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체리 ml4100을 들여와 직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막상 써보니 약간은 높은 키압으로 손이 쉽게 피로해지는걸 느끼겠더군요..
물론 여러곳에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계속 쓰다보면 익숙해지고 좀더 부드러워 지겠지만 급한 성격탓에 결국 개조를 결심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프링의 절단과 윤활이라는 판단하에 아래 카프리옹님의 개조기를 참조하여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키 캡을 빼고 스위치를 보니 이것이 분해가 만만치 안겠더군요..
연결고리가 매우 작고 얇아 왠만한 도구로는 조작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ML 스위치의 분해를 시도해 보신분은 아시겠지요... 그렇다고 개조기에 나오는 특별한 도구를 만들능력도 안되고...

뭐 적당한것이 없을까 고민하며 주변을 둘러보던중 눈에 뜨인것이 첫번째 사진의 물건입니다.
일반적으로 50cc 짜리 플라스틱 주사기에 포함되어있는 18게이지 주사바늘이죠.. 쉽게 구할 수 있는 주사바늘중에서는 가장 두꺼운 놈일겁니다. (약국이나 의료기상에 있을겁니다.)

방법은 두번째 윗사진에 나온대로 먼저 한쪽 사이드의 고리를 아래에서 바늘을 찔러 넣은 다음에 돌리면서 조심스럽게 당겨주면 스위치의 스프링압력때문에 뒷부분이 살짝들리면서 풀어집니다.
다음은 아래 사진처럼 전면의 두개 고리를 순서대로 풀어주시고 마지막 옆면의 고리를 풀때는 스위치 윗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시행합니다. 잘못하면 풀리면서 슬라이드와 스프링이 날아가 버리거든요..

아뭏든 그런식으로 처음 해보는것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키보드의 스위치를 하나도 손상없이 분해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시도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참 개조의 결과는 개인적으로 대단히 만족합니다.
키피치가 줄어든 MX갈축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ㅎㅎㅎ


아니 뭐...이런 걸 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