긴 회수가 훨씬 적습니다.)을 두세마디 잘라내서 한 사례들이 게시판을 검색해서 보시면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번 작업에는 갈색축??스프링과 구형백색축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백색축의 키압을 조절했죠.??구형백색축과 신형백색축이 슬라이더 형태가 다를 걸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직접 신형백색축을 확인해 보지는 못했네요.??오른쪽 사진이 개조된 11800 점자돌기(97년산) 구형백색축 개조품으로 지난 번개때 선보였던 물건입니다.(구형백색축 오른쪽에 비교를 위해 신형 하우징 캡도 올려놓았죠)??11800계열과 갈색축 계열에 관한 키감에 나름대로 정통한 leader님이 좀 쳐 보시더니 1800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괜찮은 키감이라고 일단 평점 좋게 줬네요.?? 가벼운 키감을 좋아하시는 Answer님은 1800키압보다는 좀 세다는 지적이었습니다.??1800과의 직접비교는 Nova님의 새 애마인 1800으로 가능했는데, 구분감 강한 갈색축 느낌에 성공적으로 다가갔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을 보시면 갈색축과 백색축은 슬라이더 형태는 거의 똑같지만 슬라이더의 걸리는 부위형태가 백색슬라이더가 약간의 굴곡을 갖고 있고, 이 부분이 구분감을 더 강하게 만듭니다.??구분감이 강해지면, 스프링의 절대키압은 같지만, 구분감 자체의 영향으로 키압이 미개조 갈색축보다는 약간 높아진 것으로 느껴집니다.??이색사출키캡과 점자돌기키캡의 비교에선, 키감차이는 크지 않았고(청색축 경우는 차이가 많은 반면에) 점자돌기키캡이 높이가 낮아서 구분감이 강해졌음에도 속타가 타다다다-- 더 가볍게 이루어지는 듯 했습니다.??


게시판을 살펴보면 체리개조품의 주류를 이루는 게 1800이나 3000이지만 철판보강 외의 작업은 3000보다 11800을 키감개조를 위한 구형하우징으로 이용하길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배열은 각자 알아서 선택하고!!)??1800은 구하기 어려우니 논외로 하고, 3000보다는 11800이 훨씬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직접 구형청색축을 11800과 구형3000에 이식해서 경험했을 때, 3000은 기판과 하우징의 영향으로 타격감이 11800에 비해 깔끔하지 않고 약간의 잡음이 섞입니다.??개조작업시의 튜닝부족 영향이 아닌가 해서, 오리지널 3000 구형청색과 1800 신형청색슬라이더 이식품을 쳐 보았는데, 똑같은 결과였습니다.??물론 차이는 11800과 3000 둘을 직접 비교했을 때 느껴질 정도입니다.??배진수님이 제공해 주신 나사로 3000을 조여줬더니 분명히 3000의 느낌이 나아지는 걸 느꼈지만 그래도 11800의 단단함과 깔끔함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3000배열을 선호하는 분들은 철판 다음으론 나사가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아주 간단한 개조기인데도 이렇게 길어지네요.??첨 쓰는 사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