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손입니다.. 정해진대로는 해도 예쁘게 만들진 못하죠.

그래도 진짜 손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올드 키보드들은 키감은 막강한데 저주스런 키배열.. 그리고 거추장스러운 컨버터들을 볼 때마다

뭐가 막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이때를 조심..)



체리미니(G84-4100)는 흔히 막쓰는 키보드지만 수년 동안 써 본 지금에 와서는 그 능력을 완전히 인정해줄 수 밖에 없는

정말 실력있는 키보드입니다. 외양부터 키감까지 MX스위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주 작고, 가볍고 미니배열인데 언제나 무겁고 두꺼운 PS/2케이블에 뭍혀있고 끌려다니는 상태가 너무 아쉽죠.

그래서 체리 미니를 요즘 키보드들 처럼 USB컨트롤러로 바꾸고 미니5핀 커넥터를 달아주기로 했습니다.

작업하는 방법은 완전초보자에겐 간단하지 않습니다만 납땜 몇번 해본 분들에게는 해볼만한 일입니다. 요약하면,

(1) U.CON컨트롤러(괴수가면님)를 구합니다.

(2) 체리니미니 기존 PS/2컨트롤러 IC의 Row와 Column핀들을 찾아 U.CON에 연결합니다.(LED도 연결)  

(3) U.CON과 미니5핀 연장케이블을 연결합니다.

(4) U.CON에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키맵을 로드합니다.(괴수가면님 글 참조)

(5) 하우징에 미니5핀이 결합될 수 있도록 사각구멍을 뚫습니다.

(6) 키보드내 사각구멍 앞에 연장케이블의 미니5핀 암커넥터 머리를 고정합니다.

1. U.CON컨트롤러(괴수가면님)를 구합니다.

    U.CON을 이용하는 것은 키스위치 보드의 패턴을 끊고 일일이 연결하는 지옥의 풀와이어링 경험하지 않고

    패턴을 그대로 살려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키레이아웃을 바꾸거나 특수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체리미니는 Fn키를 사용할 수 있어야 Fn+F1=F11, Fn+F2=F12등 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적합합니다. 

2. U.CON과 스위치보드/LED를 연결합니다. 

   아래 그림의 빨간원이 컨트롤러IC인데 이 핀들중 스위치보드로 연결된 놈들은 모두 Row또는 Column에 해당하는 놈들 입니다.

   이것들을 찾아서 U.CON에 연결해 주면 됩니다. (순서관계없이 Row는 Row끼리, Column은 Column끼리 연결해주면 됨)

   그냥  컨트롤러IC가 있는 상태에서 연결해도 되지만, 저는 IC를 빼버리고 연결했습니다.

   기존의 구 PS/2 컨트롤러는 선들 연결하는 용도일 뿐 전혀 동작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선을 어떻게 연결할지 모르실것 같아서.. 아래 자료 참고바랍니다.

G84-4100 Controller Matrix 및 핀 IO 참고.xlsx

   IC 및 Connector핀 워크시트에 보면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Row와 Column핀 입니다..

   이대로 연결하되 C2핀과 C3핀을 바꾸어 연결 했습니다.(이유는 Key Matrix워크시트 참고)

   체리미니 Original  키매트릭스와  변경한 최종 매트릭스는 Key Matrix워크시트에 나와 있습니다. 

   (Key Matrix자료를 찾지 못해 그냥 일일이 회로를 찾아서 만들었습니다..)

  2-1. 3개 LED 연결(NumLock, CapsLock, ScrollLock)

     기존의 PS/2컨트롤러에서는 3개 LED구동하는 방식이 U.CON컨트롤러에서 하는 방식과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PS/2에서는 +5V를 3개 LED로 공통으로 연결하고 IC+저항거쳐서 GND가 각 각 연결되게 되어 있는데, U.CON에서는

     GND를 3개 LED에 공통으로 연결하고 IC+저항거쳐서 +5V가 각 각 연결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 빨간원처럼 공통으로 GND를 연결하고 각 각의 신호는 각 LED로 들어가도록 연결하고

   빨간네모의 3개 LED를 뽑아서 극성을 반대로 해서 납땜해주면 됩니다. 

3. U.CON과 연장케이블 연결

  맨첫번째 사진의 빨간 사각형 처럼 U.CON구입하면 딸려오는 기판용 미니5핀 커넥터를 연결해서  연장케이블과 연결하면됩니다.

  (연장케이블 숫커넥터쪽을 잘라내고 선을까서 직접 U.CON에 연결을 해도됩니다.)

4.  U.CON에 펌업 및 키맵을 로드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PC와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U.CON이 제대로 동작하도록 펌업해주고 각 키들을 눌러 각각의 키로 인식되도록

   매핑해주고 업로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괴수가면님 글 참조)

   제경우 Fn+F1=F11, Fn+F2=F12, Fn+LCtrl=Win, Fn+PgUp=VolUp...등 설정했습니다.(위 엑셀자료 잠고)

    언제든 마음대로 바꿀수가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5.  하우징에 미니5핀이 결합될 수 있도록 사각구멍을 뚫습니다

    막손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입니다.. 하우징재질이 생각보다 물러서 드릴로 작은 3개구멍을 붙여서 뚫고 드릴을 좌우상하로 치대면

    대략 원하는 크기에 근접하게 됩니다. 이 때 잘드는 커터칼로 조금씩 매끈하게 깍아주면 됩니다.

    여기서 저와 같은 막손들이 신중하지 못하면 구멍주의로 선명한 칼자국들이 마구 생기는 참극이 벌어집니다.

    (재질이 물러서 수동드릴로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멍 속의 암커넥터가 돌출된 기판형 커넥터라면 숫커넥터의 금속부분만큼 구멍을 작게 뚫어도 잘 결합되지만

    연장케이블의 암커넥터는 구멍속에서 앞으로 돌출되지 않는 타입이라 구멍을 더 크게 뚫어 숫커넥터가 완전히 결합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구멍이 조금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첫사진의 빨간네모에 나타난 기판형 커넥터가 있는데도  구멍앞에 쓰지 않는 이유는 바닥에 구멍 뚫어 고정시키는 방법을 쓰지

    않으려고 그런 겁니다.)  

 6. 키보드내 사각구멍 앞에 연장케이블의 미니5핀 암커넥터 머리를 고정합니다 

    빨간원처럼 원래 키보드 내부에 있던 지지대 하나를 커터칼로 살짝 깍아서 엄커넥터가 아주 빡빡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하고

    암커넥터 꼬리부분에는 파란사각형 처럼 단단한 플라스틱을 순간 접착제로 붙여 암커넥터가 뒤로 후퇴안되록 꼭물리게 만듭니다.

    이렇게 플라스틱 지지대로 고정하는 이유는 키보드 분해시 하우징과 스위치보드등이 쉽게 분리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나사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하우징 바닥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방법이고,

    바닥에 본드등으로 커넥터를 붙이는 방법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흰색 키보드는 언젠가 하우징이 용액속에 들어가 목욕을 해야할 운명이기 때문에 커넥터나 기판은 하우징에서 분리할수 있게

    만드는게 제일 좋죠. 그렇지 않고 목욕용액속에 들어가면 언젠가 금속부분은 해를 입게 마련입니다.

    미니5핀 연장 케이블 암커넥터 머리부분의 플라스틱 재질이 무르기 때문에 단단한 플라스틱을 사방으로 잘 둘러 싸 압박하면

    단단히 고정되고 움직이지 않게됩니다. 

    그 중에서도 체리미니는 위와 같이 기존 플라스틱 지지대와 다리수납벽을 이용하면 단지, 플라스틱 1개만 붙여서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로 들어내서 빼야할 정도로 잘 고정되었습니다. 간단하죠?  이게 핵심입니다. 

    이제 남은 작업은 기판과 기판이 닿는 부분에 대한 절연 작업입니다..

     비닐을 잘라 쇼트나지 않도록 잘 감아주고 테이핑하고, 하우징을 닫으면  끝입니다.

7. 마치며..   

    거추장 스런 무거운 선이 사라지고 착탈식으로 변모하니 가볍고 이동하기도 좋고 아주 귀엽고 깔끔해졌습니다.  

    HHKP쓰던 때보다도 더 가볍고 실용적이라 맘에 듭니다..  (오마갓 어브 가성비)

    키보드 내에 구멍 뚫지 않고 탈부착이 가능하게 미니5핀 커넥터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었는데

    의외로 간단히 좋은 해결책이 생겨서  Tip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