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에 사진 게시판에 FC660C에 리얼포스 저소음 차등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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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였는데 아마 작업했던 기간이 12월 12일부터 17일인 것으로 사진에 기록되어 있네요


아마 그 때 작업기를 따로 작성한다 예고했었는데


컴퓨터가 랜섬웨어를 맞아 사진들을 분실하게 되면서 복원하느라 작성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두 달 가까이 넘은 지금 이렇게 다시금 작성하게 되었네요 즐겁게 작업기 감상해 주시길..




본격적인 작업기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제 키보드 방황기부터 설명을 해야


이러한 괴이한 키보드가 만들어진 이유를 설명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많은 키보드 매니아들이 그러하듯이 저 또한 작년 7월달에 더키 풀배열 기계식 청축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입문하여


어 이게 좀 더 좋지 않을까 이건 또 무슨 느낌일까 이런 식으로 계속 키보드를 하나 둘 씩 모으다 보니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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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가족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7월에 기계식 청축 입문 전에는 컴퓨터 살때 공짜로 딸려오는 번들키보드를 10년간 사용했던


정말 주변기기에 별 관심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게임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고 하루에 평균 12시간 정도를 컴퓨터 앞에 살게 되어버렸습니다


방송을 위해 본체라던지 모니터등 전부 새로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서 이왕에 바꾼 겸 마우스 키보드도 좀 알아보자 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가진 돈 안에서 평이 좋고 내게 가장 잘 맞는 키보드를 한 번 사보자


인터넷으로 온갖 후기와 정보들 비교해 가면서 결국 결정한 모델은 


더키의 DK-9008 G2 PRO PBT 청축 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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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인데 제가 보유했을 때 사진조차 안남아있네요


일단 저 때는 기계식 키를 한번도 만져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글로 써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키감들을


머리로 상상해 내며 최적조건을 따져가며 구매를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웃기고 어리석은 일이죠


키보드는 무조건 만져보고 눌러보고 사야되는데 말이에요


또 키보드 구매 전에 알아보면서 PBT키캡이 좋느니 뭐니 여러가지 몰랐던 정보들도 알게 되어 샀는데


결국 제가 종합해서 원했던 조건은 PBT키캡+LED X+디자인이었고


당시 조건에 맞았던 DK-9008을 구매했습니다


키보드 LED는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상황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는 제 눈에 굉장한 부담이 되더라구요


일단 제품이 왔고 제가 모든 조건을 머리로 따져서 샀기에 당시에 완벽히 만족한 느낌을 받았고


아 키보드는 이 정도로 끝이구나 평생 쓰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이 모든 것들이 시작되었습니다..




키보드를 바꾸고 한 달을 사용하니깐 몸에서 이상한 신호가 나타나게 됩니다


하루 적게는 10시간 보통은 14~5시간 최대 19시간 컴퓨터를 하는 하드한 생활을 하는데


어느새부터 어깨가 너무나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은 제가 글을 작성하는 일이 아니고 게임을 하면서 왼손은 QWER에 오른손은 마우스를 잡고 사용하다보니


양 손이 어깨 넓이보다 훨씬 넓어진 상태로 장시간동안 있어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원인을 알아내는 데까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풀배열은 안된다였고 이제 다른 키보드를 찾기 시작합니다 


결국에 다른 배열의 선택지라고는 텐키리스와 미니배열인데 저는 미니에 꽂혀버리게 됩니다


어짜피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왼손만 qwer 주위에서만 활용되고


펑션열이나 home을 비롯한 기능키 열은 사용할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텐키리스도 과하다 답은 미니키보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제가 선택한 다음 키보드가 바로 FC660C입니다


화이트 영문 컬러에 완전히 반해버린 상황에서 다른 키보드는 눈에 전혀 안들어 오더라구요


게다가 기계식은 이미 한 번 써본 상태에서 무접점이 그렇게 느낌이 좋다는 인터넷 상의 정보를 또 주워들어


이거야 말로 최종 정착지다 생각해서 당시 저에겐 굉장히 부담되는 가격대임에도 결국 구매하게 됩니다.




근데 사용해보니 뭔가 또 이상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풀배열에서 미니로 넘어왔기 때문에 분명 어깨통증은 마법같이 사라지게 되었는데


손가락의 부담감이 너무나 심해지게 됩니다


지금은 저도 알고 많은 분들이 아는 사실이지만 순정 FC660C의 스펙상 키압은 45g


실제 체감은 55g 근처이거나 이보다 훨씬 높게 느끼시는 분도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평균 12시간정도 키보드를 쓰는 저에게


게다가 하루 수천번 새끼손가락으로 q를 누르는 저에게 FC660C의 무거운 키감은


사용 2시간만에 손의 감각을 잃게만드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외관 배열 모든 것이 완벽함에도 키압때문에 다른 제품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알아보다 구매한 건 키압이 낮고 반응이 빠른 기계식 적축


FC660C의 배열은 완벽히 제게 필요한 키만 있는 거의 맞춤과 다름없는 배열이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FC660M으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다만 신품으로 구매하기엔 당시에 물건도 없었고 돈도 부족했기에 상태가 괜찮은 중고매물을 가져오게 됩니다


위에 대가족 사진에서 각종 컬러포인트 키캡으로 장식된 흰색 키보드가 그 제품입니다


그동안 키보드를 적게나마 거치면서 여러가지 정보를 알게되고 또 포인트 키캡의 존재를 알게 되어


정신없이 꾸밀려고 노력했던 시점이네요 알록달록 당시에는 저게 이뻐보였는데..


아무튼 적축은 정말 좋은 제품이었고 사실 일반적이었다면 여기에서 멈추는게 맞았습니다


키압도 적당히 낮고 리니어라 반응도 빠르고 배열도 좋고 거의 완벽한데 안타깝게도


제가 키보드를 게임할 때 쓰다보니 구름타법의 적용이 거의 불가능한 파워타건 방식이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하루에 수천번 보강판을 강타하는 파워타건을 하다보니 손의 관절이 아파오기 시작했던 것이죠


따라서 FC660M 적축은 다시 재판매가 됩니다




이제 또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키감은 무접점이 가장 좋았는데 키압이 문제였다 그러면 키압이 낮은 무접점을 구매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선택한 물건은 리얼포스 87U 저소음 차등 10주년 모델이었습니다


정말 제게 맞춤으로 가장 완벽한 키보드가 이것이었구나 느끼게 됩니다


가장 사용량 많은 새끼손가락 1,Q의 부하를 최소화하고 적당한 키압에 좋은 키감 빠른 반응


더할나위 없이 좋은 키보드였고 제가 정말 일반적이었다면 여기서 멈춰야 하는게 당연한 상황인데


다시금 머리 속에서 정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난 FC660C 배열이 너무나 좋고 팔 생각도 없는데 쓰기는 애매하고


리얼포스 배열은 내게 과하고 디자인도 약간 넓고 투박해서 마음엔 안드는데 키감은 완벽하니


FC660C 배열에 리얼포스 키감을 구현해보자!


바로 이 생각이 맨 위의 사진속 물건을 만든 계기였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리얼포스에서 정착하는 상황에서 저는 '쪼끔만 더 완벽했으면'때문에 일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분해기는 이어서 2부에 시작됩니다


스크롤이 길어지게 되면 읽기 불편해질 듯 하여 일부러 끊어서 작성합니다


FC660C/M Cust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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