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소음에 목숨걸고 있는 지름신 Stephen 입니다.

얼마전까지 몇몇번에 걸쳐 FC980C의 저소음 개조 시도를 했었습니다.

결국에는 오리지널 저소음 제품을 구입하고 그 슬라이더를 이식하여 완성하였는데, 이건 배보다 배꼽이 큰...

물론 가장 완벽한 방법이긴 합니다만 너무나도 비용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리지널을 이식하기 전에, 여러가지 저소음 개조 방법을 알아보았고 패드를 쓰는 방법, 오링을 쓰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시도했던 방법이 실리콘 판을 구입하여 가죽공예용 10mm , 8mm 펀치로 0.5미리 두께의 평면형

실리콘 오링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 봤습니다. 일반 오링은 단면이 원형으로, 장착시 플런저(슬라이더)의 상하

운동시 플런저 하우징에 끼어 플런저가 다시 올라오지 않는, 즉 무한입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에,

원형 링 보다 평면형 링을 사용함으로써 이 문제점을 원천 봉쇄해 보려 하였지만 역시 동일한 문제가 발생

하고, 가장 큰 문제점인 스트로크가 0.5mm 짧아진다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스크로크가 짧아지는 것은 타건하는 키보드 소유자가 얼마나 민감한 손가락을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아무런 문제없이 적응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용서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바로 손이 느끼고 오타가 작렬...


두번째로 시도한 방법이 이베이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하이퍼스피어 링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실리콘 오링에 들어간 비용이 약 4,000원에 나의 공임비(약 8시간의 노가다 링 만들기)였다면 하이퍼스피어

링의 경우 104개 세트 구입에 약 8만원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제품의 질은 정품 토프레 저소음 제품에 장착되는 링과 다를 바 없고, 두께, 재질 모두 동일한 제품이었으며

소음 감소 효과 또한 매우 훌륭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스크로크가 짧아지는 문제와, 위에서 첫번째로 선택했던 오링 방식에서도 발생하는 문제

인 "러버돔이 지속적으로 눌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플런저 하부 가공을 하는 방법 또는 오리지널

플런저를 이식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고 판단되어... 하부가공도 해 보았지만 러버돔의 눌리는 문제는 해결되나

스트로크가 짧아지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결국은 저소음형 키보드 신품을 구매하여 슬라이더를 추출,

이식하는 방법외에는 없었습니다.


덕분에 제 첫번째 980C는 저소음 개조에 약 50만원 + 기타등등등 이 투입된 괴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편안하게 저소음을 즐기고 있었지만, 사무실과 집을 오가며 계속 키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피곤하여 결국

새로운 980C를 충동구매 하고 말았습니다. 자, 내 저소음 어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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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다른 뻘짓저소음 개조방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보시기에 "아 이친구 또 오링 만드는구나, 한번 실패했다면서? 황금손이라 0.5mm 짧아진 스트로는 어쩔껴???" 하시죠.

오링 맞습니다. 맞고요...

이론적으로 어째서 "오링" 을 꼭 플런저에 "끼워서" 사용해야 할까? 라는 근본적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어차피 오링이라는 것이, 상하 운동을 하는 플런저가 타건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면서 플런저 하우징과 충돌하는,

이른바 "충돌 소음" 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플런저에 어떤 소음 감소용 물체를 장착하지 않고, 항상 고정되어 있는 플런저 하우징에 뭔가 부착해서

충돌해오는 플런저와의 충돌 충격을 감소시킬 수만 있다면 되지 않을까?

아니, 그보다, 플라스틱과 플라스틱의 충돌이 소음이 발생된다면 뭔가 면과 면이 만나는 지점에 뭔가, 예를 들자면,

강하고, 얇고, 질기고, 폭신한 재질의 제품을 끼워 넣는다면 소음이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지요.

속이 빈 플라스틱 케이스 하나를 (예를 들자면 필통 등) 책상위에 놓고 볼펜으로 톡톡톡 쳐 보면, 통통통 울립니다...

자, 뭔가, 종이 하나를 잘라서 케이스에 대고, 그 종이 위를 볼펜으로 톡톡톡 쳐 보면, 통통통이 톡톡톡 으로 바뀝니다.

아하! 그렇다면, 종이 말고, 뭔가 더 충격을 감소시킬수 있는 재질의 물건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명품 백 등을 포장

할때 쓰는 더스트백이 생각났습니다. 재질은? 바로 부직포입니다.

얇고, 부착까지 가능한, 부직포를 찾아 봤습니다만, 별다른 제품이 눈에 띄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다이소에서 이런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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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에 부착하고 머리카락 등이 걸러지면 간편하게 떼 내고 버리는 일회용 제품입니다.

아주 얇은 부직포로 제작되어 있고, 뒷면에 강력한 스티커 작업까지 되어 있어 안성맞춤입니다.

두께를 재어 보니 약 0.1mm 이하더군요. 한 팩에 20장이 들어 있습니다.

이녀석을 작게 잘라 아까 테스트한 플라스틱 통에 붙이고, 볼펜으로 톡톡 쳐 보니, 소리가 묵직한 "툭툭툭" 으로!

거기다 구멍까지 송송송!


하지만, 저 구멍은 제일 큰 녀석이 6mm 지름이라, 플런저가 통과하지는 못하는 크기라, 결국은 8mm 펀치로 구멍

내고 그 주위를 잘라내어 오링같은 모습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20170401_180209.jpg


이것들은 플런저에 끼울 것이 아니고, 반대로 플런저 하우징 내부에 "부착"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플런저에 끼우나, 플런저가 충돌하는 부분에 부착하나, 그 근본 작동 원리는 동일하거든요.

바로 "충돌하는 두 물체 사이에 끼워진" 것이 되는 겁니다.

또한 아시다시피 스테빌 키들은 일반 플런저가 아닌, 더욱 넓고 큰 모습입니다. 그래서...


20170402_133234.jpg


이런 모습으로 부착되게 됩니다.


20170401_180111.jpg


이런 형태로, 플런저가 아닌 플런저 하우징 내부에 부착합니다. 정확한 사이즈는 11mm 지름의 원 중앙에 8mm 지름의

구멍이 뚫려있는, 0.1mm 두께의 접착형 부직포 입니다.


두께가 워낙 얇아서, 소음 감소 효과가 과연 어떨지 궁금하고, 또 제가 가장 민감한 스트로크 감소 문제는 어떨지 궁금해

한시라도 빨리 조립하여 보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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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할건 해야죠. 스테빌라이저 고무튜브 작업을 통해 스테빌 키들의 소음을 잡습니다.

윤활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FC980C가 원래 윤활이 되어 나오거든요. 스페이스바의 스테빌라이저는 윤활되어 있지만

기타 스테빌라이저 키(우쉬프트, 백스페이스, 엔터, 숫자키패드의 +와 엔터키)의 스테빌라이저는 윤활이 필요합니다.

어찌되었든... 총 작업시간 약 8시간.... 에 걸친 저소음 개조 3차 실험이 끝났습니다.


20170402_214510.jpg


윗쪽이 오리지널 저소음 플런저를 장착, 개조한 원래 제품이고, 아래쪽 것이 이번에 새로 구입하여

이번 저소음 개조를 거친 두번째 제품 되겠습니다.


자, 결론을 내야죠. 과연 효과는?


1. 스트로크가 짧아지는 문제

   - 만세입니다.

   - 0.1mm의 스트로크 감소는 황금손이라 자부하는 제 손으로도 거의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 0.1mm 정도는, 재 조립시 확인해보니 러버돔이 눌리는 문제 역시 거의 없다고 판단됩니다.


2. 소음 감소 효과

   -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프레 방식의 키보드에서 발생하는 "키캡 리턴시 발생되는 잘그락 잘그락" 은

     약 70% 정도가 감소됩니다.

   - 하우징 하판에 소음감소 패드(부직포를 넣기도 하지만, 저는 문풍지 방풍용 스폰지를 각 부분별로

     두께에 맞춰 가공하여 기판에 완전히 눌려 밀착되게끔 조정하여 아예 모든 공간을 없애버렸습니다)

     가공을 하게 되면 소음 감소 효과가 더욱 좋아집니다.


오리지널 저소음 실린더를 이식한 제 1호 제품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오리지널 저소음 제품이 월등한

소음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만, 이 팁에 적용한 방식 역시 대단한 소음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잘그락 잘그락 하는 소리는 덜걱 덜걱 하는 울림 없는 저음의 낮은 소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소음 제품을 타건할때의 음이 두걱-툭, 두걱-툭(눌릴때와 손을 뗄때) 이라면, 지금 개조한 제품은 마치

두걱-덜걱, 두걱-덜걱 하는데 기분좋은 저음의 작은 소리로 바뀌어 신경질적인 고음의 잘각 잘각이 

감소되어 매우 정숙한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더우기 스트로크 감소 문제가 해결되어, 이젠 타건 할 때도 오타 없이 원래 오리지널 상태의 스트로크를

느끼며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비용 - 2000원, 땡.

물론 노가다 비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엄청 잡아 먹었지만 행복합니다. 키보드는 사랑입니다!


조만간 두 키보드의 비교 타건 영상을 올려드리겠습니다.




IBM Model M 1984년형

IBM Netfinity 태국산

Filco 마제스터치 넌클릭 갈축

아이락스 KC-6251 리니어 적축

Poker X PBT 클릭 청축

Poket X 넌클릭 갈축

더키 1087 텐키레스 넌클릭 갈축 - 전투용 실사후 임시용 전락

레오폴드 FC200R 백축(백축추출후 백축스프링 이식한 갈축으로 교체후 방출)

KBT Race 75% 국내1호 ^^ (변백 48g, 스티커작업 / 알루미늄보강판 / 더블LED / 커스텀알루하우징)

ZALMAN ZM-K500 유사체리 리니어 (갈축이식) (청축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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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 104UK-HiPro, 미윤활

레오폴드 FC660C 한글승화버전, 윤활, 35그램 러버돔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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