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정리를 하려는 목적에 애플 bluetooth 신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면서 '당했던' 시행절차와 그 결과를 행여 다른 분들은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먼저 연결 자체는 쉬웠습니다. 페어링 문제라든지 이런저런 소문이 있었지만 제 한글 vista32와 벨킨 동글은 아무 생각없이 붙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뭐 핀코드를 1111로 해야된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벨킨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은 드라이버는 설치시에 핀코드를 정해줄 수 있고 무리없이 동작합니다. (동글이와 동봉된 드라이버는 시도해보지 않았고 위드컴 홈페이지에서 받은 드라이버는 설치가 안되더군요)

일단 키 레이아웃 자체는 사소한, 어찌보면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키패드가 없는 것은 당연한데 NumLock, ScrollLock, Break, PrtSc도 없고, Delete키가 있습니다만 Backspace로 동작하기에 Delete를 쓰는 단축기는 하나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Break가 없기에 도스 창에서 스크롤을 잠시 멈출 수도 없고, 혹시 numlock이나 scrolllock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불가합니다. Delete의 Backspace 동작은 많이 심각해서 파일을 지울 때 Shift+ Delete를 사용할 수 없고, Ctrl+ Alt+ Del로 컴터를 잠글 수도 없습니다. fn키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적절한 드라이버로 이걸 어떻게든 커버를 해줘야 합니다..

가장 쉽고 당연한 해결책이 되어야 할 방법이 부트 캠프입니다. 1.4, 혹은 2.0 버전을 사용하게 되는데 저한테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넷 상에서 applekeyboardinstaller.exe와 같은 이름으로 돌아다니고 설치가 간단해서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멀티미디어 키는 동작 안하는 것이 있어서 거의 사용불가입니다.

1.        멀티미디어 키가 동작을 제대로 안합니다. 하는 것도 있고 안하는 것도 있습니다.
2.        Caps lock을 쓸 수 없습니다 누르는 순간 키보드가 뻗어서 키보드 전원을 껐다 켜야 합니다.
3.        키 입력이 일정 시간 없다가 다시 키를 누르는 순간 컴터에 블루스크린이 뜹니다. 그 기간이 짧아서 몇 분 정도 안쓰다가 키를 누르면 컴터가 죽습니다. 그렇다고 제 컴퓨터가 불안정해서 블루스크린이 가끔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멀티미디어 키 안쓰고, caps lock 안쓰고 살 수 있습니다만 저 세번째 문제는 심각합니다. 어떻게 참고 견딜 수준이 아니죠. 그래서 부트 캠프 드라이버는 지우고 드라이버는 bluetooth HID로 잡습니다. (장치관리자에 보면 HID 어쩌고 저쩌고 중에 맞는 것이 있는데, 혹시 이게 apple keyboard로 나와있으면 부트 캠프 드라이버가 잡힌 것입니다. 애플 드라이버를 언인스톨하고, 장치관리자에서는 드라이버를 업데이트 하면서 ‘컴퓨터에서 드라이버 찾아보기’를 선택해서 이것을 Bluetooth HID로 선택해주면 수동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특히 블루 스크린은 안뜹니다만 역시나 펑션키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기능, 혹은 PgUp과 같은 키는 역시 사용불가입니다.(PgUp과 같은 키는 원래 없으니 애초에 사용할 수 없죠;;) 그래서 autohotkey와 같은 매핑 프로그램을 시도하게 되는데, 역시나 문제가 있습니다. fn키 자체가 독특하다보니 매핑 프로그램에서 fn키를 잡지 못합니다. 그러니 매핑을 시킬 수가 없죠. 그래서 구글링을 하던 도중에 해답을 찾았습니다.

http://www.autohotkey.net/~daonlyfreez/tutorials/3p/Veil/fnkey.htm

저 웹싸이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제목이 “Mystery of the FN Key” 입니다. 말그대로 fn키를 인식시키는 방법에 대한 싸이트입니다. 귀찮은 분들을 위해서 자세한 내용은 각설하고 적당히 줄이면 autohotkey로는 fn키를 잡지 못하기에 같은 페이지에 있는 dll을 사용해서 fn키를 잡겠다는 것입니다.

1.        Autohotkey를 인스톨 합니다.
2.        http://www.autohotkey.net/~Micha/HIDsupport/AutohotkeyRemoteControl.rar 를 다운받아 압축을 풀고 같이 있는 AutoHotkeyRemoteControlDLL.ahk를 사용해서 fn키가 있는 HID와 USAGE정보를 찾습니다. (스크립트를 약간 고쳐야 합니다.)
3.        이제 fn키를 잡을 수 있으니 맘대로 스크립트를 짜서 필요한 매핑을 합니다.

말로는 간단한데 약간 귀찮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fn키를 인식시키는데에는 코딩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필요없고 저 압축파일에 있는 스크립트를 몇자 고쳐주는 것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키, 라든지 부족한 키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스크립트를 더 많이 고쳐야 합니다.

저는 autohotkey를 처음 다뤄보는거라 새로 짜는건 애초에 계획에도 없었고, 저 링크된 페이지에 있는 샘플을 고치는 것 정도로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겠더군요. 약간 설명하면 fn키가 눌러지면 스크립트에 있는 글로벌 변수인 fnPressed가 1로 셋팅됩니다. 그러니 다른 키 매핑 부분에서 fnPressed만 체크하면 fn키와 관련된 것들은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샘플에 있는
Fn+ Delete -> 제대로 delete로 동작하게.
Fn+ left, right, up, down -> Home, End, PgUp, PgDn
CD Eject -> 실제로 cd tray가 동작하도록.
Fn+ F10, F11, F12 -> volume mute, down, up (winamp랑 연동되어 있습니다.)
정도 이외에
Ctrl+ Alt+ Del -> 실제로 동작하도록 (위에서 이야기했듯 Del이 BS로 먹어서 원래 동작X)
Shift+ Del -> 같은 이유로 동작 안하기에 제대로 윈도상에서 파일 지울 수 있도록.
Fn+ Shift+ Right, Left -> Shift+ End, Home 으로 매핑. 이거 필요하죠.
Fn+ Shift+ Up, Down -> Shift+ Up, Down으로 매핑.
Fn+ F7 -> PrtSc, 없으니 불편해서, 물론 fn+ Alt+ F7은 Alt+ PrtSc로
Fn+ F8 -> ScrollLock. 심심해서.
Fn+ F6 -> NumLock. 넣는 김에.
Fn+ F9 -> Break, 도스창에서 스크롤을 멈출 때 필요하죠. 근데 CtrlBreak는 왜인지 안먹더군요. 그렇지만 Ctrl+ C로 거의 대체가능하기에 더 고치는건 관뒀습니다.
Fn+ F10, F11, F12 -> 각각 마스터 볼륨 mute, down, up입니다.

약간 귀찮지만 이제 거의 대부분 동작합니다. 스크립트를 고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고 회의도 들었는데 다 만들고 책상을 보면 뿌듯합니다;;.. 하지만 아직 문제도 있습니다. fn키를 눌러야 되니 귀찮기도 하지만 ScrollLock, NumLock, CapsLock이 버튼들의 문제가 완전히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키보드 펌웨어도 나와있지만 맥에 물려야 가능한 것이라 시도해볼 수 없었습니다. 현재는 저 버튼들을 누르면 모니터 오른쪽 하단에 CapsLock On과 같은 박스가 잠깐 나타납니다. 이때 키를 입력해서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저 박스가 사라지기 전에 다시 같은 CapsLock을 누르는 것은 키보드를 뻗게 만듭니다. 이것은 약간 염두에 두고 사용해야 되겠더군요. 펌업을 해보면 괜찮아질것으로 예상은 하는데 주위에 맥 쓰는 이가 없기도 하고 심각한 문제도 아니라서 관뒀습니다.

정리하면. 키보드를 비스타에 붙이는 것은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특히 벨킨은 비스타32에서 쉽게 붙더군요. 그 뒤에 링크에서 다운받아서 autohotkey를 깔고, 다른 링크에서 rar를 다운받아서 HID와 USAGE정보를 알아냅니다. 그다음은 스크립팅 작업인데 귀찮은 분들은 첨부한 스크립트 받아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HID나 USAGE넘버는 고쳐줘야 합니다. 완성된 스크립트를 시작프로그램에 넣어두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하는데 정확하게 4시간 20분 걸렸습니다;. 키보드 하나 연결하는건데 일이 많군요;;;. 다른 분들은 이런 삽질 거치지 않고, 쉽게 이쁜 신형 맥 무선 많이들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