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user_review&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21

위의 문제로 불평(?)을 적었던 저자이다.

키보드 메커니즘이 내게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어렸을 적부터 시간이 지나면 결국 기계를 분해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키보드 분해 또한 어렵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키보드 가격을 잊어버렸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스위치 분해는 생각 이상으로 상당히 쉬웠다.

조심스레 다른 스위치를 지렛대로 삼아 살며시 들어올리면 끝이다.

스프링이 튕겨 나가는 일은 없었다.

다만, 작업도구를 너무 깊숙히 삽입하여 금속 접점이 손상되어서는 안된다.

ironic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번 작업은 손상시키는 작업이다.

금속접점은 유저가 건들여서는 안되는 영역이다.

접속불량, 키감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찰한 결과 체리 스위치의 동작방식은 상당히 단순하다.

다른 기계식 키보드를 분해해 본 경험이 없는 처녀작업이므로 상대적이란 단어는 적을 수 없다.

그럼 작업을 실시한다.

금속접점의 돌아오는 압력을 유지시키는 부분을 과감히 손가락으로 눌러주었다.

굽혀지면서 키의 기능을 상실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적절하게 펴준다.

압력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제 조립한다.

Q, A, Z, W, S 를 수정해주었다.

키압력이 왼쪽 새끼손가락과 검지손가락에 적당한 느낌을 가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키를 개별적으로 눌러 비교하면 체리 클릭 스위치 특유의 키감이 어느 정도 상실되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타이핑 시에 키감이 상실된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을 받아 전체적으로 타이핑이 수월해졌다.

작업은 만족스럽게 끝났다.

스위치의 수명은 분명이 단축되었을 것이다.

접점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금속 산화가 아닌 이상, 수작업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구조가 단순하므로 화학적 문제가 아닌 물리적 문제로 인한 고장은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

키보드를 한 개 구입하고 나니,

더욱 고가의 키보드 또한 눈에 보이며 지갑의 지퍼가 더 커보인다는 것!

회사에 20만원대의 키보드에 대해 언급하니 아무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 이제 방출은 불가능 해졌다.

* 길고 지루할 수 있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