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 테크
해피해킹 신동품을 리얼 87 저소음 버전으로 교환을 성공하면서 해피해킹 타이핑 소리를 따봤습니다. 이제 곧 신동품 해피해킹은 떠나보낼테니까요. ^^;
MP3를 파일으로 올리면 제 브라우저가 이상해져서 압축 파일로 올려봅니다.
그리고 비교해서 들으시려면 한꺼번에 풀어놓고 번갈아가면서 들으시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초 고음질로 녹음을 했더니 슬라이더 긁히는 소리까지 녹음이 됐네요.
압축파일에는 다음 파일이 있습니다.
이번에 녹음한 파일들:
like-new HHKB - two keys : 신동품 2009년산 두개의 키를 번갈아가면서 눌렀습니다. 순정 그대로입니다.
like-new HHKB - typing fast : 신동품 나름 빠른 타이핑입니다.
like-new HHKB - typing slow : 신동품, 천천히 쳐봤어요.
old HHKB - two keys : 5년동안 주력으로 사용했던 2006년산 해피해킹. 아이오에이드(RO-59) 위에 크라이톡스로 윤활 두개의 키를 번갈아가면서 누릅니다.
old HHKB - typing fast : 전투형 해피해킹, 빠른 타이핑
old HHKB - typing slow : 전투형 해피해킹, 느린 타이핑
이전에 녹음한 파일:
10020310 - HHKB : 3년동안 사용한 위의 해피해킹입니다. 2년 전에 녹음했습니다. 녹음 품질을 좋게해놓고 녹음을 하지 않아서 오늘 녹음한 것에 비해서 소리가 둔하네요. 점성이 좀 되는 실리콘 오일로 윤활했습니다.
1. 스페이스바 소음.
이전에 녹음한 파일과 오늘 녹음한 파일을 비교해보니 스페이스바의 소리가 확실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네요. 스페이스바의 스테빌에는 슈퍼루브 그리스를 칠해주고 그 위에 크라이톡스 한두방울 떨어뜨려줬습니다. 그리스만 칠해줬을 때는 그리스가 끈적이는 소리가 조금 났는데 마법의 크라이톡스를 한방울 넣어줬더니 괜찮네요. 참 그리고 스페이스바가 바닥에 닿는 부분에는 실리콘 패드를 덧댔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팁&테크 글( http://www.kbdmania.net/xe/3718783 ) 에서는 고무링을 붙였는데 접착형 실리콘 패드가 있길래 붙여줬더니 딱 적당한 크기네요.
2. 윤활하지 않은 해피와 윤활한 해피의 차이
스위치가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마도 윤활액이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좀 과하게 윤활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3. 실리콘 오일과 크라이톡스의 차이
실리콘 오일로 윤활한 해피해킹은 슬라이더가 긁히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네요. 슬라이더 긁히는 소리는 신동품 해피에서도 나는 만큼 마모에 의해서 긁히는 소리가 더 크게 나거나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리콘 오일윤활한 해피는 타이핑 하는 소리가 약간 눅눅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소리의 차이의 얼마만큼이 녹음의 품질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품이라고 해도 살짝 윤활을 해주는 편이 리얼이나 해피해킹을 오래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품인 상태에서는 슬라이더에 윤활제가 하드코팅으로 발라진 것 같은데요.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는 것 같습니다. 이 마모 현상을 늦춰주기 위해서 살짝 윤활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의 토프레 고수는 RO-59(아이오에이드)를 추천하고 저도 아이오에이드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위에 크라이톡스를 살짝 발라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후속편으로 마모된 슬라이더와 쌩쌩한 슬라이더를 비교해서 사진을 찍어보겠습니다. 하드 코팅된 윤활제 부분이 사진으로 잘 찍히려는지 모르겠네요.
토프레 스위치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다운 받아서 들어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러버돔 경화를 느꼈지만, 일본의 토프레 고수(Geekhack의 hasu)는 아주 오래된 해피해킹에서도 러버돔 경화를 느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고수는 RO-59으로 꼼꼼하게 윤활을 하고 난 후에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자신이 가지고있는 해피해킹의 키압을 측정해서 보내줬는데 제 신동품 해피해킹의 키압과 별 차이가 없더군요.(물론 그가 가지고 있는 해피해킹 4대중 2대는 개조를 한 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러버돔 경화때문에 키압이 높아졌다고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슬라이더의 마찰의 증가로 키압이 높아졌다고 느끼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hasu와 제 해피해킹의 키압과 관련 토론의 내용을 보시려면
http://geekhack.org/showthread.php?27474-Topre-rubber-dome-stiffening&p=556996&viewfull=1#post556996
여기 링크를 참고하세요.
키압을 엑셀에서 색으로 나타낸 그림을 첨부합니다. 가장 위에 있는 것이 이번에 입양보내는 신동품, 그 밑에 있는 것이 제 전투형 해피해킹, 그리고 그아래가 hasu의 차등 러버돔 적용 해피해킹1, 그 아래가 원래 러버돔 해피해킹1(저소음 개조), 마지막 두개는 개조를 하지 않은 중고의 해피해킹2입니다. 이 데이터만 봤을 때 러버돔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화가 일어나는 것 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러버돔 경화가 일어난다고 하시는데 실제로 측정을 하시는 분들은 없기 때문에 키압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오래된 해피의 키압이 정말로 높은지 아직은 알 수가 없네요.
가장 위 두 해피해킹을 비교해보시면 확실히 오래된 것이 키압이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 전투형 해피가 신동품의 상황이었을 때 지금 가지고 있는 신동품 해피의 키압을 가졌다는 가정을 한다면 러버돔 경화가 맞겠지요. 하지만 다른 측정된 수치를 보면 러버돔 경화가 실제로 일어나는지 의심스럽기는 합니다.
'러버돔 경화의 심화' = '키압의 증가' 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압력만으로 보면 10g의 키압이 증가했다면 55g의 토프레 스위치의 느낌과 비슷해야 하는데...그것과는 다른 것 같더군요...
검증은 안 되었지만... 촉각적인 부분 즉 러버돔의 질감의 변화로 인해 느끼는 키감 차이 같네요. 소리로는 좀 더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맑은(?) 소리가 덜 해지고 둔탁한 소리가 많이 들리더군요...
좌우간 주요 원인이 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오래되었거나 부하가 많이 걸린 경우는 키감의 차이가 있다는 건 경험적인 사실인 것 같고
해결 방법은 제일 좋은 게 신품교체인데 그건 안되고...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도 부적절한 것 같고...난제네요...^^;;
소리의 차이는 본문에서 언급한대로 윤활의 차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신품 스위치도 하나 윤활액을 칠해봤더니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줄어들었거든요.
러버돔의 질감이 변한다는 점은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질감은 객관화할 수 없어서 일반화 하기 매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문제를 느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키감을 결정하는 것이 슬라이더 + 러버돔이니 둘 중에 하나 혹은 둘 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활을 해주고 나서는 손에 오는 피로가 줄어든 것으로 봐서는 늘어난 키압보다는 마찰의 증가가 손의 피로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도 부적절 하다는 점 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투자한 액수가 큰 만큼 그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에요. 아니 절대적인 액수로는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키보드 치고는 상당한 액수라서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 같네요. 일년에서 6개월에 한번씩 닦아주고 기름칠 한번 해주는 정도의 관리는 웬지 해줘야할 것 같아요. ^^ 저는 저소음 리얼이가 오면 한번 윤활을 해줄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오래걸리지 않아요. 나사만 풀어주고 대충 붓질만 하면... (음.. 지난번 생각을 해보니 좀 오래걸리기는 했네요.. ㅠㅠ)
아이오매니아에 전시되어있는 해피해킹(그야말로 전투형이죠)을 타건해보면 오래되고 사용횟수가 많아서 탄성을 잃어버린 러버돔의 푸석한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ㅎㅎㅎ
그건 그렇고, 리뷰 나 팁 에 올리시는 게시글 마다 아주 흥미로와서 즐겁습니다.
윤활한 스위치와 그렇지 않은 스위치의 슬라이더가 마찰하는 소리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그런데 윤활한 스위치의 슬라이더가 상부하우징을 때리는 소리는 많이 줄어든것 같습니다. 신기하네요.
흥미롭게 봐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시는군요! ^^; 나름 보람찹니다.
스위치의 슬라이더가 상부하우징을 때리는 소리가 줄어드는 이유중 하나는 윤활액으로 인해서 슬라이더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서 입니다. 토프레 스위치는 대부분의 체리 축과는 다르게 러버돔이 슬라이더를 하우징에 밀착시킬 정도로 밀어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러버돔이 슬라이더를 밀어내기는 하는데 완전히 밀어내더라도 슬라이더가 상부하우징에 닿을까 말까할 정도로 밀어냅니다.
하지만 소리가 달그락하고 나는 이유는 러버돔이 슬라이더를 공중에 던저주기 때문이지요. 공을 위로 던질 때 힘을 가하는 손은 일정 부분까지 올라가지만 공은 손보다 위로 올라가는 것을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윤활액이 묻어있는 경우는 던져지는 슬라이더가 자유롭게 휙 하고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상부하우징에 부딛히는 소리가 줄어든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축이 윤활을 과하게 하면 소리가 줄어들거나 아예나지 않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실제로 신동품 해피에서 윤활액으로 실험도 해봤고요.
그런데 오늘 잠시 생각해보니 위에 흰둥이친구님이 지적하신 러버돔 경화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러버돔이 노화가 되면 러버돔이 단단해지기도하지만(경화) 러버돔의 탄성도 떨어집니다. 만약에 탄성이 떨어졌다면 위로 슬라이더를 재빠르게 밀어내지 못해서 소리가 덜 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경화가 일부 진행되었기 때문에 누르는 것이 힘이 들고, 또 탄성을 일부 잃었기 때문에 러버돔이 눌렸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는 시간이 약간 늦춰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들었습니다...확실히 차이가 있네요...오래된 해피는 도자기 소리(?) 비슷한 게 많이 없네요...러버돔 경화 때문이라고 봐야 하나요?
좌우간 수고 하셨어요...추천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