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0393.JPG : 두꺼운 승화키캡 리뷰(구백축, 청축) -- 리얼파스님 승화키캡 릴레이 이벤트

본 리뷰는 리얼파스님의 호의로 진행중인 두꺼운 승화키캡 릴레이이벤트입니다. 이 리뷰를 리얼파스님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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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처음 키보드계에 입문하면서 키캡 무서운줄(?) 몰랐다가 "키캡 팝니다" 글만 보이면 무조건 클릭해서 읽고보는 상태가 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렸던 것 같진 않습니다. 마침 제가 실질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던 시기는 KMAC하우징 공구 직전이었고 그 시기는 여기와 옆동의 2011년 주 공제 키캡들이 떠난 이후였습니다. 나머지는 이례적으로 부품 공제까지 되어 수월하게 구했으나, 하나 제대로 못 해결했던 것이 바로 그 키캡이었습니다. 여하튼... 지금은 키캡 무서운줄 알고 있습니다 ^^;;; 


제 개인적으로 키캡의 선택폭도 별로 없었던지라 오래 써서 맨들맨들해지던 말던 키캡이 두껍던 말던 별 상관 안했었고, 동호회분들이 그렇게 구하고 싶어하나 구하지 못하는 승화라는 키캡도 제게는 멀게 느껴지기만 했던 키캡이었습니다. 즉, 승화던 뭐던 일단 키캡이라도 좀 구해보자.. 에 가까운 절박한 심정이었죠. 물론 지금은 운이 좋게 KMAC에 쓸 키캡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렇게 리얼파스님이 제공하는 승화키캡 -- 그것도 지금은 구할 수 없다는 체리 순정 두꺼운 승화키캡!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투톤 베이지! -- 릴레이 체험 이벤트가 진행중이었고, 운좋게도 제가 먼저 글을 읽어서 너머저쿵했쩌님의 뒤를 이어 31번째이자 2011년 릴레이 이벤트의 마지막 주자이며, 2012년 동 이벤트의 첫 주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긴 세월 무사히 릴레이를 이어주신 키매냐 분들과 이 귀한 키캡을 선뜻 릴레이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신 리얼파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렇게 간단히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2. 본론

2.1. 외형

제가 가지고 있는 키보드가 G80-1800 HEU(구백축), G80-3000(청축)이므로, 이놈들에 1주일씩 장착하고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IMG_0403.JPG


위 사진은 1800에 있던 두꺼운 이중사출키캡(좌측)과 두꺼운 승화키캡(우측)을 함께 찍은 것입니다. 각도 차이도 있겠지만, 확실히 맨들거림은 이중사출이 더합니다. 이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두 방식 모두 문자가 지워질 염려가 없고, 둘 다 인쇄방식의 특성상 손끝으로는 인쇄면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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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두꺼운 이색과 두꺼운 승화는 구별이 잘 안됩니다. 하지만 뒤집으면 확연한 제조방식상의 차이가 느껴지죠. 두께는 비슷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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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앏은 3000에 있던 얇은 PBT와 비교샷입니다. 개인적으로 승화쪽 베이지색이 좀 더 정감있어서 좋아합니다. 확실히 타이핑할때 두께 차이는 슬라이드를 칠때의 소리에서 갈리는 것 같습니다. 


2.2. 타건

제게 주어진 총 2주의 시간 중 첫 1주는 구백축에, 다음 1주는 청축에 장착하고 사용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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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이라 컴퓨터를 침대 위에 두고, 키보드는 무릎 위에 수유쿠션을 두고 사용합니다; 여하튼 위 사진은 승화키캡과 이색키캡이 뒤섞여 있습니다. 우쉬프트와 텐키부분은 이색키캡이고, 나머지 부분이 승화키캡입니다. 구백축의 경우 타건감은 소리의 측면에서는 두꺼운 이색키캡과 거의 같았습니다. 아마도 두께까지 같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표면이 PBT 특유의 뽀송함이 남아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손끝이 중후하달까.. 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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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축의 경우 윈키모델이라 하단열도 뗏습니다. 이건 색이 달라서 확연히 구분이 되는군요. 얇은 PBT와 비교하면 확실히 소리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건 타건 동영상을 보시죠. 처음 찍어본 거라 매우 서툽니다;;




슬라이드 타격 소리가 구분이 잘 안된 것 같은데, 실제로 사용하면 두꺼운 키캡의 경우 슬라이드가 바닥을 치면서 발생하는 타격음이 훨씬 저음에 가까워집니다. 클릭소리는 큰 차이를 못느꼈구요. 손에 느껴지는 충격도 두꺼운 쪽이 좀 더 둔탁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청축에 얇은 키캡을 선호하는 분도 있겠구나 싶습니다만, 전 두꺼운 쪽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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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32번째 다음 주자분께서도 위와 같이 정성스럽게 포장된 키캡 박스를 받게 되겠지요. 그렇게 많은 분들의 손을 거쳤는데도 상태가 좋은 이 키캡을 더 많은 키매냐 분들께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참가해보는 이벤트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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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놀이(?)도 본격적으로 해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워낙 게으른 성미라.. 덕분에 가지고 있던 키보드들 청소도 싹 해줄 수 있었네요. 


3. 결론

안그래도 이번에 두꺼운 승화 키캡 버스가 출발하는 모양입니다. 정작 검은색이 없는게 참으로 안타깝긴 합니다만, 빨강 파랑이라도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탑승 신청했습니다. 그래서 우연찮게 이 리뷰가 운때가 맞았네요.. 제 사견으로는 키감 그 자체는 두께에서 비롯되는 것 같고, -- 전 마제높이 키캡은 아직 써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높이차이로 인한 키감차이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 표면의 뽀송함은 메리트가 된다고 생각은 하나, 그 가격이 20만원대 후반을 넘어서 버린다면.. 저라면 그 돈으로 아크릴 커스텀을 만들고 투톤이색을 씌워준 뒤, 남은 돈으로 친구들에게 술 한잔을 살 것 같습니다^^;;; 지금의 승화란, 그 유용함에 의한 가치보다 희귀함에 의한 가치가 압도해버린 상태라는 생각이 2주 남짓한 사용기간이었지만 제가 도달한 작은 결론입니다. 키캡에 점수를 어떻게 주어야 하나 고심하다가 키캡 자체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으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여 10점 감점한 90점으로 결론을 매겼습니다. (별 의미는 없겠죠 ㅎㅎ)


그래도 이런 이벤트가 아니었다면 전 평생 승화 = 대따(?) 비싼거. 라는 공식만 남기고 쓰는 것도 구경못해보았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리얼파스님을 비롯한 릴레이 참여회원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며, 이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4. 부록

두꺼운 승화키캡에 대해서: "두꺼운"이라는 수식어는 키캡 자체의 두께가 약 1.3mm 전후인 키캡에 붙음

"승화" 는 키캡에 문자를 새기는 방식으로, 요즘은 이중사출이나 레이저 각인에 밀려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방식. 

인쇄방식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curio.egloos.com/966283


profile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Eric Hobsbawm)

키보드(선호순): 

KMAC(윈키 실버 크림치즈 적축)-->carryus임대

KMAC LE(윈키 실버 친친님 대륙승화(빨) 59변백)

Model M 1391491-->physist 임대

애플 확장2(제조년1990)

G80-3000(윈키 화이트 청축 순정) --> mahadevi

G80-1800HEU(순정) --> unobure

MX-8000(순정)-->kangmetrics

Apple Wireless A1255

Logitech N305

마우스: 

Logitech M905

Logitech M555b 

키매냐 위키에 많이 참여해주세요!!!  http://wiki.hijava.net/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