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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필자가 소개할 키보드는 체리 My-1900이라는 키보드이다.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MY슬라이더를 사용하는 체리 멤브레인 키보드이며 키캡은 MX 스위치 키캡과 호환이 된다.


오늘 이 키보드 리뷰의 중점은 이 키보드가 "이래서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라 과연 "이 키보드를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인가에 중점을 두고 리뷰를 작성할 예정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필자의 리뷰의 글은 해당하는 키보드로 작성이 된다.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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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보드는 체리 컴팩트 모델과 같은 형태와 비슷하게 생겼다. 단지 다른 점을 이야기 한다면 헤더 부분에 카드 리더기가 있고, 보드 밑에 보면 카드 리더기를 온/오프 할 수 있는 딥스위치가 달려 있다. 그 스위치를 이용해서 카드 리더기로만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판단이 된다.


필자가 딥스위치를 모두 켜고 접속을 했을 땐 키보드에서 "피~익"하는 비프음이 계속 나왔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카드 리더기에 대한 어떤 장치가 PC에서 제어가 되어야만 정산 작동을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이 키보드를 홍게에서 무료로 분양을 받았을 땐 키캡이 없는 상태였다. 결국 남은 키캡들을 총 동원해서 한 세트를 맞출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이 필자는 스테빌라이저를 가지고 있어서 사용에는 지장없도록 키캡을 장착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면 이색,레이져 두꺼운거 얇은거, 묻지마 키캡, 염색에 실패한 키캡 등등의 키캡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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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더기의 모습이다. 한번 끌어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서 한번 해봤는데 아무 일도 안일어난다. 아마도 이 키보드를 받은 분들께서 한번 해보실 것 같아서 적어봤다.


키감


필자에게는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춘 동생 형제가 있다. 필자와 1살,3살차이의 형제들이다.

어려서부터 같이 있던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사춘이라는 생각보다는 형제 같은 생각이 강한 사춘들이다. 그런데 필자를 포함한 3명은 어린 시절 누릉지를 좋아했다. 나는 밥솥에서 방금 나온 누릉지를 좋아했고, 막내는 밥이 많이 붙어 있는 누릉지라기 보다는 밥에 가까운 부드러운 밥과 딱딱한 누릉지가 공존하는 것을 좋아했고, 중간 녀석은 누룽지가 하루 정도 지난서 딱딱하다 못해 겨우 깨물어 먹는게 아니라 부러뜨려서 입에 넣어서 씹지도 못하고 1분정도 입안에서 불려서 먹는 누릉지를 좋아한다.


우리는 서로를 보면서 서로에의 머리 속에는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무슨 맛으로 저걸 먹지???" 라는 생각, 입장이라는 것은 자신의 잣대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니까. 키보드에 리뷰에 갑자기 누릉지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 보드의 키감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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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드의 키감은 실제적으로 부드럽다. 너무 강해서 부드럽다. 이 보드를 한참 타건하다가 필자의 주력 보드인 리니어를 타건을 했을 때의 느낌이 갈축을 탁건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가볍게 느껴졌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키감이 좋다 안좋다를 떠나서 필자의 생각은 "쓸만하다."라는 것이다. 분명히 많은 힘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것은 일반적인 타건의 방법이였을 때이고, 코딩이나 고속 타이핑시 손목에 오는 부담감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리니어를 좋아하는 이유가 손목에 무리가 훨씬 덜 가기 때문이데 그런 의도로만 본다면 이 보드는 100점 이상의 점수를 줄 정도로 무리는 덜 갔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높은 키압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밥이 붙어 있는 누릉지 처럼 딱딱한 키감이지만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즉 그냥 술렁 술렁 타이핑을 했을 때 키 입력이 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발력의 느낌은 마치 막대 자석 2개를 서로 같은 극으로 마주 놓았을 때 서로 밀어내는 힘을 억지로 붙쳐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보드의 반발력은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되돌아 오는데 걸리는 시간으 거의 0에  가깝다. 누름과 동시에 다시 나오려는 반발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함으로 인해서 바바리언용 키보드라고 말을 듣는 것이지만 손가락에 힘을 빼고 타이핑을 하면 의외로 말을 잘듣고 반발력이 좋은 타이핑을 선사한다. 타이핑이 좋다는 것이지 좋은 타건감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타건시 소리가 거의 안나기 때문이다. 즉, 타격감이 없는 타건이니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적극 추천하겠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유저라면 이 키보드는 정말 최악의 키보드다.


이 리뷰의 목적은 이 보드가 과연 쓸만한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개조를 통해서 휴먼용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일단 그 것은 팁앤 테크의 이야기이고, 오리지널만 이야기한다면 여기까지는 이 보는 쓸만한 보드이다. 다음의 조건에 만족하는 유저라면 말이다.

  • 강한 반발력을 좋아하고 부드러운 키감을 좋아하는 경우
  • 정확한 고속 타이핑을 리듬감있게 하는 유저 (탁탁탁탁 틱 탁탁탁탁 틱 <= 타이핑이 일정간격으로 되는경우)
  • 물흐르듯이 구름타법의 최고수인 경우
  • 조용한 키보드를 원하는 경우
  • 딱딱한 누릉지를 좋아하는 경우

다음의 경우에는 절대 피해야 한다.

  • 구분감을 좋아하는 경우
  • 타건음을 좋아하는 경우
  • 고속 타이핑이 변박으로 타이핑이 되는 경우(타닥 타닥 타타타타타타닥 <= 이렇게 속도가 변화하는 경우)
  • 가벼운 키압을 좋아하는 경우
  • 간지를 원하는 경우
  • 동시 입력이 필요한 게임을 하는 경우


타이핑의 박자 이야기가 나왔다. 왜그럴까? 그 것은 이 보드의 동시입력에 관한 능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즉 엄청난 고속 타이핑인 경우나 순간 고속으로 타이핑이 되는 경우 글자가 가끔 유실된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필자가 금일 일을 하면서 2-3번 정도 프로그램 작성시 글자가 빠지는 것을 경험했고 그것이 동시입력의 능력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필자가 다른 1900을 사용해 보지 않아서 이 부분은 장님이 코끼리 구경하는 경우일 수 있다. 필자의 것이 고장이 났거나 했을 수 있기 때문에 한번 더의 검증은 필요한 부분이다.)


키감을 정리하자면 같은 극성의 자석을 맞닿은 정도의 반발력을 가진 딱딱하면서 부드러운 키감을 가졌고 구분감은 전혀 없는 키감이다. 고로 타이핑시 자판 소리는 거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쫄깃함은 쫄깃함을 넘어서 너무 질지기 않고 겨우 인간이 먹을 수 있는 딱딱한 누릉지의 정도의 쫄릿함이다. 입에서 불려 먹어야 하지만 씹을 수록 구수한 맛이 베어나오는(이 부분은 사촌 동생의 맛에 대한 평가입니다.) 쫄릿함을 가진 키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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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이러한 키감을 가졌지만 필자는 이 보드에 대해서 사람이 쓸 수 있는 키보드라고 단정 짓고있다. 모든 사람이 편하게 쓸 수 있는 키보드는 아니지만 이렇게 부드럽고 높은 키압은 손목을 많이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필자 처럼 손목 염증을 달고 사는 분이라면 한번은 권해보고 싶은 키보드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권하기는 역시 좀 힘들긴하다. 우리는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일종의 타건의 유희를 느껴야하기 때문이다.


비록 타건의 맛은 없지만 그래도 쫄깃함은 입안에 불어서 비롯소 먹을 수 있는 누룽지의 맛을 가진 막대 자석이 같은 극성으로 밀어내는 반발력을 가진 조용한 키보드라 생각을 한다.


필자는 이 보드가 아마도 회사에서 사용하게 될 회사용 키보드가 될 것 같다. 실제로 오늘 들고 나갔다가 다시 가지고 들어와서 리뷰를 쓰는데 쓰면 쓸수록 나름 매력이 느껴지는 보드이기 때문이다. 누구나에게 좋은 키보드가 될 수 없는 MY 슬라이더를 가지고 태여났지만 그래도 결론을 낸다면 꼭 바바리안이 아니더라도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번 리뷰를 여기서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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