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님들이 많으신 키매냐에서 저같은 초보가 팁에 개조 관련 글을 올리니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그래도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은 어제 사진앨범에 올린 제 TG3 사진(http://www.kbdmania.net/board/view.php?id=photo&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003)을 보고 궁금해 하시는 분도 있고 저같이 많은 키보드를 개조하지 않은 회원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몇자 적습니다. 제가 TG3를 개조하며 느낀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스위치를 적출하며 느낀 건데 TG3의 기판은 매우 훌륭하게 잘 만들어진 기판입니다. 보통의 기판이 녹색의 판위에 은박지 처럼 얇은 말 그대로 '동박'이 있는데 TG3는 기판 두께와 똑같은 링이 들어가 있습니다. 즉 기판 이쪽에 동박 같은 면이 보이면 반대편 같은 자리에도 동박이 있지요... 스위치를 제거한 기판을 보면 사실 어느쪽에 납땜을 하더라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한쪽 기판에 살짝쿵 'Solder Side'라고 적어 놓았나 봅니다. 사진의 1번 참조... (사진 포커스가 심하게 나갔네요.... 작은 LCD로만 대충 작업 중간에 확인하고 그냥 진행한 터라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죄송합니다). 허나 이 때문에 납 제거가 힘듭니다. 꽤나 오래 흡착심지와 인두기를 대 놓고 있어야 어느 정도 납이 빨립니다. 그래도 여전히 잔재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기판 구멍이 보일 때까지 납을 충분히 빨아 올려야 하고 납이 잘 제거 된 것처럼 보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납 제거 후 스위치를 뽑아 들어 올릴 때도 무리한 힘을 가하지 말고 다시 납 제거 상태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위치 제거는 확장2, 체리 3, 필코제로 등 5대 정도 해봤는데 스위치 제거에서 가장 애 먹은게 TG3입니다. 흡착 심지를 이용해 TG3의 스위치를 제거하신다면 스위치가 82개만이라 얕보지 마시고 여유있게 심지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만년스토커님의 글(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tipntech&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tg3&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91)에서 보시듯 TG3 기판은 양면 기판입니다. 패턴이 가다가 사라진듯 보이면 패턴 중간 중간 박혀 있는 은색 심을 타고 기판 반대편으로 패턴이 옮겨 간 것입니다. 따라서 만년님께서 지적해 주셨듯 스페이스바 옆 펑션키 개조 등을 염두에 두신 경우 스위치를 꼭 적출하시고 반대편의 패턴을 끊어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 또한 동박 같이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 다른 기판처럼 칼로 깊이 그었다가 제대로 패턴이 끊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제가 그랬습니다). 패턴을 끊으신 후 테스터기 등으로 꼭 제대로 패턴이 끊겼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물론 패턴이 제대로 끊기지 않았다면 스위치 장착 후에도 그 스위치만 제거하고 좁은 보강판 사이로 패턴을 다시 끊으실 수도 있습니다만 귀찮은 일이지요). 저는 결국 핀바이스에 드릴 기리를 물려 기판에 반쯤 구멍을 낼 정도로 파주고야 확실하게 패턴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올린 글에 현군님께서 무한입력 현상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넘버패드 7이 계속 입력되었었는데 패턴을 확실하게 다시 끊으니 그런 현상은 일단 없어졌습니다.

3. LED 장착과 관련해서는 노바님께서 예전에 올리신 글과(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tipntech&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비밀&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8) 또각또각님의 글(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tipntech&page=4&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le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5) 참조하시면 됩니다. 하나 첨언 드리고 싶은 것은 TG3의 경우에는 제가 올린 사진의 2번에서 보시듯이 빨간불이 아닌데도 기판에 LED를 장착할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패턴도 그대로 그려져 있으니 적당히 전원을 연결해 주면 빨간불 기판으로 사용도 가능해 보입니다(근데 빨간불이 없어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구멍이 납으로 막혀 있습니다. 바로 옆 스위치에는 구멍이 없지요... 인두기로 지져 보면 중간이 녹습니다. 이 납을 제거하면 구멍이 바로 뚤립니다. 구멍이 워낙 작아 납제거가 제대로 안되면 핀바이스 등의 도움을 좀 받으셔도 무방합니다. 근데 CapsLock 키 등의 LED를 다시는 경우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벌써 알아차리셨겠지만 TG3는 스위치 방향이 거꾸로 입니다. 대부분 체리계 키보드가 체리사 로고가 키보드의 위쪽을 바라 보는데 TG3는 아래쪽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LED 키캡을 사용하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아크릴 키캡에 구멍을 낸거지요.. 물론 LED와 기판의 연결은 원래 LED가 있는 키(스크롤락, 캡스락, 넘락)의 경우 컨트롤러상 해당 LED가 박혀 있던 곳의 동박과 LED의 다리를 연결하시고 그냥 전원 LED의 경우 PS2의 VCC와 GND를 연결해 주심 되겠죠...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