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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 가지고 있는 키보드들을 바꿔가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
언제부턴가 체리 키보드로 워드 작업을 하다보니 키보드 고유의 독특한 소리 이외에
뭔가 신경을 거슬리는 이상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린 흡사 단단하고 가벼운 플라스틱 두 조각이 맞닿으면서 내는 듯한 미세한
소리입니다. 키를 누를 때마다 삑삑 거리기도 하고, 찍찍 거리기도하는 것 같은..
글로 표현하기 애매한 소리인데, 키를 누를 때마다 또각또각, 잘그락 잘그락 거리는 소리 너머에 아주 작은 기분 나쁜 소리가 분명 들려왔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여러날 사용하다가 마음먹고 소음을 해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키들을 하나하나 눌러보니까 스페이스바를 누를때 그 기분나쁜 플라스틱 마찰음이 감지 되었습니다.

바로 분해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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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를 하니까 가운데 키 축이 보이고 양옆에 기다란 스페이스바를 안전하게 지지해 주는 가이드 축이 있습니다.

원인은 세 축과 스페이스바의 마찰 때문이기 때문에 그곳에 윤활을 하기로 결정하고
약간의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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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의 선택은
첫째: 소음을 완전히 없애야 할 것.
둘째: 키감은 절대로 손상시키지 말아야 함(점도가 최대한 낮은 것)
세째: 코팅 수명은 길어야 함. (윤활유 구성성분의 입자가 제일 작은 것)
네째: 냄새가 없어야 함, 인체에도 해롭지 않은 것이 좋겠음.
위의 조건들을 기준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일전에도 소개했었던 라스페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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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축들과 스페이스 바의 축 접합 부분에 소량의 라스페네를 면봉에 묻혀서
도포를 했습니다.
아주 소량 만으로도 충분히 미세 먼지들을 제거 할 수 있고, 윤활작용이 확실하기
때문에 오일이 흘러내린다거나 하는 정비 작업중의 불편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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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부분과 스페이스 바의 축결합 부분, 그리고 스틸 가이드 바 접합 부분 등에
소량의 라스페네 도포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시간은 키보드 커버와 스페이스 바 분해 하는데 1분 미만 오일 도포하는데 1분 정도 그리고 조립 까지 총 5분 미만 입니다.

작업 완료 후 조립하고 타자연습 프로그램을 켜고 주행테스트를 했습니다.

오~好 미세한 플라스틱 마찰 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키보드 특유의 듣기 좋은 소리만 남아서 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그동안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제 귀와 키보드 작업시간 동안 짜증나는 기분을 참아야 했던 저의 인내심에게 심심한 마음을 전달해야 했습니다. ^^

약간의 정비 작업으로 행복한 키보드 소리를 되 찾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DJ.HAN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3-08 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