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서를 사실은 예전에 한 번 올렸다가 지운 일이 있습니다.
올려 놓고 보니 틀린 부분이 많아서 제대로 고쳐보자 했는데 그냥 몇 달이 훌쩍 가버렸네요.

1. 반응속도
키가 눌려 실제 키가 입력되기까지의 속도

2. 반복속도
키가 계속해서 눌려있을 때 반복적으로 입력되는 속도

보통 원하는 것은 반응속도가 빠른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반응속도를 측정할 순 없습니다.
사람이 실제로 키를 누른 시점을 측정할 수 있는 별도의 장비가 있지 않고는 잴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반복속도는 비교적 쉽게 잴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키입력을 받아서 시간과 몇 번 입력 받았는지 세서 계산 해주면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반복속도를 재는 프로그램이 반응속도를 재는 것인양, 혹은 키보드의 성능을 측정하는 것인양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반복속도가 빠르면 반응속도가 빠를까요?
아니니까 이 글을 제가 쓰고 있겠죠.

반복속도는 임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표준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http://www.computer-engineering.org/index.php?title=PS/2_Keyboard_Interface
위 페이지에서 Typematic Repeat 에 관한 부분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즉 1초에 2번 반복에서 30번 반복 옵션은 있지만 어쨌건 몇 번 반복되어라라는 기준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윈도우 제어판에서 제일 빨리 해놓으면 보통 반복속도가 30으로 측정이 되어야 정상입니다.

나는 90이나 100이요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한글로 측정하면 그렇게 나오더군요. 정확히 영문으로 측정할 때의 3배가 나옵니다.
메모장에서 간단한 테스트 해보세요. 한글로 반복시키면 정말로 영타보다 3배 많이 찍히는지...
한글 입력 모드라고 해도 키보드에서 윈도우로 보내는 스캔코드가 다르진 않습니다.
그걸 받아서 윈도우에서 다시 한글로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때 관련 이벤트가 발생하는 것이 반복속도 측정프로그램에서 중복 측정되는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더 중요한 점은 심지어 usb 키보드의 경우에는 키보드가 키입력 반복을 하지도 않습니다.
http://www.usb.org/developers/devclass_docs/HID1_11.pdf
위 문서의 Appendix C: Keyboard Implementation 부분을 보시면 Repeat Rate는 host가 알아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usb 키보드의 경우 protocol이 오가는 것을 보면 키입력의 변화가 있을 때만 실제 데이터 전송이 있습니다.
키를 누르고 있다고 해서 계속 반복하지 않습니다.
키 반복은 윈도우가 알아서 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결국 usb키보드에서 키반복속도가 차이가 나는 것은 키보드의 문제가 아닙니다.
ps/2 키보드에서 반복속도는 최대한 빠르기로 했을 때 1초에 30번 반복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따라서 ps/2 키보드에서 반복속도가 아주 빨리 나온다면 내부의 타이밍 관련 부분이 망가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문제는 어찌되었건 반복속도가 빠르면 게임할 때 도움이 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게임 구현에 따라 다르고 제가 거의 게임을 하지 않아 확언할 순 없습니다.
다만 간단하게 말해 direct X를 사용하는 3D 게임이라면 즉 왠만한 fps나 mmorpg면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게임에서는 속도가 무진장 중요한데, 윈도우가 발생시키는 이벤트는 발생도 느리고 처리하기도 버겁고 해서 이용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direct input이라는 것을 이용해 어떤 키가 눌려있는지를 직접 검사합니다.
어떤 게임을 할 때 제어판에서 키보드 반복속도를 최저로 해놓고 정말로 불편한지 테스트 해보세요.
차이가 난다면 최저일 때 1초에 2번 반복이고 최대일때 30번 반복이니 15배나 되는 차이가 나야겠지요.
그래서 만약 차이가 난다면 키보드가 아니라 반복속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찾아보세요.

여기저기 얘기가 샜는데요. 정말 결론입니다.
반응속도와 반복속도를 헷갈리지 말자.
반복속도는 키보드와 별로 상관없다.
게임키보드 추천은 게임사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