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통신 시절에 읽었던 글인데 우연히 또 보게 되네요
내용이 많으니 대충 대충 훑어 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ㅎㅎ

- 봄눈결비의 무심타법 - Version 980301

무심타법이란? 마음을 비우고 모든 감각을 타이핑에 집중시키는 타법.

지난 96년부터 지금까지 타자방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타법의
묘리를 정리하여 여러분 앞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실전에서 미완점을 보충하였으면 합니다. 타이핑 이라는 것은 연습
으로 그 실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지만, 결국 완성은 실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시작하겠습
니다.

우선 몇 가지 명칭을 미리 지정하여 글 전체에 걸쳐 지정된 명칭을 통일하여 사
용하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라며, 글의 이해에 혼란이 없었으면 합니다.

실력의 단계 : 초고수 - 단문평타 900타 ~ ?, 타자검정 700타 ~ ?
단문최고타 1400타 이상을 능히 칠 수 있는 경지.

고 수 - 단문평타 700타 ~ ?, 타자검정 500타 ~ ?
단문최고타 1000타 이상을 능히 칠 수 있는 경지.

-- 한글타자 HTP 기준 --

같은 범위의 고수라고 하더라도 미묘한 실력차이는 있는 법이며, 이러한 것은 늘
어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정성과 타자의 리듬을 누가 더 완숙하게 시전할 수
있느냐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심타법은 총 3단계의 훈련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자를 하는 자세나 기타
이론적인 부분은 없습니다. 오로지 실전을 위한 타법으로써 나우누리에 돌고 있는
각종 타법의 내용들과는 근본적으로 그 취지가 다릅니다.

이 자리에서는 오로지 1단계와 2단계의 연습방법만 설명을 하며, 3단계는 제가
개인적으로 인정한 사람에게만 전수하려고 합니다. 다소 광오하게 들릴지 모르겠
지만 무심타법의 1단계만 마치고 나더라도 타자방에서 초고수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는 바입니다.

무심타법 1단계 수련법

1. 한글타자에 들어가서 단문연습을 실행하여 20~30분 가량 합니다.
2. 침략자 게임을 실행하여 자신의 능력까지 1회를 합니다.
3. 타자검정을 10회 합니다.
(중간에 가급적 쉬지 말고, 설정시간은 5분으로 하십시오.)
4. 일주일을 연습주기로 하여 6일간 연습하고 1일은 쉬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마무리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80~100분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라도 빼먹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포인터입니다. 그리고 연습을 끝낸 직후
에 바로 타자방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손가락의 피로를 충분히 풀고 나
서 타자방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주일 중에 마지막날 휴식을 취할 때는
컴퓨터 자판 근처에도 가지 마십시오. 완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손가락에 피
로가 누적되어 버벅임과 오타가 생기는 등 오히려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부디 이 점을 명심해서 수련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단문연습와 타자검정을 하는 동안에 오타가 나면 곧바로 ESC키를 누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연습방법은 나중에 큰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타가 나더라도 타수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꼭 오타를 고
쳐서 타이핑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십시오.

1단계 수련의 종점은 한글타자의 타자검정에서 보고서 를 제외한 모든 문장을
평균적으로 600~650타 정도를 칠 수 있으면 끝나게 됩니다.

무심타법 2단계 수련법

1. 한글타자에 들어가서 단문연습을 20~30분 가량 합니다.
2. 침략자 게임을 실행하여 10단계부터 14단계까지 1회를 합니다.
3. 타자검정을 10회 합니다.
(중간에 절대로 쉬지 말고, 설정시간은 5분으로 하십시오.)
4. 소설/수필 등의 책을 모니터 앞에 펼쳐 놓고 20분간 집중 타이핑 합니다.
5. 일주일을 연습주기로 하여 6일간 연습하고 1일은 쉬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마무리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0~120분이며, 1단계와 마찬가지
로 하루라도 빼먹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포인터입니다. 기타 연습요건도 역시
1단계에서 지켜야 할 사항과 동일합니다.

다만, 2단계는 1단계와 달리 바뀌는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타자검정에서 연습을
하게 되는 문제뱅크는 이제까지 사용하던 것을 완전히 버리고 연습하는 분이 새로
이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동봉하는 문제뱅크를 보시고 나우누리나 하이텔
에서 소설, 수필 등의 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비슷한 형식으로 직접 고쳐서 사용하
십시오. 아니면 직접 타이핑을 해서 문제뱅크를 만들어도 무방합니다. 다만 한 줄
에 72라인 이내로 글을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72라인이 넘으면 타자검정에서 연습
을 할 때 상당히 불편합니다.

함께 동봉하는 2개의 문제화일은 제가 평상시에 연습하는 문제뱅크를 여러분에게
드리는 것입니다. 한글타자 디렉토리에 카피를 하시면 곧바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
다. 속담만 풀어서는 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부디 다양한 문제뱅크를 만들어서
꾸준히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무심타법의 설명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타자방에
서 주로 듣게 되는 질문과 그에 대한 저의 답변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물론
무심타법 이외의 타법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다루어 보았습니다.


- 타이핑에 대한 질문과 답변 -

질문) 타자방에 오기 전에는 정타 위주로 타이핑을 하였는데, 타자방에 오고나서
부터 갑자기 버벅임과 오타가 늘어났습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답변1) 자신보다 빠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 무리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일어나
는 현상입니다. 나쁜 징조는 아니며 그러한 현상이 15일에서 30일 정도 지나고 나
면 최고타가 최저 50타에서 최고 200타 가까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
다. 다만 중간에 포기를 하게 된다면 실력이 제자리에 도로 주저앉게 됩니다. 최
고의 고수가 되기까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꼭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답변2) 무리하게 타이핑을 하는 바람에 몸과 손가락에 지나치게 피로가 누적되어
버벅임과 오타가 늘어날 수도 있으니 우선 충분히 휴식을 취하여 다시 정상 컨디
션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컴퓨터를 처음 사용하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독수리타법으로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단문평균 600타, 단문최고 900타 정도 됩니다. 좀더 실력을 높이
고 싶어서 운지법으로 바꿀까도 고민해 보았지만, 왠지 운지법이 손에 익지를 않
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답변) 독수리타법에서 운지법으로 바꾸는 과정의 어려움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저도 96년 말부터 97년 초에 걸쳐 거의 두달 가량을 고생 했었습니다.
제가 당시에 했던 연습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일단 한글타자나 한메타자에서
매일 1~2시간 정도 꾸준히 운지법 연습을 하십시오. 연습의 과정은 기본자리를 두
번에 걸쳐 하신 다음에 단문연습 그리고 타자검정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7일 정도 지난 후부터 타자방에 들어가서 속도를 다시 증진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한결 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입니다. 포인터는 기본자리 연습부터 체계
적으로 하나씩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 바꾼 운지법으로 예전 독수리타법의
속도를 되찾는데는 빠르면 한달, 보통은 두달 내지 석달은 걸릴 것입니다. 물론
운지법으로 완전히 바꾼 이후부터는 연습하면 할수록 실력이 조금씩 증진되는 것
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질문) 저는 두벌식을 사용합니다. ㅃㅉㄸㄲㅆ 등의 자음은 어떻게 처리를 하
는 것이 더 좋습니까? 그리고 운지법으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오른손 새끼 손가락
에는 도무지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사용을 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한 스페이스바는 오른손과 왼손 엄지 손가락 중에 어떤 것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 더 좋습니까?

답변1) 우선 쌍자음 문제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처리방식이 정도와 다르다고 생
각하시고 회의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제 견해로는 정통적인 운지법
이 꼭 최고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른손과 왼손 중에 자신이 본능적으
로 따라가는 쉬프트 키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너무 구애
받지 않도록 하십시오. 오히려 본능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쪽의 쉬프트 키를
충분히 연습하여 속도의 손해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
으로 판단됩니다.

플러스 정보) 제가 아는 고수들 중에는 쌍자음을 생성할 때, 자음을 두 번 연달
아 눌러서 글자를 생성시키는 타법을 구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자
음을 두 번 연달아 눌러도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은 연습을 통해 감
각적으로 또는 본능적으로 익혀서 실전에 구사하는 대단한 천재성을 가진 사람들
이라 하겠습니다. 이들 중에는 한때 하이텔에서 서열 4위까지 올랐던 사람도 있
고, 나우누리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누구도 무시 못할 탄탄한 경지를 이룩한 사람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정말 힘이 듭니다. 하루 이틀 연습해서 되는 것도
아니니 추천하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익숙하게 된 분을 제외하
고는 억지로 연습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현재 하이텔은 서열제도가 없습니다.

답변2) 오른손 새끼 손가락의 문제는 참으로 애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생
각으로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타이핑 연습에 시간을 투자해서 고쳐 나가는 것
이 나을 듯 합니다. 키 사용을 완전히 오른손 새끼 손가락으로 바꾸려고 하면 너
무 힘이 드니까 우선은 엔터 키를 새끼 손가락으로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그리고 나서 백스페이스, ㅔ , 특수문자 까지 차근차근 마스터를 하면 될 것입니
다. 기간은 보름 정도 투자를 하십시오. 연습은 한글타자(한메타자)로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타자방에서는 조급한 마음에 이러한 연습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보름 정도 연습을 하고도 오른손 새끼 손가락의 사용
이 원활하지 않다면 깨끗하게 포기하십시오. 예전에 하이텔을 평정한 한 분의 초
고수가 있었는데, 그 분은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답변3) 스페이스바의 처리문제도 섬세한 타이퍼들에게는 중대한 관심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왼손 엄지 손가락으로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쪽 엄지 손가락을 사용하는가에 너무 구애받지 마시고 역시 본능적으로 처리하게
되는 손가락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질문) 무심타법은 전형적인 자세나 이론적인 부분이 거의 없이 실전을 대비한 연
습방법만 설명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실력을 높이기 위한 자세나 이론적으로 도
움이 될 만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답변1) 타이핑을 하는 자세로는 우선 전체적인 신체의 위치와 함께 손목, 손가락
의 위치를 선정하는 두가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가끔 보면 누워서 타이핑을 하
거나 혹은 서서 타이핑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푹신한 의자를 준비한 다음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앉아서 타이핑을 하도록 하십시오. 저 같은 경우에는 편안한 의자
에 방석을 하나 깔고 앉아서 최대한 안정된 자세로 타이핑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손목, 손가락의 위치선정입니다. 대부분의 타자방 고수
들은 손바닥 밑부분을 키보드 아랫부분이나 키보드 밑에 있는 책상의 여유공간에
손바닥을 붙인 다음에 손가락을 자판 위에 살짝 얹은 상태에서 타이핑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타이핑 할 때, 어루만지듯 타이핑 할 수도 있고, 혹은 튕구듯이 타이
핑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정상적인 자세는 아니지만 최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리합니다. 또한 문지르기타법과 날타법을 구사하는데도 탁월한 자
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지르기타법 : 일단 정타를 접어 두고 눈과 손가락 사이의 교감을 통해
문장을 손가락으로 살짝 튕구거나 가볍게 어루만지듯이
타이핑을 하는 타법입니다.
특유의 드르르륵 하는 소리가 운치 있게 들립니다.

날타법 : 역시 정타를 접어 두고 눈과 손가락 사이의 교감을 통해
최대의 속도로 휘둘러 치는 타법입니다.
특유의 타다다닥 하는 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립니다.

위의 두 타법은 손가락의 움직임이 적을 때는 그런대로 정타가 나오지만, 간혹
문장이 복잡하고 난해하여 손가락의 움직임이 많아지면 옆의 키를 잘못 건드려서
오타가 나올 확률이 아주 높아집니다. 그러나 실력이 쌓여 가면 갈수록 결국 모든
고수는 저러한 타법을 구사하게 됩니다. 다만 좀더 세련화 되고 오타의 발생도 현
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초보시절부터 구사하려고 하지 마시고, 어느 순간
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끔 꾸준히 타이핑 연습을 하도록 하십시오.

가장 보편화된 자세로는 손목을 들고,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를 키보드와 90도
각도로 한 상태에서 타이핑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법으로 타이핑
을 하고 있습니다.

손목과 손가락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손목받침대를 개인의 용도에 맞게 부착해서
사용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답변2-1) 이 질문에 대해서 저는 두 사람의 이론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우선 문
장을 보는 관점에서의 방법론입니다. 이 부분은 김민기님(에이키너)과의 대화에서
느낀 부분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타자방에서 이런 문제가 나왔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3
2
1
낫.놓고.기역자도.모른다

보통 사람들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이렇게 단어로 나누어서 타이핑
을 시작합니다. 좀더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두 단어, 혹은 세 단어씩 한번에 읽어
서 타이핑을 하기도 합니다. 고수가 될수록 한번에 읽는 범위가 높아집니다. 즉,
처음 타이핑 하는 분들은 단어를 하나의 단위로 묶어서 먼저 타이핑을 하고, 좀더
발전하면 단어와 단어를 다시 또 모으는 능력을 배양해 나가는 것입니다. 실력이
더 높아지면 한번에 문장 전체를 빠르게 읽어서 타이핑을 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
단계가 되면 대단한 속도가 나올 겁니다.

그런데 김민기님은 처음 시작을 단어가 아닌 초성, 중성, 종성으로 원래의 한글
구현 원리에 입각하여 글자 하나하나를 분해해서 손가락에 익혀 나가는 타법을 구
사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낫 은 ㄴㅏ ㅅ 으로 세분화 해서 아주 천천히 손가락에 그 순서를
하나씩 익히고, 놓고 는 두 부분으로 나눠서 놓 은 ㄴㅗ ㅎ 으로, 고 는 ㄱ
ㅗ 으로 손가락에 초성, 중성, 종성의 순서로 차근차근 익혀 나가는 것입니다.
즉, 보통 사람들이 익히는 순서인 단어->문장 의 순서가 아니고, 낱말의 근본적
인 분해작업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평상시 연습을 통해 문장을 보는 찰나의 순간을 빌어 그 글자를 초성, 중성, 종
성으로 분해하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나중에는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전
에서의 예를 들자면, 가령 ㄳㄳㄳㄳ 이와 같이 황당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아주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익히면 처음의 시작은 상당히 늦어질지 몰라도 그 연습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나중에 가서는 거의 모든 문장에서 정타위주의 타이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 타이핑에 숙달이 된 분들은 이렇게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지루하고 매우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새로이 타이핑 연습을 하는 분들은 가
급적 이러한 기초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시기 바랍니다.

답변2-2) 이번에는 문장을 보았을 때, 전체적인 리듬을 가지고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부분은 김재홍님(러브모델)이 직접 개발해서 널리 소개되고
있는 리듬타법을 기준으로 그 해결책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주위에서
들어 알고 있는 리듬타법에 개인적인 소견을 좀더 가미 하였습니다.

우선, 타자방에서 이런 문제가 나왔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3
2
1
내겐.힘겨운.지난.겨울이었어

리듬타법의 원리는 문장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인 단어를 하나씩 처리해 나가면서
타이핑의 리듬을 찾는 것입니다. 가령 위와 같은 문제를 처리하는데 적용을 한다
면, 내겐 을 우선 정타로 타이핑 하고 나서 약간 더 속도를 붙여 힘겨운 을 타
이핑 하고 거기에 조금 더 속도를 붙여 지난 그리고 이어서 겨울이었어 를 가
장 빠른 속도로 타이핑 하면서 마무리를 짓는 것입니다. 문장을 전체적으로 다루
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단어를 별개의 요소로 보고 하나씩 독립적으로 타이핑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앞에 문장을 타이핑 하고 나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중에는 나머지 손가락
들을 다음 단어를 적합하게 처리할 수 있는 위치에 빠르게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
다. 또한 첫 단어를 타이핑 할 때는 지나치게 속도를 붙이지 말고 정타로 들어가
야 하는 것도 절대 명심해야 하며, 갈수록 그 속도를 더욱 빠르게 배가시켜 나가
다가 마지막 단어를 처리할 때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최고의 속도로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문제의 처리방식을 전체적인 문장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단어요소로 분산을
시킴으로써, 긴 문장을 보게 되더라도 심리적인 압박감을 덜 받게 되고, 단어 하
나하나에 집중함으로써 정타율을 높일 수 있으며, 다음 단어로 리드미컬하게 넘어
가면서 연속된 타이핑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리듬타법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일정
한 실력이 되면 단어와 단어 사이, 혹은 전체적인 문장을 하나로 이어가는 노력을
통해 더욱더 완벽하게 실력을 다듬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반복연습 하다보면 타자방에서는 보기 드물게 최고속도로
연속적인 타이핑을 가능하게 해주고 더 나아가서 거의 완벽한 정타율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타이핑의 자세와 타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습니다. 솔직히 막상 실전
에 부딪히면 위의 타법에 대한 내용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가면서 대처할 수는 없
는 것입니다. 부디 평상시 연습을 통해서 그 핵심적인 묘리가 여러분의 타이핑 실
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양의 이론을 구구절절 외우
고 있다고 하여 실전에서 그것이 실력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꾸
준한 반복연습만이 실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처음에는 타이핑을 잘 하다가 끝에 가서 꼭 오타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꾸만 틀리게 타이핑 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도대체 어떻
게 해야 극복할 수 있습니까?

답변) 타자방에 있다보면 싫어 같은 단어는 실헝 으로, 사랑해 같은 단어는
살아해 등으로 주로 오타가 나는 단어가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타자방에서 타이핑을 하다가 오타가 나는 단어는 메모지에 일일이
기록을 했고,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메모지에 기록된 단어들을 아주 천천히
100번, 조금 빠르게 100번, 아주 빠르게 100번씩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일 오타를 많이 냈던 단어는 없 과 싫 인데, 독한 마음을 먹고 각
각 5000번 정도 연습하고 났더니 근래에는 다른 단어는 몰라도 이 단어 만큼은 한
번도 오타를 낸 기억이 없습니다. 타자방에서 타이핑을 하다가 오타가 났을 때,
그 순간에 몇 번 쳐보고는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꼭 시간을 따로 내서 다시 한번
연습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십시오.

질문) 타이핑 실력이 높은 분들이 타자방에서 타이핑을 할 때, 독특한 습관 같은
것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키보드가 상당히 뻑뻑한 편인데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답변1) 제가 타자방에 다니다가 주위에서 들은 징크스나 습관들을 간략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배모 고수의 경우에는 타자방에서 카운터가 나온 후에 문제가 나오
는 순간부터 숨을 딱 멈추고 타이핑을 재빠르게 한 다음에서야 다시 숨을 쉰다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렇게 하면 집중력이 많이 늘어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또, 이모 고수는 타이핑을 할 때, 농구공을 발 아래 두고 계속해서
뒹굴뒹굴 굴린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전생에 곰이나 물개가 아니었나 싶습
니다. 그리고 박모 고수는 담배를 입에 물고 타자방에서 문장을 치는 내내 연기를
빨아들인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 역시 전생에 거북선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한편 나우누리에서 유명한 타이퍼인 김모 고수는 방바닥이 뚫어질 정도로 양발의
엄지 발가락에 힘을 준다고 전해 왔습니다. 항상 양말의 엄지 발가락 부분은 구멍
이 훤하게 뚫려 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는 박모 고수가 있는데, 이 분
은 양말을 신고 있으면 평타가 400타도 안나오다가 양말을 벗기만 하면 갑자기 평
타가 800타대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점이 한가지 있는데, 발을 씻고 나
면 그 힘이 도로 줄어든다고 귓속말로 알려주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타이핑이 잘 안되면 새벽에 하는 유선방송을 봅니다. 일본에서 보
내 오는 수준 높은 애로영화를 보면서 힘을 축적하는 편입니다. 갑자기 제가 1100
타 가량을 치게 되는 것은 바로 그 힘이 저도 모르게 폭발한 것입니다.

답변2) 처음에는 잘 움직이던 키보드가 어느 순간부터 뻑뻑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이 질문을 받고 보니 문득 1996년 겨울의
황당했던 에피소드 한가지가 떠오릅니다. 당시에 나우누리에서 활동하던 잠돌 군
은 자신의 키보드가 뻑뻑해지자 어머니 몰래 주방에 가서 식용유를 가져다가 자신
의 키보드에 부었던 괴짜였습니다. 물론 그 키보드는 삼일 정도 잘 돌아가다가 그
냥 그대로 맛이 갔습니다.

이때는 유독 자신의 키보드에 무언가를 바르는 것이 유행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식용유 특히 맛초롱 식용유 가 키보드에 좋다는 황당무계한 소문도 있
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콩기름 참기름 등등 일부 부유층에서 주로 애용하던
기름도 있었습니다. 간혹 똑똑한 사람들은 기계공구용 오일인 WD-40'을 구입해서
면봉 같은 것으로 치밀하게 바르게 경우도 있었는데, 어떤 기름을 바르던 간에 따
뜻한 햇볕에 충분히 말려야 나중에 그 키보드를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
니다. 기름을 바른 직후에 컴퓨터에 꽂고 전원을 넣었다가 뭔가 타는 냄새를 맡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던... 그야말로 그 때 그 시절이었습니다.

아참 잊고 넘어갈 뻔 했습니다. 당시 잠돌 군은 식용유를 바른 그 키보드로 비록
삼일 동안이었지만 나우누리 타자계를 주릅 잡았습니다. 물론 삼일천하 였지만,
그래도 그 때는 한 주름 잡았습니다.

질문) 저는 타이핑을 할 때, 소리가 굉장히 큰 편입니다. 물론 그 소리만큼이나
다른 누구보다 빨리 친다고 자부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만난 어떤 사
람은 치는 속도나 그 소리가 겨우 600타 정도로 느껴졌는데, 한글타자에서 나오는
타수는 1000타대를 유지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이유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이런 광고 문구를 알고 계십니까? 소리가 보여요.~ PCS 016

문지르기타법의 고수가 방안을 진동시키는 소리는 드르르륵 입니다. 날타법의
고수는 타다다닥 입니다. 그러나 1000타를 넘기는 소리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
은 바로 동해안 바닷가에 앉으면 들을 수 있는 소리입니다. 저 바다 한가운데에서
부터 물결이 해안가로 밀려들어오는 소리. 결코 거칠지 아니하고 다가오면 올수록
점점 거대해지고 또한 더욱 빨라지는 그 파도소리가 바로 1000타를 넘길 때 나는
소리입니다. 지금 눈을 감고 그 소리를 가슴속으로 느껴 보십시오.

타자검정과 같이 긴 글을 연습할 때는 또다른 소리가 필요합니다. 바로 깊은 산
속에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입니다. 끊어질듯 끊어질듯 꾸준히 이어지는 시
냇물 흐르는 소리가 타자검정을 연습하는 가운데 나오는 분이라면, 단문을 칠 때
는 바로 저 바다의 시원한 파도소리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질문) 현재 두벌식을 단문평균 500타 정도 치는 실력입니다. 그런데 타이핑 실력
이 더 이상 늘지 않는 것 같아서 세벌식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얼마나 연습을 해
야 고수가 될 수 있습니까?

답변) 세벌식은 두벌식과의 여러 가지 비교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판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오타율도 세벌식이 두벌식에 비해 좀더
높은 편이며, 또한 익히는 것도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타자방을 시작하면서 아주
초기부터 두벌식을 포기하고 세벌식으로 전향해서 타이핑을 수련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사람이 단문평균 800~900타에 단문최고 1200타 이상을 치기까지 매
일 3~7시간 정도 타이핑 연습을 하고도 대략 18개월이 걸렸습니다. 그가 이 경지
에 오르는데 투자한 노력은 웬만한 사람들은 따라가기 힘든 상당한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속담을 처리하는 단문평타는 어떻게 보면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타자검정의 실력도 보통 650~750타 정도가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노
력한 만큼 그 결실을 얻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세벌식을 연습한다
고 해서 저와 같은 수준에 오르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두벌식의
속도만 깎아 먹고 뒤늦게 연습한 세벌식의 실력은 웬만한 중수보다 못한 어정쩡한
중간에 걸치다가 끝내 좌절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많았습니다.

최소 12개월 이상 장기간의 노력을 투자할 자신이 없는 분은 차라리 두벌식 연습
에 좀더 노력을 하시고, 몇 년이 걸리던 간에 세벌식을 꼭 마스터 하겠다는 분들
만 도전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세벌식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잃는 것과 얻는 것이
대동소이 합니다.

물론 제 글은 타자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초고수가 되려고 하는 분들에게
만 해당사항이 있는 것이며, 순수한 목적으로 세벌식에 흥미를 느끼고 연습을 해
보려는 분들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질문) 일반 두벌식과 세벌식 자판 외에 컴퓨터 속기사들이 사용하는 자판이 있다
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직접 구입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등등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이제까지 수필 속기사들이 주로 하던 업무를 이제는 컴퓨터 속기사들이 대
처해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자판 역시 구두로 말하는 것을 모
두 받아쳐야 하는 만큼 일반 자판에는 없는 특수한 기능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일반자판의 경우에는 초성, 중성, 종성을 순서대로 입력하는 방
식이지만, 속기자판은 동시에 입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
점으로 인해 속기자판은 일반자판에 비해서 이론적으로 약 200~300%의 효율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속기자판에는 약어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은 평상시에 많이 사용
하는 단어를 미리 입력해 놓았다가 타이핑을 할 때마다 불러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고맙습니다 라는 글자를 타이핑 한다면, ㄱㅅㄷ 의 고맙습니다 의 머릿
글자를 가볍게 눌러 주면 자동적으로 고맙습니다 단어 전체가 나오는 것으로 상
당히 편리하고 빠른 타이핑을 할 수 있습니다.

속기자판은 개발한 회사마다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
세한 분류는 아래에 기재를 하였습니다.

1. 카스(CAS) : 한국 속기자판의 원조가 되는 제품으로
현재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래된 구형이기 때문에 요즘에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속기 전문 학원에서 주로 교육을 하고 있으며,
한달 수강료는 지역에 따라 10~18만원 사이입니다.

2. 감퓨타 : 속기 전문가인 안문학씨가 다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제품으로
미리 정의된 약어 4100개 정도와 사용자가 임의로
입력할 수 있는 약어는 144개까지 가능한 제품입니다.
근래에 비교적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나
속기 초보자가 익히기에는 다소 어려운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통신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통신 프로그램과
호환성이 거의 없으므로 통신상에서 쌍자음 출력이 불가능 합니다.
다만, 협회가 탄탄하므로 나중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취업이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학원에서 배울 경우 수강료는 대략 15만원 내외이며,
자판만 구입하면 약 25만원,
속기사 자격증 셋트를 모두 구입하려면 65~75만원 정도 필요합니다.

3. 빠른손워드 : 기존의 자판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어뮬레이팅 프로그램을
띄워 컴퓨터 속기의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입니다.
일단 평상시에 사용하는 자판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두벌식 평균 600타 가량 치는 사람이면 빠른손워드를
처음 접하더라도 200~300타는 나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도스용과 윈도우즈용이 따로 제작되어 있으며,
각각의 판매가격은 45~55만원 정도 될 것입니다.
협회에서 주관하는 단계시험에 합격하면
일감을 받을 수 있으며 전문 속기 프리랜서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손쉽게 도전해 볼만한 제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미리 지정된 약어는 1500여개이지만
사용자가 임의로 지정할 수 있는 약어가 상당히 많아서
배워두면 실전에서 아주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넥스젠 : 카스를 주로 교육하는 학원에서 최근부터 가르치는 제품으로
현재 개발된 속기자판 중에서는 비교적 최신형 입니다.
다만 이 제품은 아직까지 배우는 단계에 있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므로 그 실효성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됩니다.
형식은 예전의 모아와 비슷하며, 프로그램 구조도 빠른손 워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햇빛 : 이 자판을 아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실제 속기를 하는 분들 사이에서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기존의 속기자판이 독창적인 개성을 추구하거나
두벌식의 모티브를 그대로 따오는데 비하여
이 햇빛자판은 세벌식을 사용하는 분들을 대비한 속기자판입니다.
즉, 빠른손이 두벌식의 배열을 거의 그대로 사용한다면
햇빛은 세벌식의 배열을 거의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의학도 출신의 의사 선생님이 사재를 들여 직접 개발했으며,
판권은 현재 삼성전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실효성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곧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는 두벌식의 모티브도 적용해서 나올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막강한 기능의 속기자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나올 듯 합니다.

이제까지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속기자판과 새로 개발된 속기자판에 대한 설
명을 하였습니다. 속기자판을 판매하면서 사기를 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구입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시기 바라며, 기계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주관하는 협회
가 나중에 속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취업알선 등의 혜택이 어느 정도나 되는
지 충분히 알아보고 구입토록 하십시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컴퓨터 속기사 시험을 각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해 왔
으나, 올해(1998년)부터는 노동부 주관, 상공회의소 시행으로 정부에서 인정하는
시험으로 정식인가가 되었습니다. 컴퓨터 속기사의 시험등급은 1~3급까지 있으며,
시험방식은 낭독자가 연설체와 논설체를 각각 5분동안 낭독하면 수험자가 듣고 받
아친 다음 20분동안의 오타수정을 거쳐 디스켓에 담아 제출하는 형태로 치러집니
다. 합격기준은 90% 이상 정타로 타이핑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설체와 논설체
가 어떻게 다른지 알려 드리자면, 말 그대로 존댓말로 말하는 것은 연설체, 반말
(?)로 하면 논설체가 되는 것으로 구별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1998년도
시험은 5월10일과 9월13일에 있습니다. 수험자 등록일은 그보다 좀더 빨리 있으니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은 미리 상공회의소에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런 자판, 저런 자판 모두 사용한 경험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타자방에서는
속기자판보다 차라리 두벌식이나 세벌식이 더 유리합니다. 속기자판의 약어를 사
용하면 훨씬 막강하지 않겠느냐?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사용
한 분들의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수천개의 약어 중에 자신이 외우고 있는 약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도 무척 힘들고, 정식시합은 라이브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 문제를 출제하는 분의 스타일과 컴퓨터 속기자판에 등록된 약어의 철자와
맞춤법, 띄어쓰기 등이 조금씩 달라서 곤욕을 치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빠른
손 워드 같이 사용자 약어등록을 많이 할 수 있다면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것을 일일이 지정해 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좀더
빨리 타이핑 하겠다고 비싼 속기자판을 구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며, 진정으
로 컴퓨터 속기사가 되려고 하는 분들만 도전을 하십시오.

컴퓨터 속기사는 전문 프리랜서, 전문 직업인의 영역입니다. 그만큼 배우는 사람
에게 많은 노력과 참을성을 요구합니다. 컴퓨터 속기사에 도전을 하려고 생각하시
는 분들은 자신의 적성과 잘 부합 하는지 먼저 비교를 해보시고 최종적으로 결정
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해서 타이핑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삼일간에 걸쳐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이 무심타법을 작성해 왔습니다. 막상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 와 닿고 보니 아쉬움이 한아름 가득 남습니다. 부족
한 제가 이러한 글을 남기려고 한 것부터가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모자
라는 부분은 글의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스스로 실전에서 터득하시기 바라며, 궁
금한 사항이나 문의할 부분이 있으면 언제라도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강조를 드리자면, 과학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
람이 과학자인 것은 아니며, 또한 수학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수학자
인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 익히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제가 이 무심타법을 남기려는 목적 역시 일정한 한계의 혼란에 빠진 타이퍼들을
위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드리고자 시작한 작업입니다. 실전에서 타
이핑을 하다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숨가쁘게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100~150타만 천천히 치면 자신의 타이핑 방법에 있어 문제점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혹은 평상시에 풀지 못
한 의문의 굴레에 빠져 마음이 여러 갈래로 분산이 되어 있었다면, 저의 글이 그
러한 부분에 대해서 시원한 돌파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어 보았지만 결론은 하나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연습방법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제 글을 하루종일 붙잡고 읽고 또 읽는 것은 사실상 부질없는 것입니다. 글의 초
기에 제시한 무심타법 1단계를 한번이라도 더 연습하십시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연습과정에 제가 글의 중간마다 제시한 몇가지 테크닉을 곁들여 스스로 몸에
익혀 나간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무공의 초고수 동방불패가 익힌 규화보전의 맨 앞장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거세연마 - 경상도 식으로 풀이하자면 좇 빠지게 연습하라 입니다.



1998년 3월1일
이 정 한


글의 작성에 도움을 주신 나우누리 블루가문 회원 여러분과 하이텔 레인보
우 회원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키너
님과 파터에게도 고마운 마음 간직하겠습니다.

이 글은 나우누리 결비님이 쓰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