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쓸까말까 좀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보라카이님과 상의 후, 글을 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철판을 대면 키감이 향상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모든 경우에 있어서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보라카이님과 같이 테스트를 한 결과로 참고해 두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철판을 댐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은 2가지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1. 슬라이더의 분해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한가지입니다. 텔슨의 빨간불 미니를 열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알프스와 달리 체리는 상부의 하우징이 철판 밑으로 반쯤 숨게 되어 슬라이더의 분해가 상당히 난해해 집니다. 납땜을 풀어서 스위치를 들어내지 않는이상 슬라이더를 분해할 수 없지요. 스위치가 접점불량을 일으키거나 하는 경우는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윤활을 할 때 슬라이더를 빼서 윤활하는 것이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것을 보았을 때 이것은 약간 문제가 되는 일입니다. 게다가 스무드에이드를 도포하였을때 효과의 유효기간이 年 단위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스무드에이드로 했다고 해도 이 후 다시 윤활하려면 땜질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땜질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난감한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2. 이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슬라이더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철판을 대지 않으니만 못합니다. 좀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테스트 결과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보라카이님께서 1800에 갈색축 한벌을 심어서 테스트를 한번 해 보았습니다. 저는 사실 철판을 대기 전에는 그 스위치가 그렇게까지 엉망아라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좀 밋밋한가보다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대 철판을 대니 문제가 전혀 달라졌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필코메탈과 나란히 쳐 보았는데 손도 댈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여러가지 조건을 같게 하기 위해 필코메탈의 키캡을 모두 1800의 것으로 바꾸어서까지 테스트 한 것입니다. 서걱거리고 지글거리고 허무하고.. 이루 말을 할 수가 없더군요.

철판의 효과는 키감을 우선으로 말하면 첫째로 쓸데없는 진동(노이즈)를 없에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판만 있을 경우는 일단 손이 가하는 압력, 스프링의 탄력으로 인해 기판이 진동하여 손에 즉각적으로 감지되지 않는 피로와 키감의 손상을 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철판을 대면 스위치 본연의 상태가 그대로 감지된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스위치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철판을 대었을 때 자잘한 노이즈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부정적인 부분들이 수면위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윤활의 여부도 상당히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일단 국내에 들어와 있는 체리는 거개의 경우 iomania를 통한 정식 수입품이거나, ebay나 neotec등을 통해 신품으로 들어와 이곳 장터에 풀리는 것으로 보이니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없을 것이지만, 하우징만 바꾸어서 개조를 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험결과 이것은 스위치의 안정성과 키감에 치명타를 입히니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위치를 이식할 때는 반드시 땜질을 풀어서 옮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