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cyclopia/20060848807유사알프스축의 스위치를 개조해봤습니다.

유사알프스축을 쓰는 것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것은 필코제로와 아론 키보드 클릭형이죠...
저렴한 가격에 기계식 키보드의 맛을 볼 수 있어 나름대로 선호하시는 분도 계시는걸로 압니다.
특히 필코 제로는 비교적 쓸만한 하우징 덕에 알프스 스위치의 이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넘이 상당히 시끄러운 클릭음을 내며 처음 키를 누를때 상대적으로 높은 키압이 느껴지는 점이죠.
키감에 민감하지 않거나 이것들로 처음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는 사용자라면 별 문제를 못느끼지만 이미 기존 알프스 스위치나 체리 스위치를 경험하거나 사용하시던 분들은 그 소음과 키감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흔히 알려져 있는 판스프링의 개조를 통해 키감을 개선해 봤습니다.
사실 아론의 경우 넌클릭제품들은 판스프링 자체가 안들어 있다고 하더군요... 쉽게하려면 이 판스프링을 아예 빼버리면 간단하겠지만 그건 키감이 너무 허술해져버린다고나 할까요. 슬라이더의 양쪽 사이드에서 접점판과 판스프링이 적절한 탄성을 유지하며 눌러주는 것이 훨씬 나은 키감을 만들어 줍니다.

먼저 유사알프스의 스위치 분해 사진입니다.
아래쪽 스프링 옆에 부품이 판스프링으로 과도한 클릭음을 유발시키는 주범이죠.

alps1.jpg

작업전후의 비교 사진입니다. 좌측이 작업된 모습 우측은 원래의 모습입니다.
구부러진 돌기를 그냥 펴주는 간단한 작업이죠...

alps2.jpg



롱노우즈의 끝으로 가볍게 한번 눌러주면 됩니다...^^

alps3.jpg



그후 상부 하우징에 모든 부품을 끼워넣고 스프링위치에 조심하면서 하부하우징을 결합하면 되죠..

[img:alps.4.jpg,align=,width=700,height=525,vspace=0,hspace=0,border=0]



많은 글들에 언급되어 있듯이 유사알프스 스위치의 접점판은 독립된 두장의 금속판이 상부하우징의 얇은 슬롯에 각각 끼워집니다. 그래서 스위치를 기판에 꽂은채로 분리 결합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할정도로 어렵죠..자칫하면 얇은 접점판이 씹혀버리니까요...
그래서 이런 작업은 스위치를 모두 떼어낸 뒤 작업해야 합니다.

alps5.jpg



제 경우는 중국으로 생산지가 넘어가기 전 국내에서 생산된 아론 키보드를 가지고 작업해봤습니다.
지금은 혹평이 자자하지만 예전것들은 비교적 내구성도 괜찮고 무엇보다 한 8-9년 가지고 있다보니 꽤나 정이 든 넘이거든요...

하지만 솔직히 작업량이 많아 아론을 가지고 한다면 말리고 싶은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런 작업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은 예외겠지만요..

필코제로의 경우 이식용 알프스 스위치를 못 구한 상태라면 한번쯤 해볼만 한것같습니다.
결과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체리 넌클릭은 키피치가 좀 깊게 느껴져 어색하던 차에 이넘은 적절한 깊이와 부드러운 키감, 한층 정숙해진 느낌을 주며 적당하게 도각거리고 부담도 없어 맘에 듭니다.
물론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8년 이상을 사용하던 넘이니 머...ㅎㅎㅎ  

납땜과 스위치 분해조립을 즐겨하시고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의미에서 글 남겨봅니다.
즐키보딩 하세요~~
아니 뭐...이런 걸 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