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으른 성격상 다른 분들처럼 사진을 찍고, 비교하는 열혈의 리뷰는 힘들거 같습니다.

(마눌님이 안그래도 요즘에 화성인 바이러스 나가 보라고 할 정도라 ...음냐리 -_-; )

 

오늘 새키보드가 입양된 기념으로 달리 쓸 글도 없어서, 의미 있는 일을 하자?! 라는 생각에 리뷰 게시판을 클릭하게 되었습니다.

 

초보자 관점에서 쓴 초보자를 위한 리뷰로 가제를 달도록 하겠습니다.

(선택을 돕기 위한)

 

 

[구매 동기]

흑축에 손가락이 최적화 되었다고 느끼는 K입니다.  " FC700R 예판"때 고민끝에 "인생 뭐있어? 얼마한다고"라고 위안하며, 가죽 팜레가 탐나서 구매했습니다.

 

흑축은 3개나 있고, 또 흑축을 구매하기에는 그래서 이번에는 청축과 갈축을 고민하다 갈축을 구매하기러 했습니다.

(글라슈테님께서 갈축을 몇번을 강추하시길래 팔랑귀인 저는 그래? 그럼 한번 써보자! 갈축의 선택은 글라슈테님의 영향이 큰거 같습니다)

 

그레이/갈축/영문을 구하려고 했으나, 고민한 사이 품절이 되었더군요. 그런데 그저께 레오폴드에 그레이/갈축/한글 대신에 영문 물량이 있으면 보내줄 수 있느냐는 답변에 흔쾌히 그렇다고 답변이 오더군요.

 

[배송과 개봉]

요즘 키매냐 자게에 담배필때마다 아이폰으로 들어와서 자게를 기웃거리는데, 오늘 배송이 많이 된거 같이 느껴지더군요. 저야 택배를 통해서 기다리는 입장이라 그냥 좀 빨리 배송되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했습니다.

 

갑자기 안좋은 글들이 올라와서 조금 우려를 하면서, 집에 가서  마눌님 눈치를 보면서 바로 개봉은 못하고 "남극의 눈물"을 같이 보고 난뒤에 개봉했습니다.

 

결론은 설날을 앞두고 이정도면 나름 빠른 배송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느낌]

화이트도 써보고, 블랙은 오질나게 써 본 입장으로 그레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선택한 그레이, 색감은 사진에서 보다 연한 느낌입니다. 사실 사진으로 봤을떈 조금만 더 연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었지만, 상자에는 black/grey two tone.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진회색, 차콜그레이라라고 보는게 가장 적합한 색감에 대한 표현일거 같습니다. 밝은 곳에서 보면 차콜그레이보다 약간 연하게 느껴지는...

 

(※ 하우징 외관 마감의 비교 : 기성품중에서는 가장 외관 마감이 좋은 마제스터치2와 비교한다면, 사실 딸립니다. 표면의 샌딩처리가 완벽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이 부분은 마제2 닌자가 탁월했던거 같습니다. 아직도 더키나, FC200R, 마제1을 보면서 마제2의 그것을 떠올리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이 가격에 PBT에 이정도면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FC200R, 더키, 마제1에 비해서는 비교우위가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모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한국지사 요청에 의해 Cost analysis 관련 Formula 설계차 컨설팅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도장공정에 대해서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왜 국산차보다 수입차의 페인팅이 비쌀수 밖에 없는가?! 일단 페인트에서는 듀퐁과 글라슈리츠가 나름 프리미업급인데 단순히 페인트를 비싼거 쓰는거도 쓰는거지만, 도장에 있어서는 페인트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도장을 완성하기 위해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진정한 색감과 표면을 얻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마제2는 이 단계를 착실하게 거친 느낌이고 FC700R은 몇개 빼먹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꺼 같습니다. 이것이 결국 원가의 차이를 생각보다 가져올겁니다.)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먼저 보고, 문제의 캡스락을 봤습니다. 요리보고 저리 뜯어봐도 삐뚤게는 장착되지 않은 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부분에서 불만을 호소하시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그렇다면 quality control에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캡스락 키캡자체의 축연결부가 삐뚫지 않다면 보강판과 축의 연결이 잘못되었 다는 얘기인데요.....음냐-_-)

 

[FC700R의 PBT키캡 장점과 단점]

FC700R의 PBT키캡, 뭔가 마감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ABS가 따라 올 수 없는 탁월함이 있는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쓰고 있는 체리3000배열의 PBT 키캡이 가장 맘에 들지만, FC700R의 퀄리티도 그렇게 후지다라고는 할 수 없을 꺼 같습니다.

 

PBT키캡간 비교 - 대상 : 더키 PBT, 타오바오 백음각 PBT, 체리 3000 적출 PBT, FC700R PBY

까칠함 : 더키 PBT > > 타오바오 백음각 PBT>FC700 PBT>>체리 3000 적출 PBT

품질 : 체리 3000 적출 PBT >> 나머지

글자 각인과 키캡 마감 등에서 체리가 '갑'인건 맞는거 같습니다. 확실히 예전이 더 장인정신이 있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물건을 만들때 기계를 사용을 하는데, 예전의 기계가 하루당 100개를 생산했다면 지금의 기계는 하루당 1000개를 생산하는 구조인거 같습니다. 결국 시간당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그만큼 퀄러티는 떨어진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BT는 ABS에 비해 절대우위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ABS키캡이 기름을 너무 많이 먹어 포화가 되면 기름이 걷도는 느낌이 너무 끈적거려서 싫어요 ㅠ_ㅠ)

 

글자각인이 약간 노란색입니다. 이것의 치명적 단점은 2주일 쓰면 까맣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 놈도 "나 실사용 당하는 놈이야"라고 조금 지나면 뽐낼꺼 같습니다. 나프촉의 POM키캡이 그랬고, 더키의 PBT키캡이 그렇듯이 요놈도 그 수준을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키감]

키감은 정말 주관적 요소가 강한거 같습니다. 저 또한 어떨때는 이 키감이 좋다가, 어떨떄는 이키감이 좋게 느껴지고 바뀌거든요. 그건 단순히 흑축이 좋다, 갈축이 좋다가 아니라 같은 흑축이라도 키보드에 따라 바뀐다는 겁니다. -_-

 

제가 써본 갈축은 "마제2 닌자와 FC200R 블랙 갈축 한글, 그리고 이 아이 FC700R"입니다.

 

(※구모델이 되버린 FC200R은 갈축, 흑축, 백축 모두 써봤지만 가장 맘에 안들었던 부분은 "키감의 안정성"이었습니다. 뭔가 강하게 잡아준다기 보다, 타건시 불안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배회하고 방황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FC200R에 안 좋은 인상이 남아 있습니다. 되려 보강판 없는 체리 1800배열의 청축보다도 더 그렇게 느껴졌으니까요. FC200R에 비해서 서걱임은 없어진거 같습니다.

 

반면에, 마제2 닌자 갈축 정말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축 자체에 뭔가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받게 되었고, 어정쩡한 구분감이 싫어서 방출하개 되긴 했지만 마제2 닌자 키보드 자체는 키감의 안정성에서 인상이 좋았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마제1 흑축도 좀 무거운 감이 있지만 정말 안정적인 타건감을 줍니다.

 

그러면 FC700R은 어떤가?

마제2 갈축과 비교 - FC200R과는 정말 많이 달라진 걸 느낍니다. 마제에 근접하는 안정성을 확보 한거 같습니다. 물론 낮고 두꺼워진 PBT키캡으로 인한 효과일 수도 있지만, 모든걸 떠나 마제2 닌자 갈축과 비교한다면 키압은 조금 낮아진 느낌이지만 어수룩한 구분감 보다 구분감이 더 떨어져 버린 지금이 좋습니다. 이느낌은 마치 변흑 55g에 넌클릭을 치는 기분정도로 표현하면 적당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듭니다. 그렇지만 백축계열처럼 '좀 더 강한 구분감과 키압"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싫어하실수 있겠습니다. 저는 백축 2시간 타건하고 gg쳤으니까요.

 

[음감]

키감과 음감은 정말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분은 통울림이 있다, 어떤분은 통울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하시는데요, 이것또한 환경과 개개인 귀가 받아들이는 음역의 영역대가 달라서 다른 평이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대리석 식탁에 앉아서 리뷰를 쓰는데요. 아까 나무 책상에 치는 것보다 통울림은 줄어 들었습니다. 이정도 통울림은 개인적으로 볼떄

 

마제2, 더키 1087에 비해서 적은 편이 아닌가 합니다. (귀기울여 들어보니 더키 1087과 비슷한거 같습니다. 더키보다 더 통울림이 심하네요. 키캡 갈아끼우면서 느껴보니까요. 마제2보다는 살짝 작은거 같은데.... --;)

그렇지만, 스페이스바 타건시의 통울림은 아마 마제2, 더키 1087에 비해서 가장 큽니다. 유난히 스페이스바 타건시의 울림이 좀 있네요.

(이게 뭔 이유일까 싶어 방금 스페이스바를 분리하여 스페이스바다 보강판과 만나는 양 끝에 스폰지를 양면테잎으로 약간 데어 줬는데 좀 소리가 줄어든 거 같기도 합니다.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몰라두요;;)

 

[마무리]

오늘 오후 3시경에서 8시경에 자게가 FC700에 대한 불만(?)으로 도배가 되었는데요.

 

어느 물건이든 뽑기운은 작용하는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자동차 처럼 고관여의 제품은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지르시고, 정말 운이 나빴다 할만큼의 하자라고 생각하면 교환받으시면 될거 같습니다.

 (아니면 직접 방문하여 보는 자리에서 뜯어서 불량을 확인하고 이상하면 그자리에서 교화받으면 되겟죠^^)

 

개인적으로 FC700R에서 가장 높이 쳐주고 싶은 부분은

 

"PBT 키캡, 타건감의 안정성 확보(잡아주는 느낌), 좀더 가벼워진 구분감, 각진 마감, 스테빌 잡소리가 거의 없어짐"으로 요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죽 팜레스트"가 가장 맘에 듭니다. 단점은 높은 기대감 대비 마감의 아쉬움과 QC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통울림입니다.

(^___^)

 

제가 직접 소유하며 쓰는(또는 써본) 키보드가 다음과 같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데 에로점이 있으실건데, 제가 만약에 이 시점에 키보드가 없고 자금적인 제약이 있다면 "FC700R"을 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리얼포스 균등,

FC200R 흑축/갈축/백축,

더키 PBT-1087 흑축,

마제스터치2 닌자 갈축,

마제스터치1 흑축,

TG3 변흑,

나프촉 미니 흑축, 청축

체리 1800배열 청축

아이락스 적축

ML4100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Ducky 대비 하우징 마감과 키캡과 키감 안정성 측면에서는 약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마제2와 비교했을때 키캡에 우위가 있고, 키감 안정성 측면에서는 약간 열위에 있는거 같습니다. (FC700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색상 선택가능성이니까요)

 

흑축도 궁금해지네요.

 

머 나머지야 87배열도 아니고, 비교대상으로 삼기는 그런거 같습니다. 그루브 87이 격하게 궁금하긴 하지만 더이상은 PASS

 

증권 애널리포트에서 해당 기업분석 후에 마지막에 5가지 의견을 내는데요.

 

그걸 차용해서 "Strong Buy, Buy, Hold, Sell, Strong Sell"의 다섯가지 의견 중에서 저는 Buy정도는 줄 수있는 제품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호불호는 주관의 영역이라 Strong buy를 줄 수 있는 키보드가 있을까 합니다)

 

저는 홀딩할 생각이구요.

 

감사합니다. 굿뜨 럭!

 

(참고로 저는 레오폴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 :-))

 

아무래도 사진 한장 없는게 너무나 아쉬워 이제 실사용하게 될 FC700R 짤방 한장 올립니다.(키캡이 잘 안어울리는 거 같기..... ㅡㅡ;)

 

바꿔서 써보니 확실히 같은 PBT라도 체리거가 좋네용 :-)

IMG_813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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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MAC 변흑 62g

2. 마제스터치 풀배열 순흑

3. 마제스터치 텐키레스 순흑

4. 바밀로 87m 청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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