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 테크
거두절미하고 오늘 고객지원을 통해 받은 답변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괄호 부분은 제가 추가한 부분입니다.) 제가 올렸던 질문은 너무나도 뻔하니 생략합니다.
이런 정보는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어야 하지만 제품 정보, 박스, 홍보물, 각종 리뷰 등등에 전혀 소개가 안 되어 있습니다. 결국 산 사람만 골탕먹는 건데.. 아무리 저가형이지만 좀 너무하다 싶네요. 선의의 피해자가 늘어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듯 합니다. (다만, 문제 특성상 한글 윈도 환경에서 사용하면서 컨텍스트 키도 쓰지 않고 LED색상에도 딱히 개의치 않는 분들이라면 상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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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메뉴얼을 자체가 제작되지 않아서 출력물 또는 파일 형태의 메뉴얼은 없습니다.
B. 메뉴키(App) 위치에 있는 LED키는 알고 계신대로 LED 기능만 작동하는 키입니다. 윈도우 메뉴키 기능은 없습니다.
(즉, 컨텍스트 키가 없다는 뜻. 아예 스캔코드 자체가 발생하지 않아 다른 용도로 매핑도 불가)
C. 한글 106키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영문키보드 레이아웃의 키보드를 연결하면 한/영 전환이 안되는다는 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오거나 불량으로 오인하고 반품하는 사례가 많아서 우측 Alt, Ctrl키는 한/영, 한자 전용키로 제작했습니다. 키캡이 이중사출이고 별도로 한글 키캡 금형이 없기 때문에 키캡 자체를 변경을 할 수 없어 실크 인쇄를 추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즉, 인쇄된 키캡과 실제 동작이 다르며, 영문 환경에서 우측 ALT/CTRL 이용불가.)
D. 키보드 내부에 EEPROM이 내장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키보드 LED설정 상태를 저장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PC전원이 꺼지거나 USB 케이블 다시 연결하면 원래 초기설정으로 바뀝니다.
(즉, LED색상이나 밝기, 켜고 끔 관련 기능은 휘발성이며, 어떤 이유로든 전원이 끊어지면 리셋되기 때문에 특히 랩탑 도킹스테이션 사용자에게는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기능에 가까움)
위에 안내해드린 것처럼 저가형 제품이다보니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롬자체가 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기능을 수정/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 점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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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한글 레이아웃 키보드 구매를 꺼렸던 건데, 언어무관 합리적 가격대의 멤브레인 텐키리스가 아예 씨가 마른 수준이다보니 결국 이걸 샀다가 이런 일이 생기네요. 하 참... 한영키 관련 부분은 왜 저랬는지 이해는 되는데, 어쨌든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저런 정보는 사기 전에 알 수가 있어야죠. 공개된 정보가 사실상 사진뿐인데 레이아웃을 보면 멀쩡히 ALT/CTRL이라고 인쇄가 돼있으니 당연히 다른 한글키보드처럼 키캡 인쇄 빼곤 사실상의 영문 레이아웃인줄 알았지 뭡니까. 펌웨어로 저런 일을 해놨을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LED는 기판쪽에서 끊어버리든지 스위치를 달든지 해야되겠네요.
LED기능은 애초에 처음부터 원치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끊어버릴 생각이라서 그게 주 질문은 아니었고요, 제가 지적했던 것은 키캡과 실제 동작이 다르다(거짓말을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오해(한영키 관련 OS 설정잘못을 제품 결함으로 오해)로 반품이 들어온다고 아예 제품에 결함을 만든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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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측 ALT/CTRL: 한글 IME가 없는 환경에서는 ALT/CTRL로 동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키보드는 펌웨어상에서 아예 두 키가 한영/한자키 스캔코드를 발생하도록 박아버렸습니다. 한영 한자키는 해당 키가 발명되는 과정에서의 실수때문에 오토핫키 등으로 매핑하더라도 절대 modifier로는 쓸 수 없어서 빡침을 더합니다. 사실 아예 키캡에 ALT/CTRL이 없고 한영 한자키라고만 써있었으면 상관없습니다 (거짓말은 안한 거니까요). 하지만 이 키보드는 멀쩡히 ALT/CTRL이라고 인쇄돼있고 한영 한자 글씨는 스카이디지탈측에서 별도로 작게 인쇄해서 넣은 겁니다. 이거는 명백히 키캡이 거짓말을 하는 거라서 키캡을 수정할 수 없다면 최소한 제품정보나 박스, 매뉴얼 등에 해당 내용이 명시되어있어야 하지만 전혀 그런 게 없습니다. 매뉴얼 자체가 없다고 하니 아무리 저가형이지만 너무한거죠. 모든 게 표준대로 동작하는 키보드라면야 매뉴얼따위 만드는게 낭비지만 얘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2. 윈도 컨텍스트 키: 얘도 키캡은 명백히 컨텍스트키로 인쇄돼있습니다. 단지 전구모양 아이콘이 추가로 작게 (이역시도 스카이디지탈에서 넣은 것) 인쇄돼있어서 LED 관련 기능을 수행함을 알리고 있는데, 정작 컨텍스트키로 동작시킬 방법은 없습니다. (...) 이것 역시 펌웨어로 바꿔버린 걸로 보이며, 스캔코드 자체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매핑도 불가능합니다. 컨텍스트 키따윈 아무도 쓰지 않을테니 괜찮다 생각했겠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헌데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키캡 자체를 아예 바꾸든지, OEM특성상 이게 불가능했다면 매뉴얼이나 상품정보 등에 제대로 언급을 했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키캡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펌웨어 교체가 가능하다면 (OEM의 원형이 된 그것의 펌웨어를 적용한다든지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마지막으로 관련 질문을 추가했습니다. 뭐 예상했지만 저가형이라 그런거 없다는 게 답변. 하드웨어 ID를 체크해보니 중국산 범용칩셋의 정보만 떠서 뭔가 더 해보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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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히 존재하는 키가 먹통이니 제 기준으로는 명백히 반품감이지만, 반품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더 나오는 상황이라 의미도 없네요.
애초에 저렴한 키보드이니 돈이 아까운 건 아닌데, 결국 "신품 저가형 멤브 텐키리스"라는 끝없는 탐색을 또 시작해야 하니 그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용도상 비싼거 쓰기는 싫고 말이죠. "그런 이유때문에 고가형 쓰는거예요" 예 맞습니다. 근데 저는 텐키리스 레이아웃 하나만을 위해서 멤브보다 비싼 기계식이나 정전용량식을 살 생각이 없습니다. 표준 풀사이즈 레이아웃만을 원하면 기계식이나 정전용량식을 살 이유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걸 찾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수고와 노력이 고가 고급 키보드를 장만하는 데에 들어가는 자원보다 비싸질지라도 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제가 취미를 즐기는 방식입니다. 또한, 애초에 키캡대로 동작만 해달라는 건 저가형과 무관한, 정상 제품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요구사항이지, 저가형을 산다고 양보할 부분이 아니기도 하고요.
헌데 답변 중에서 한영키 관련 펌웨어 수정 부분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보여지기에 - 이런 조치를 하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단지 키캡이 거짓말을 하게 두지 말라는 것. 저같은 피해자가 나오니까요 - 앞으로 한글 레이아웃 키보드는 가급적 거를 예정입니다. 이렇게라도 하나 배우고 가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키보드 교체해 준다길래,
플런저 느낌은 어떤 건가 체험해 보고 싶어서
앱코 저가형을 하나 샀는데
본문 내용과 같은 방식이더라구요..
우측 alt, ctrl이 아예 한영, 한자키로만 동작하는..
매핑으로도 해결 안 되고;;;
심지어 인쇄도 alt, ctrl만 찍혀 있는데 ㅋㅋㅋㅋ
쓰레기를 고른 제 잘못이라, 그냥 다른 사람 줘버렸습니다.
예 뭐 싸게 잘 배웠죠. (적어도 제 용도로는) 한글 레이아웃 키보드는 그냥 거르면 된다는것.. 어차피 전 세벌식 사용자라 두벌식 각인은 의미도 없고, 한글판중에 한영키가 별도로 존재하는 레이아웃이면 저런 문제가 없겠지만 대신 스페이스바가 작아지니까요. 앞으론 무조건 영문판만 쓸 예정입니다.
한편으로는 오죽 항의가 많았으면 귀찮게 저런 일까지 했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안타깝고 그러네요.
윈도에서 좀 더 친절하게 한영키 한자키를 지정할 수 있는 UI를 만들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LED 프로파일 유지가 안되는 것때문에 문의를 하셨던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