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jpg


필자는 지금은 게임을 하지 않지만 어려서 PC를 접해서 그런지 몰라도 가족끼리하는 게임을 자주 하곤했었다. 가족끼리 모여 자주 클리어하던 게임이 그 당시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불리던 Sierra에서 제작된 게임들을 주로 했었고, 특히나 지금도 게임의 시나리오가 중요하듯 그 당시에도 게임을 소개하던 잡지에서는 1-2페이지에 거쳐서 게임의 역사관을 설명하고 게임에 몰입하게 했었다. 그렇게 하던 것이 인연이 되어서 필자가 30살이던 10년전에는 EA 코리아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그 당시 사회를 뒤흔들만한 게임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2였고 EA 코리아에서는 울티마 온라인으로 나름 대항마라고 생각하며 PC방에 엄청난 공세를 펼치던 시절이였다.

그때 EA 코리아 담당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했던 말은 "디아블로에 진정한 자유도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울티마는 다르거든요. 낚시만 하고 싶은 사람은 낚시만해도 되요. 꼭 던젼에 가서 싸울 필요없어요. 우리 일상 생활과 똑같은 자유도가 있는 게임입니다."라도 말을 했었다.

네가 뭘 하던지 이 게임의 목적은 네 뜻에 달렸다.라는 의미인데 필자가 여기서 재밌었던 것은 자유도였다. 내 마음대로...할 수 있다고???


외형

_reSize_IMG_2603.jpg위의 사진에서 보듯... 거대하게 생겼다. 정확하게는 거대하기 보다는 두껍다. 전체적으로 두꺼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일단 무게도 무게지만 필자가 이 키보드를 받았을 때 제일 황당한 것은 이 키보드에는 방향키가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미 키보드의 키값을 세팅한 상태기 때문에 아래의 kbdholic님의 사진을 참고로 봐보자.


img_5849.jpg

[kdbholiC님 사진 인용,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텐키에 방향키를 제외하고는 어디도 방향키도 없고 편집키도 없는 이상한 키보드였다. 그래도 다 나름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전반적인 특징은 두툽한 느낌이다. 지금도 이 보드로 글을 쓰고 있는데 마치 스타트랙의 조정사가 된 기분이다. 타이핑을 하고 있는 뭐가 발진이 되거나 타임워프 같은 것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_reSize_IMG_2620.jpg

위의 사진은 체리 3000과 폭을 비교한 사진이다. 사실 크게 차이가 있어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것은 빙하의 일부이면서 반전의 시작이다.(사실 이 키보드에 대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셔서 그렇게 반전도 아닌 느낌이다. 마치 유주얼서스펙트를 뒤 늦게 보고 흥분한 것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분명히 이 정도 사진에서 보면 비슷 느낌의 키보드 같겠지만 아래의 사진을 보게 되면 KSI-1290A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된다.


_reSize_IMG_2619.jpg


아마도 저 옆에 포트는 바 코드 리더기와 연결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설정 프로그램을 보면 바코드를 통해서도 키가 인식이 되는 것 같으니까 아마도 바코드와 연결되는 것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바코드 리더기를 쓸일이 없으니까 추정만 해본다.  그런데 저렇게 두꺼운데도 실제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불편함은 없다. 되려 손목의 약간 높게 올라오니까 팔꿈치에 가해지던 힘이 어느 정도 분산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_reSize_IMG_2617.jpg 

_reSize_IMG_2612.jpg 


키감과 키캡

필자가 이 키보드의 외형보다는 키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와이즈 미니 만큼이나 안정적인 키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안정적인 키감이라는 것은 바로 균일한 키압과 전반적인 타건시 리듬감을 잃지 않고 유지해주는 것을 말한다. 많은 키보드를 타건 해봤지만 특정 제품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키감이 리듬감이 깨지거나 균일한 키압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있었는데 하우징이 탄탄하고 보강판이 잘 마무리된 키보드의 경우에는 스위치에서 느껴지는 균일감보다 하우징에서 받쳐주는 균일감의 느낌이 더욱 큰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키감은 경쾌한 흑축을 느끼게하면서 절대 무게감을 잃지 않고, 전반적인 균일감이 이 보드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리니어라는 것이 사실 무겁게 보면 무거운 키감이지만 자연윤활이 되고 어느 정도 길이 들면 참 편한 키감을 제공하는데 이 보드 역시 그런 편안함까지 가지고 있어서 처음 흑축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이 키보드(KSI 전체가 아닌 지금 이 리뷰를 사용한 키보드)라면 부담감이 없을 것 같다.

필자는 신형 흑축과 구형 흑축을 구분해보라고 하면 타건만 가지고는 구분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구형 흑축이 신형 흑축보다 좀 더 안정적인 키감을 제공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든다.  이 보드도 구형 흑축을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에 필자의 생각이 맞다면 구형 흑축이라서 더욱 더 안정적인 키감을 제공하는 것일 수 있도 있다.


_reSize_IMG_2611.jpg 이 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2개의 키를 하나의 키로 묶어서 설정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별도의 스테빌라이져 없이 하나의 키처럼 작동을 하는데 아무래도 2개의 키를 한번에 눌러야하기 때문인지 무게감은 상당히 높아진다. 다르게 생각하면 키캡이 커지면서 거기에 뭔가의 기능이 들어간다고 했을 때 잘 못 눌려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으며 그 무게감에 따른 구분감도 가능해진다.


_reSize_IMG_2607.jpg위의 사진은 큰 키캡의 뒷면이다. 키캡의 두께는 얇은 편이다. 아무래도 이 것을 만들 당시에 "무게감이 높아지니까 키캡이라도 얇게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힘들지 않게 해야지..." 이렇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가장 큰 아쉬움은 조금만 더 두꺼웠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키캡이다. 키캡의 느낌은 전반적은 까슬 까슬한 느낌(?) 난다. 가시가 짤은 선인장은 살살 만지는 느낌이며 수염이 많은 사람이 아침에 면도를 하고 퇴근에 수염이 살짝 올라온 느낌의 질감을 가지고 있다.


_reSize_IMG_2623.jpg

일반 키캡의 사진이다.  키캡의 느낌은 Wang 724의 키캡과 유사하게 생겼고 느 질감과 손의 감촉도 유사하다. 키캡이 높은 편이라서 키를 클릭할 때 "쑤~욱"하고 빠져드는 느낌과 "팅"하고 튕기는 맛을 일품으로 만드는 키캡이다.

역시 선호도 측면에서 본다면 L자형 엔터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사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L자형엔터가 아쉬운 것이 아니라 짧아진 Backspace가 아쉬운 것이다. 계속해서 역슬러시만 누르게 되니까 말이다. 이 부분은 선호도와 습관의 차이니까 단점은 안니다. 그래서 선호도 측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았다.


_reSize_IMG_2609.jpg 


진정한 자유를 말하다.

많은 매크로를 지정하는 키보드를 사용해봤지만 필자가 가장 놀라웠던 것은 아이콘을 장착한 와이즈미니였고, 그 만큼의 놀라움을 전해준 것이 바로 이 KSI-1290A였다. 아이콘 처럼 전키를 재배열할 수 있고, 최대 56개의 키를 조합할 수 있게 되어있다. 처음에 필자가 방향키를 거론하면서 황당했던 것을 아래의 사진으로 재 배치를 했다.

_reSize_IMG_2605.jpg 텐키 부분을 설명하자면 위에 < 키는 Delete, > 는 백스페이스로 설정했고, 아래는 텐키는 기존의 텐키를 위로 올렸다. 그리고 방향키과 양쪽에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delete 와 Page Down을 설정했다. 그리고 오른쪽은 편집키들을 세팅하고, CREDIT CARD는 Ctrl+O 로 그 아래 키는 Ctrl+S 로 No Sale Ctrl+W(창닫기)로 세팅을 해서 아주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지금부터 이 키보드에게 "자유도"를 부여하는 법을 설명하겠다. 이미 KBDHOLIC님께서 팁앤테크에 정보를 넣어주셨기 때문에 필자가 쓰는 것은 그 것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이 보드의 매크로 설정을 위해서는 2대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1. 매크로 설정 프로그램 http://ksikeyboards.com/drivers/Ksi_1290A.zip

2. 매크로 파일을 키보드로 전송하는 프로그램 http://www.ksikeyboards.com/drivers/129x-XP2000-NT-DownloadUtility.zip


지금부터 하는 순서를 잘 기억해야 오류가 없다.

  1. 키보드는 PS2로 연결해야 한다. (변환 잭으로는 전송이 안됨)
  2. 2) 전송 프로그램을 설치
    - 설치가 되면서 몇개의 라이브러리를 덮어 쓰겠냐? 라고 묻는데 "아니"라고 대답하고 진행한다.
  3. 전송 프로그램이 설치가 되면 아마도 C:\>program files>Project1 이라는 폴더에 깔릴 것이다.
  4. 위의 폴더에 매크로 설정 프로그램을 압축을 풀어서 1290A.EXE 파일과 1290.MAP  파일을 3.번 폴더로 옮긴다.
  5. 1290.Map 파일명을 KBV11.MAP으로 변경한다.(아래의 이미지 처럼 되어있어야 정상이다.)
    st.jpg
  6. 1290A.EXE를 실행
    st_00000.jpg 실행하면 위의 프로그램이 실행되는데 Enter setup file name to be used : 난에 KBV11.MAP를 입력하고 엔터를 친다.
    st_00001.jpg 위의 이미지는 KSI 매핑하는 도중에 키번호가 나온 이미지이다. 동영상에는 작게 나와서 별도로 올렸다.

  7. 이제 아래 동영상을 보면서 매핑의 예제를 보면서 테스트해보면 된다. 테스트는 맨뒤의 F1키캡에 F1의 기능을 신규 입력하는 것으로 했다. 그리고 삭제 방법, 매크로 카피 방법, 매크로 수정순으로 하고 세이브하고 전송하는 동영상이다. 키보드로 전송시 시작시 비프음이 나고 종료시 비프음이 난다. 시간은 5분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전송되는 동안 계속해서 키보드가 멍통이 되니까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것이 좋다.






이렇게 설정된 매크로는 어디에 넣고 사용해도 안정적인 매크로의 기능을 제공한다. 체리의 일부 키만 기계적으로 매핑하는 것과는 달리 전체 키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한 기능이다. 그리고 별도의 스테빌라이져 없이 2개의 키를 묶어서 설정하는 것도 매력적인 기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키보드를 분양해주신 유무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타이핑 동영상을 끝으로 이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한다.




profile

Developer, PhotoGrapher and Fortune-t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