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660c로 정전식에 입문한지 한달쯤 된 유저입니다.

fc660c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적잖은 분들이 저와 같은 문제를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어서 조금 '야메'같은 팁이지만,

혹시나 도움이 되실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키보드의 모든 키가 균일한  타건음을 내는 것도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660c를 타건하다 보면

일부 키에서 유독 '짤깍거린다'고 해야하나 '찌걱거린다'고 해야 하나,

끈적한 것이 붙었다 떨어지는 것 같은, 우리가 모두가 기대하는 도각이나 사각과는 다른,

그리 깔끔하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는 키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F12 키가 특히 그렇습니다. 들어보시지요.



F11 키와 비교해 봐도 확실히 F12 키가 짤깍거립니다.


처음에는 실제로 러버돔이 키가 눌렸다가 올라오는 타이밍에 들썩이면서 나는 소리가 아닐까도 생각했는데

몇일전 키보드 위에 우유를 쏟는 바람에 죄다 분해하고 닦아내면서 살펴보니 

고무재질인 러버돔이 소리를 냈을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러버돔과 스위치케이스, 실린더, 키캡 중에 적어도 한가지 이상이 원인이라는 것이겠죠.

그래서, 정상적인 F11 키캡과 F12 키캡을 바꿔 끼우고 소리를 비교해 봤습니다.



키캡을 바꿔 키웠더니 F12 자리에서는 짤깍거림이 사라지고 대신 F11 자리에서는 없던 짤깍거림이 생겼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공범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 키캡이 '짤깍거림'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키캡에 흡음작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있는 재료중에 적당한 것이 무엇일까 찾아보다보니 와이프의 화장솜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선 화장솜 표면에 솜을 덥고 있는 부직포 비스므레한 것만 벗겨냅니다. 

IMG_6876.JPG


대략 2cm 너비로 띠모양으로 잘라냅니다.

IMG_6878.JPG


그것을 두루마리 처럼 돌돌 말아서 키캡의 홈에 끼워줍니다.

키캡 밖으로 저렇게 5~7mm 정도 여유분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실린더와 키캡의 접속부 안에 빈공간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습니다.


* 대략 두루마리의 전체 길이가 17mm 가 제일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IMG_6879.JPG


그대로 실린더에 끼워주시면 끝납니다.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끼워주세요.

IMG_6880.JPG


자 이제 타건음을 들어보겠습니다.



전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짤깍임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동영상의 타건음과 비교해 보세요.

확실히 소리 달라졌음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


ESC 키로 다시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흡음 작업 전입니다.

.


같은 방법으로 야메 흡음재를 시공했습니다.



제대로된 진단에 따른 처방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정말 간단한 방법으로도 귀에 거슬리는 타건음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처방이 아닐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부디 fc660c 유저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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