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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한 키보드는 지피전자 큐센에서 나오는 DT-35 USB(COMBO) 모델 입니다.

참.. 멤브 중에선 세이버 작업하기 뭣한 녀석입니다.
컨트롤러와 회로필름지를 단지 하우징과 실리콘/쇠막대기를 이용해서 압력으로만 접촉시키는 방법이라, 떼어내서 접촉시킬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또, 하우징 내부의 여유공간이 극히 적습니다. 위치변경없이 컨트롤러를 필름지에 접촉한 상태로는 하우징 내에 우겨넣을 방법이 없습니다;;
이쯤되면, 살포시 뚜껑 덮고 그냥 써야되겠지만... 단지 받자마자 5분만에 썰어버리는 바람에(정신 차려보니 이미 썰려진 키보드..;) 어쩔수 없이 마무리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_-;

왠만하면 납땜이나 기타 작업없이 세이버를 만드려고 여러 궁리를 해봤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공구를 다 이용해서 만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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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사이즈 DT-35입니다. 그냥 썹니다 ;;(톱으로 스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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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고나면 멤브레인 시트(필름지)가 총 3장 들어있습니다. 위 아래가 회로 필름지고 가운데는 회로가 없는 절연 필름지입니다. 우선 숫자키 부분의 러버돔을 조심히 뜯어 내버립니다. 그다음 가운데 절연 필름지의 구멍 부분을 테이프 등으로 막아서 숫자키 부분이 눌리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컨트롤러 부분의 동박에 래핑 와이어를 전부 납땜해줍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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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작입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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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35 작업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컨트롤러부야 납땜하면 되지만 필름지에 와이어링을 어떻게 할것인가! 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스카치 테이프로 테이핑을 했는데 접촉은 되지만 내구도가 문제더군요. 오래 못 갈듯 싶었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을 생각해보다 바느질에 착안하여 나름의 방법으로 접촉시켜봤습니다.
일단 필름지의 접촉부 위아래를 바늘로 뚫고, 래핑 와이어의 피복을 벗겨 사진처럼 집어넣습니다. 그다음 컨덕티브 펜(Conductive Pen : 전도성 펜)으로 구멍과 와이어의 이격부분을 메꿔준 뒤 앞 뒤로 테이핑을 해줍니다.(컨덕티브 펜 작업 없이도 접촉은 되므로 평평한 막대기 같은걸로 눌러준 상태로 단단히 테이핑 해도 될듯 합니다)
윗면 필름지 8가닥과 아랫면 필름지 16가닥을 전부 작업해주고 테이프로 덮어 마무리 합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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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맞춰서 끼워넣고 하우징을 다시 결합합니다. 그다음 이제 컨트롤러와 숫자키 부분의 필름지를 뒤로 돌려줍니다.(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공간 여유가 없습니다. 와이어링을 해야 딱 맞을 정도로;)
저는 회로 손상안되게 나사 2개로 하우징과 고정한 뒤 글루건을 발라줬습니다.

이러고 마무리를 하려고 했더니 마지막에 접합하려고 남겨놨던 오른쪽 텐키쪽 하우징 부분을 집에서 쓰레기인줄 알고 버렸더군요 -_-;...

난감하지만 어쩔수 없이 검정 절연 테이프와 글루건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사이즈는 오른쪽을 바짝 잘라내서 마제 텐키랑 비슷한것 같습니다.

키감은 국산 PS2 DT-35 두어개 있는 것과 비교해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새거라 그런지 러버돔 경화되지 않아서 오히려 부드러운 구분감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LED 작업은 FPS 게임용으로만 쓸거고 부품 사놓은 것도 없어서 그냥 건너뛰었습니다.
(어차피, 제가 속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길드 마스터에게 강탈.. 아니, 헌납 예정입니다 -_-;)



참... 기나긴 작업기였습니다. 멤브레인에 와이어링은 할 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원래는 와이어링 없이 하려고 이러저리 고민하다 결국 필름 위에 조심스럽게 납땜으로 처리하려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결국 '와이어링 - 바느질 신공 - 컨덕티브 펜' 마무리로 가게되더군요;
(차라리 처음부터 이렇게 작업하고 끝냈으면 얼마나 정신건강에 이로웠을까도 생각해봅니다..)

부디 저보다 내공있으신 분들의 더 효율적이고 간편한 DT-35 작업기가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작업 이후에 새로 DT-35 썰어서 하우징 붙이고, USB 분리, LED 작업까지 완료한 사진입니다.
http://www.kbdmania.net/xe/?mid=photo&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35&document_srl=582806


덧, 작업 사진은 그냥 작업중에 삼각대 없이 ISO만 올려 찍은거라 화질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눈 아프시더라도 양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