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볼 마우스가 대세였던 시절에 몇달 사용하다 롤러에 때가 끼면 일단 손톱으로 마구 벗겨내고

나면 스무스하게 돌아가는 마우스볼에 기분이 좋았습죠.

이제는 사람이 오지게 머리가 좋아서 무슨 원린지 아직도 신기한 광마우스를 개발해버렸습니다.

처음 산 광마우스가 인텔리 옵티컬이었는데 그때 들어있던 시디가 인텔리 포인트 3.0인가 그랬던것

같습니다. 무지하게 가볍고 클릭감이 환상적이 녀석이었지요. 펜티엄 166MMX 시절에서 펜티엄 4

2.2MHZ가 될때까지 쓰다가 휠이 고장났는데, 아차 AS기간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여튼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새로 장만하면서 로지텍의 기함중 하나인 VX레볼루션을 구입하게 되었

습니다.

오늘로 대략 3주정도 사용했는데, 이 녀석의 최대 특징은 역시 마이크로기어 휠인것 같습니다.

문서작업이나 웹서핑할 때 대단히 편리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프리 스크롤 상태가 아닐때는

돌릴때 힘이 많이든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마소휠의 또르륵이 아닌 덜컹하는 느낌은 확실히 다른

데 어떤 구분감을 좋아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경쾌한 마소쪽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휠의 디자인은 정말 최고수준인데 채택한 소재도 그렇지만 틸트휠 기능을 집어넣고도 눈에 띄지

않게 한것은 정말 마소가 배울게 많은 부분 같습니다.

그립감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지만 장기간 사용시 손에 피로 누적이 심합니다. 노트북 마우스

치고는 큰편인것은 틀림없습니다만, 그립은 소지근과 모지근의 일부를 밀착시키고 검지와 중지를

각각 왼쪽 오른쪽 버튼에 놓는 방법을 쓰는데, 휠을 돌릴때 검지나 중지중 하나를 이동 시킬 수

밖에 없고 이를 자주 하다 보니 손가락에 피로가 쌓이고 급기야 통증이 유발되더군요.

버튼은 6개에 독특하게 생긴 줌인아웃 버튼이 있는데, 스크롤휠밑의 검색버튼은 위치 때문에,

줌인아웃버튼은 뻑뻑함때문에 사용을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버튼 클릭감은 이상하게도 왼쪽만 힘이 많이 드는 느낌입니다. 지금 이문제와 스크롤에 검지를

자꾸 사용하다보니 검지에 통증이 좀 있습니다. 아마도 이문제는 제가 손가락 끝에 힘을 줘서

버튼을 클릭하는 버릇 때문인 것 같은데, 손가락 전체에 힘을 줘서 클릭하라고 일체형으로 만든걸

제가 활용을 못한것 같습니다.

예전에 마소 블랙레더를 사용한적이 있는데, 이녀석은 fps게임을 할때 거의 예측샷을 해야할 정도

의 딜레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VX레볼루션은 거의 유선에 필적할정도로 반응이 즉각적입니다.

여튼 좋은 제품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P.S 안습이야기
1.패드가 무언가에 긁히는 느낌이나서 보니 3주 사용에 마우스 다리 절딴
   (특히 뒤쪽의 힘받는 부분: 안타깝게도 압력은 가장높은데도 불구하고 면적은 새끼손톱만함)
2.때때로 버튼 작동 불능 내지는 오작동: 처음에는 수신부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했는데 실험결과
   엄청 멀리떨어져 있어도 잘만됨...AS귀찮아서 하아...
3.장시간 사용시 무게때문에 손목에 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