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에 사용기로 작성해 올렸다가 여기 본진에도 써봅니다.


사무실서 루팡질 하다가 카본하우징에 꽂혀서 지르게 된 Ergodone 조립기입니다.


원래는 기계식 스위치 윤활시 분해팁이나 써볼까 해서 사진을 찍어뒀었는데 쓰는 김에 조립기를 쓰게 되서 자세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Ergodone은 좌우 분리형 인체공학 키보드인 Ergodox 키보드의 변형된 판매용 제품으로 컨트롤러를 아두이노로 변경하고, 기판에 스위치를 제외한 모든 회로가 미리 조립되어 판매되는 놈입니다.


저는 Ergodone 부품 전부를 알리에서 일괄 구매했습니다.

$10만 추가 결재하면 조립까지 마쳐서(스위치 납땜 포함) 배송하는데 제 경우는 조립전 스위치 완전분해후 윤활하기 위해 조립서비스 없이 부품으로 배송받았습니다. - 그 덕분에 완성까지 두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네요 ㅜㅜ


부품사진은 택배 수령후 신나서 뜯어보느라 사진찍을 경황이 없었네요. 사이트에 걸린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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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입니다. 오십 몇불쯤 하고요.

 양쪽 기판은 TRRS 케이블로 연결되고 분리 가능하며, Ergodone의 경우는 왼쪽 키보드에 콘트롤러와 USB 커넥터가 집중되어 있어 오른쪽 키보드 없이 왼쪽만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 FPS용으로 딱!이다 싶어 구매했습니다.......만, 완성후 배틀그라운드에 한번도 접속해보질 않았네요. 몬스터헌터 500시간 돌파.........

키보드 조립시 가장 짜증나는 저항 및 다이오드 납땜이 필요 없이 미리 다 붙어 있어 제작난이도가 많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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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케이스입니다. 이 제품을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스위치 보강판 없이 카본 상판에 스위치가 바로 고정되게 되어 있는데 카본보드 강도가 상당해 좋네요. 통울림 같은거 거의 없습니다.

상하판 네장과 스페이서, 나사, 경사조절용 알루미늄 콘으로 구성되어있고 육십몇불정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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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은 DSA프로파일의 PBT 키캡입니다. 스텝스컬쳐2를 더 선호하지만 이 세로로 배치된 키들이 많아 맞는 체리프로파일 키캡은 별로 없더군요. 이십 몇불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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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넛 손목받침입니다 삼십불이네요


아! 제일 중요한 스위치는 질리오(Zealio) 65g 스위치를 사용하였습니다.

체리스위치 두배 가격정도 하는데 하도 좋다는 얘기가 많아 처음 사용해 봤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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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감은 리니어에 가까우면서 구분감이 있습니다. 부드럽고요.


시작하기 전 스위치 윤활부터 했습니다.

먼저 스위치를 분해합니다.

사이드에 걸쇠 네개로 고정되어 있는데 살짝 벌려주면 케이스가 상하로 분리됩니다.

여기서 팁!!   핀셋을 사용해 걸쇠 두개를 한꺼번에 벌려주면 아주 쉽게 분해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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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쇠 밑으로 밀어넣어 살짝 들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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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상,하, 스위치, 스프링으로 분리됩니다.


스위치 마찰부와 케이스에는 크라이톡스 103을 붓으로 찍어 발라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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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크라이톡스입니다. 스프링은 105로 윤활했습니다.

103, 105, 107 등은 점도의 차이로 숫자가 커질수록 점도가 높아집니다


스프링 윤활이 귀찮은데 여기서 팁 하나 더.........산적용 꼬치막대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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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한 스프링을 꼬치로 꿰고 안빠지도록 위아래 테이프로 붙인 뒤 붓으로 쓱쓱 발라서 윤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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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한 부품은 분리해서 모은뒤 다시 조립해줍니다.


키보드 조립하는 사진은 따로 찍어두지 않아서...


카본상판 구멍에 스위치를 끼워 고정시킨 후 다리를 기판에 끼워 넣어 납땜합니다.


위치를 먼저 잡기위해 네개 코너부분 스위치를 먼저 끼우고 나머지를 조립합니다.


다이오드 납땜을 안해도 되니 엄청 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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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앉아 TV 보면서 땜질하느라 인덕션 인두 대신 가스인두를 썼더니 온도조절이 되지 않아

땜질이 지저분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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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는 비키타입으로 조립되어 스위치가 상판 위로 돌출되게 됩니다.

스테빌라이저는 따로 없이 긴 키캡도 걍 스위치에만 꽂게 되어있지만 가장자리를 눌러도 부드럽게 잘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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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키보드입니다. 두근거리면서 USB연결하고 작동 시켰더니..................................................

먹 to the 통 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땜질 잘못된 곳은 없는지, 다이오드는 살아있는지 테스터로 다 찍어봤지만 문제 없습니다.

이놈은 드라이버를 따로 깔아주지 않고 아두이노로 구현된 컨트롤러에 자체드라이버도 내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부트로더 진입 자체가 안되더군요.


며칠간 부트로더랑 씨름하다 결국 디스퓻 걸고 중국 판매자에게 보냈습니다.

무게를 줄이려 컨트롤러 붙어있는 왼쪽만 하판까지 제거하고 보냈는데도 EMS 비용이 23000원 나오더군요.


뭐.....지난한 디스퓻 과정을 거치고 다시 받은 제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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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로 단락 부분을 에나멜선으로 점프시켜놨더군요.

뭐.. 어찌보면 좀더 보강된거라 생각하고 세팅 진행했습니다. ㅠㅠ


부트로더 진입은 간단합니다.

USB 뽑은상태에서 왼쪽키보드 오른쪽 끝 두개키를 누른 상태로 USB 꽂으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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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맵핑은 ydky.io 들어가서 매핑후 .hex 파일 다운로드 받아 부트로더에 올려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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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키를 맵핑해 줄 수 있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나서 급하게 마무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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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alio switch 키감은 비싼가격 주고도 살 만 한것 같고요. 카본 케이싱도 슬림해서 맘에 듭니다.

원래 스위치가 부드럽다고 하는데 첨부터 윤활을 해버려서 기본상태에서 어떤지를 잘 모르겠네요.

윤활에 크게 집착하지 않으신분은 10불 추가로 조립서비스 받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결과적으로 총 263불 정도 견적 나왔는데 구매시 라이브챗으로 30불 에누리 받고,

반송비 및 초기불량에 대한 보상으로 34불 받아 총 64불 돌려받았습니다.

EMS 반송비 빼고 제품 가격으로는 220불 정도 든 것 같습니다.

카본 대신 아크릴 케이스, 질리오 스위치 대신 카일 또는 체리 쓰시면 100불 중반대에서 조립 가능하겠네요.

기성품 끝판왕으로는 만족 못하시는 분들이나, 손목터널증후군 등으로 인체공학키보드 쓰려는데

기계식 스위치는 포기 못하시는분께 쓸만한 제품인 듯 합니다.


-추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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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는 이렇게 뚫려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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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판은 알루미늄 콘이 있습니다만, 각도조절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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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게임시에는 오른쪽 키보드 빼고 왼쪽만으로 마우스패드를 엄청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몬헌에 지치면 언젠가 이렇게 쓰겠죠.....


알리에서 100불 넘는 제품 구매한건 이번이 첨이군요

아, 알리에서 이 제품 파는 셀러는 어차피 한명 뿐이지만 불량에 대한 대응이나 가격 네고시 

매우 잘 응대 해주는 것 같아 추천드리며 앞으로도 애용 예정입니다.

물론 매번 깍아달라 조르겠지만요.....셀러는 K_D_an이었고 커스텀 키보드와 부품들을 많이 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