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올렸던거라 일단 반말 죄송합니다. (_ _)

 

한시간 반 동안 열심히 뜯어냈는데 정보 공유하고 싶어서요 ^^;

 

그리고 RAT7 아시는분들도, 내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하실 분도 계실까봐 ㅎㅎ..

 

제껀 13만 1천원 주고 잠실에서 산 국내 정품입니다만 AS포기하더라도 꼭 분해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작합니다 ㅡ

 

 

 

 

RAT 7은 LZHIJ 라는 애비리스 마우스 버튼을 쓴다.

 

이걸 14만원 어치만 과감하게 마우스를 뜯고 옴론으로 바꿔보려 한다.

 

그마켓에서 옴제 2, 갈옴차 2 (갈색 옴론 차이나라고 옴제, 옴차의 중간쯤 되는 클릭감) zip 2개 주문했는데, 

 

 

판매자의 실수인지 옴제가 안오고 대신 옴차 2개가 왔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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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과정에서의 기다림과 우체국까지 가서 찾아와야 하는 귀찮음과 500원 더 비싼 것을 제치더라도, 옴제를 써보고 싶었던 기다림이 산산조각이 나서 솔직히 시작부터 실망감과 짜증이 났다.

 

하지만 어쩌랴 ㅡㅡ 이제 곧 출장으로 한달간 떠나야 하고, 다시 주문하자니 시간은 없고, 걍 쓸란다..

 

근데 뭘쓰지? 원래 옴제를 RAT에 갔다박고 갈옴차나 zip 버튼은 이왕 주문하는 김에 나중에 쓸 여분 겸 클릭감을 알아보고 싶어서 같이 주문했던건데,

 

옴제가 안왔으니 갈옴차 박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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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No.0 사이즈의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쥐를 뒤집어 보면 빨간색 원 친 3군데에 나사가 조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거기 들어갈 정도로 작기만 하면 된다.

 

내 드라이버 지름은 약 2m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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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를 풀어보면 2 개의 나사는 끝이 뾰족한데 하나는 뭉툭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거 나중에 잘못 끼우면 큰일나지는 않지만 안된다.

 

위 위 사진에 노란색 화살표 친 곳에서 빼낸 나사는 위 사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뭉툭한 나사를 끼워야 한다.

 

뾰족한 나사를 끼우면 마우스 왼쪽 버튼이 나사 끝에 안쪽에서부터 꿰뚫려서, 안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나처럼 일부러 겪어보지 말라고 미리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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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를 다 풀었으면 쥐를 뒤집어서 원상태로 해 놓고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R.A.T 글씨 보이는 곳에 엄지든 검지든 손톱을 넣고 위로 뜯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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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보인다 속살 이 아니라 내장

 

플래쉬 켜서 찍으니 작업 중 뒤집어 쓴 먼지들이 너무 노골적이다 ㅠ

 

어쨋든 저 들쳐올려진 껍데기를 살짝 잡고 위로 올리면서 뒤쪽으로 살살 잡아댕기면 되는데,

 

 

갑자기 어느순간 팍 하고 튀어나온다. 그러면서 뭔가 부러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등골에 식은땀이 줄줄 날 것인데, 걱정 안해도 된다.

생각보다 튼튼해서 안부러진다.

 

나도 저번에 한번 여기까지 빼 보고 이번에 포스팅하면서 두번째로 빼 보는데 뒤에서 식은땀이 났다.

하지만 내 쥐뚜껑은 멀쩡하다.

 

식은땀 좀 나도 걱정없다. 이 글 쓰면서 실수로 뒤로가기 눌렀을 때 보다 덜 난다.

난 문서를 날려먹으면 똑같은 글 두번 다시는 안쓰기 때문에 계속 저장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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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 이즈 디 인사이드.

 

쓸에기 LZ 뭐시기 버튼이 두 개 보인다. 손톱으로 클릭해 보니 소리가 쥰내 난다.

 

 

회사에서 자꾸 클릭 소리나서 눈치보이는데 얼릉 바꿔야겠다.

 

 

 

 

마우스 스위치 배송되기 전에 한번 여기까지 뚜껑을 열어봤는데 이제부턴 나도 처음 해보는거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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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이 좀 어두워서 플래쉬를 켜고 사진을 찍었더니 너무 희뿌옇게 나왔다

 

 

하여튼 저 위치의 흰색 나사 두 개를 풀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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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thumb scroll 하고 인코더하고 분리가 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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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더가 붙어있던 pcb를 조금씩 들어냈다. 처음 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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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가느다란 선 뽑아낼 때 식은땀이 흘렀다. 머리랑 케이블이 분리된거 아닌가 하고..

 

근데 이게 맞는것 같다. 다행이다;; 저 케이블 망가지면 프로파일 체인지 못하겠지?

상관없다 어짜피 프로파일 변경 안쓰니까 ㅋ

나에게 랫칠이는 그냥 뽀대용 + 사무용이다.

그림감 좋긴 한데 게임할때는 상또라이다.

커서가 마우스 패드 잘 고르면 안튀기는 하는데 뭔가 움직임이 내 뜻같지가 않다.

뇌없는 마우스같으니라고

역시 난 게임할때는 G9x가 최고인거같다.

이녀석은 마우스 패드 하나 안가리면서 심지어 자기 전 이불 위에 누워서 할때도 슥슥 문지르면 왠만큼 잘 움직인다. 괴물녀석

하여튼 본론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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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화살표 부분의 나사를 뽑아내면 될거같다.

파란색 부분의 커넥터는 잘 안뽑혀서 일단 노란색 나사 다 풀고 보드를 꺼낸 다음 뽑아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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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보스를 들어냈다. 아까 저 파란색 원 안의 커넥터를 뽑아내면 완전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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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14만원짜리 쥐의 몸통을 완전히 분해했다.

저 노란색이 센서인데, Philips Twin-Eye Laser PLN 2032 센서다. 완전 병진센서임.

얜 뭘먹어서 마우스 패드도 엄청 가리고 민감한지 참..

아 그리고 저 메인 보드를 들어내니까 센서있던 자리에서 은색 이물질이 나왔는데 이거 제작사가 중국에서 만들때 대충 청소도 안하고 바로 조립한거같다.

혹시 구린 감도의 원인이 이 이물질이 아닐까 조심스게 희망을 가져본다..

 

 

이제 본격적으로 납땜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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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복 입었다. 아까 마우스 스위치 배송왔을때 담겨있던 플라스틱 봉투인데 걍 눈에 띄여서 저걸로 한바퀴 감싸고 테이프로 고정했다. 납땜 시 센서 보호용으로-

 

 

 

 

 

30분 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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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흐 드디어 바꿨다

 

이 미친 메이딘 차이나 쥐...

 

무슨 저질납을 썼길래 내가 가진 인두로 녹여지지도 않고;;

 

아주 얇은 일자 드라이버 사이에 끼워서 낑낑대다가 간신히 LZHIJ라는 마우스 스위치를 떼어냈다

 

결국 갈옴차 이식 성공! ㅠㅠ 기존 납땜되어있던 버튼이 너무 안떼어져서 힘들었다 ㅠ

 

 

 

 



마지막으로 조립은 분해의 역순. 쉽지만 꼼꼼히 조립하지 않으면 커넥터가 휘거나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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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술 끝 ㅠㅠ

 

제대로 작동해서 다행?이다

클릭감이 체감이 확 들 정도로 훨씬 부드러워졌다.

 

정말 체감이 다른듯. 원래 그 딱딱하고 소리 많이나던 버튼이 엄청 부드럽게 느껴진다

 

다음번엔 삐그덕 거리는 G9x 오른쪽 버튼 개조해볼까-





전 사실 키보드 커뮤니티에 숨어들어온 마우스 덕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