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급 (?) 키보드인 레오폴드 FC660C 사용 후기입니다.


일단, 첫 느낌은 대단히 좋습니다. 기계식 청축만 종종 쓰고, 업무용으론 펜타그래프 방식을 사용했었는데요, (풀배열입니다.) 첫 미니배열이라 괜찮을까? 조금 걱정했었지만, 의외로 금방 적응했습니다.


화살표와 Delete 키가 따로 빠져있는 부분이 굉장히 편리한 점입니다. 해피해킹 계열은 예전에 몇번 빌려서 써봤는데 아무래도 적응하기 힘들었었거든요. 참, 업무용으로 활용하려고 했고, 문서 작성과 엑셀 데이터 관리 위주의 업무를 합니다.


다만 펑션키가 Fn 을 따로 눌러서 사용하는 점은 아무래도 약간 불편한 점이긴 합니다. F2, F5 두개는 꽤나 아쉽지만, 감수할 만 합니다.



키감은 정말 좋습니다. 도각거림- 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제법 계시지만, 실제로 도각거림을 느끼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적당히 기분좋은 소음이나 다각거림 정도의 느낌이라 해야할까요? 윤활하면 정말 좋다고 하지만, 다른 전자제품 (차도 마찬가지지만...) 도 튜닝 없이 순정으로만 쓰는 데 익숙해서 건드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덧붙일 점은 책상 위가 전반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네요. 풀배열로 정전용량식 키보드를 써볼까 했었는데, 책상이 그리 널찍하지 않다보니 미니로 결정한 것은 결과적으로 잘한 것 같습니다.



장점


- 깔끔한 하우징과 심플한 외관 디자인

- 상당히 기분 좋은 키감 (개인적인 호불호의 영역은 있겠지만, HHKB 키감보다는 더 기분 좋았습니다.)

- 착탈식 케이블 (이 때문에 USB 허브 하나 들이긴 했습니다...)


단점


- 하단열 및 특정 사이즈 호환 키캡의 부재 (특히 하단열은 정말 노답인 것 같습니다. x1.25 크기 리얼 호환 무각 키캡이라도 어디서 뚝 떨어졌으면...)

- 다리를 세웠을 때 살짝 뒤로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장패드를 깔아서 해결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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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02 는 로지텍에서 나온 마우스입니다. 사실 업무-사무용이라기보단, 게이밍용에 더 특화된 제품이지만, 마우스도 꽤 오래 잡고 있다보니 이왕 키보드 바꾼 김에...란 생각으로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건, 싼티나보이진 않을까..였는데요, 생각보다 싼티나는 디자인은 아닙니다. 과거 익스 3.0 이나 로지텍 MX518 류의 무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이건 조금 사이버틱? 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온 몸으로 게임용이다를 외치는 듯한..


무게는 전반적으로 조금 가벼운 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휙휙 돌아갈 정도는 아니고, 살짝 가벼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재질감은 손에 감기는 느낌이 들어 꽤 만족스럽지만 크기도 과거 MX518 - G400s 에 비해 조금 작아진 감이 있습니다. (손 크기는 F1-F11 정도입니다.) 살짝 손 옆이 패드 바닥에 스치긴 하지만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문제는 양 측면에 있는 고무 재질입니다. 땀차지 말고, 미끄러지지 말라고 덧 대놓은 느낌인데 그리 고급 고무 재질이 아닌지 살짝 끈적이는 느낌이 듭니다. 사용하다보면 나아질 것 같지만..처음엔 접착제 같은 게 붙었나? 싶어 물티슈로 한참을 닦았네요. 엄지와 새끼 손가락 측면이 살짝 끈적이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장점


- 나름 비교적 저렴한 가격 (?) 에 미려한 디자인

- 인체공학적인 설계 (손에 감기는 느낌은 대단히 좋습니다. 최소한의 공간만 남기고 들어낸 느낌입니다.)

- 가벼운 마우스나 무거운 마우스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무난히 사용 가능한 적당한 무게감



단점


- 상단 일부에 드러난 유광 플라스틱 재질의 싼티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 상단 로지텍 로고의 푸른 LED 의 광량부족? (넣으려면 선명하게 보이도록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과감히 빼고 로지텍 로고를 양각으로 새기는 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워 보입니다.)

- 케이블 내구성에 대한 작은 걱정 (패브릭 소재로 마감된 마우스도 요샌 많던데...평범한 케이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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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FC660C 는 정말 만족도 높은 키보드입니다. 업무 생산성이나 기타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진작 살걸... 블랙 무각 키캡 버전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진작 샀을겁니다. (...)

- G402 는 무난한 마우스입니다. 딱히 단점을 꼽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강력 추천하기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가성비 마우스라고 보긴 어려운 가격이지만, 그래도 수명 다 할 때까지 무리없이 사용 가능한 제품 같습니다. 재구매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