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로 유용한 것도 아니지만 회원님들 중에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몇 글자 적겠습니다.

1. 어떤 회로든 전압을 가하면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전류는 회로 내에서 전기가 필요한 만큼 가변적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키보드 아랫면을 보면 5V 200mA 이런 식으로 써 있습니다.
이렇게 씌여 있다고 이 키보드에 항상 200mA가 흐르는 것이 아닙니다.
최대 사용하는 전류가 200mA 이하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류값은 저항이나 전압처럼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 회로에 따라 가변적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키보드 컨트롤러가 항시 필요한 전류값이 30mA 이고 스위치 하나 누를 때 5mA가 더 흐른다면 1개 눌렀을 때는 35mA, 5개 눌렀을 때는 55mA 이런 식으로(실제 이렇지는 않습니다*^^*) 키보드가 필요한(들어가는) 전류값이 변합니다.

만약 키보드를 컴퓨터에 연결한 상태에서 사람의 손이 닿고 사람의 저항이 10000옴이라고 가정하면, 사람 몸에 흐르는 전류는 5/10000 A가 됩니다.
키보드에 200mA가 흐를 때 사람이 만진다고 그 200mA의 전류가 사람한테 들어오는 것이 아닌 겁니다.
회로를 그려보시면 아시겠지만 5볼트의 회로에 사람의 몸이 닿으면 사람(저항)은 그 회로에 병렬로 연결이 됩니다.
사람 몸에 200mA의 전류를 주입(?)시키려면 사람 몸의 저항값에 맞는 높은 전압을 연결하거나 사람 몸의 저항을 낮추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전류는 전압/저항에 맞게 흘러들어가는 것이지 전기를 강제로 주입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쇼트나 합선이 됐다고 말을 하는 것은, 전원의 +,- 가 붙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 전류 = 전압 / 저항 = 전압 / 0 = 무한대의 전류가 흐르게 되고 그 결과 전원부에 과부하가 걸려서 휴즈가 나가거나 전원부가 망가지거나 불이 나는 것입니다.
물론 연결되어 있는 회로도 망가질 확률이 높구요.
그러니 위 키보드의 경우에도 정상적인 경우에 200mA가 최대 전류라는 것이 지 합선을 시키면 무한대의 전류가 흘러서 컨트롤러나 파워서플라이, 컴퓨터 등이 망가질 수 있는 겁니다.

2. 전기 아답터를 구입하면 5볼트 1A, 2A, 6A 등 같은 전압에 전류가 틀린 것들이 있습니다.
이 아답터에 적혀 있는 전류값은 최대 허용 전류값입니다.
이 말은, 아답터가 버틸 수 있는 최대 전류가 틀리다는 것이 지 아답터의 출력이 항상 1A, 6A의 전류를 흘린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전자기기의 아답터를 구할 때 전압은 같은 것을 구하고 전류는 구하고자하는 것보다 같거나 높은 전류의 아답터를 구하면 되는 것입니다.
전자기기의 회로 내에서 전기가 더 필요하면 전류를 더 끌어다 쓰는 것이지 아답터가 강제적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것이 아니니 더 높은 전류값의 아답터를 쓴다고 기기에 나쁜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전압은 높거나 낮은 것을 쓰시면 안 되구요.^^
반대로, 낮은 전류값의 아답터를 사용할 때 만약 최대 전류가 허용치를 넘어가면 아답터가 타거나(불나거나) 보호 회로가 작동해서 아답터가 망가집니다.

비유를 하자면, 수도꼭지에 연결된 배관을 작은 것을 쓰냐, 큰 것을 쓰냐의 차이입니다.
조금씩 물을 흘릴 때는 두 가지 모두 상관없겠지만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할 때 작은 배관에 흐르는 물의 양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겠지만 큰 배관은 충분하다는....

아답터 얘기가 나왔으니 잠깐 아답터의 종류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아답터 중에 정전압 아답터, 일반 아답터가 있습니다.
정전압 아답터는, 부하 유무에 상관없이 전압이 적혀 있는 전압과 같다는 말입니다.
일반 아답터는 부하가 없을 때는 전압이 높다가 회로에 연결이 되면 전압이 낮아져서 적혀있는 전압이 나온다는 뜻이구요.
두 가지 모두 혼용되어서 쓰이고 있으니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 지 확인하고 구입하셔야합니다.

3. 이와 비슷한 것은, 컴퓨터 파워 서플라이도 있습니다.
컴퓨터 파워 종류에 300W, 450W 이런 것이 있는데 이 파워의 전력값은 최대 출력 전류에 따라 틀려지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쓸 때 항상 300W, 450W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기기 등을 연결했을 때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전력값(최대 전류값)이 클 수록 더 많은 기기들을 부착할 수 있는 것이지 동일 조건에서 450W 파워의 전기값이 300W 파워의 전기값보다 비싼 것이 아닙니다.^^

4. 배터리를 예로 들면 더 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충전지 등을 보시면 전압과 전류값이 적혀 있습니다.
이 전류값은 최대 저장되는 전류의 값입니다.
그러니 회로에 연결해서 전기를 조금씩 빼쓰다가 그 전류를 다 쓰면 방전이 되는 것입니다.
충전지의 전류값이 높을수록 오래가는 것이지 한 번에 그 전류를 다 쓰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충전지든 건전지든 물탱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류값은 그 탱크의 크기구요.

5. led 회로를 꾸밀 때 가장 많이 이해를 못하시는 부분이 전류값 산정하는 것 같습니다.
led의 사양을 보면 1.8V, 30mA 이런 식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런 led를 사용했을 때 이 led에 30mA의 전류가 흐른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은 1.8V, 30mA의 전류를 흘리면 그 led에 가장 적합하다는(밝다는) 것을 말합니다.
led는 필요 전류를 스스로 끌어서 사용하는 부품이 아닙니다.
그래서 led 회로 내에 꼭 저항을 달아서 led에 흐르는 전류값을 제어해주는 것입니다.
저항에 들어가는 전압을 재고 그 저항에 흐르게 하고픈 전류값을 구해서 그 값에 맞는 저항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led와 저항이 직렬로 연결되어 있으면 저항에 흐르는 전류값과 led에 흐르는 전류값은 동일하거든요.


역시 이번에도 그리 쉽게 설명이 된 것 같진 않네요.ㅠㅠ
글을 쓰기 시작할 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쓰면 쓸수록 어려워요.
이 글도 그냥 개념 잡기에 대한 글이니 실제로 제가 말한 것과 똑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 틀린 점이 있거나 이해가 안 되시는 것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