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자작은 아니지만, 이것도 나름 입력 장치 라고 생각하여, 올려봅니다.

실제로 작성한 시기(제작한 시기)는 몇달 전의 것입니다만 여러번 나누어 작성한 글들을 하나의 글로 모아서 올리는 것입니다...라는 이유로, 등장인물께서 반팔을 입고 계십니다-_-;

더불어 스크롤의 압박이 심하므로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제작한 물건은
아시는분은 아시는...
이름대로 좀 매니악한 게임인 Beatmania IIDX 의 컨트롤러입니다.

이 BeatmaniaIIDX라는 게임이 콘솔(playstation2)로 이식되면서, PS2의 기본제공되는 컨트롤러로는 플레이에 심각한 지장이 따르는 관계로, 게임과 함께 전용 컨트롤러가 발매되었습니다.



이녀석. 더블 플레이를 위해서는 2개를 구입해야 합니다. 가격은 5800엔.


헌데 ...컨트롤러가 멤브레인입니다.

멤브레인답게 슬라이더가 없이 그냥 키캡(?)이 슬라이더 역할을 하게 되어있고,
유격이 꽤 심하여 버튼이 한번 눌려진 후에 안 올라오는 기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
말하자면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컨트롤러 되겠습니다.

그리고 키 덩치가 상당히 큰데 반해 스테빌라이저가 없기 때문에 상/하 끝부분과 측면부를 누르는 경우 매우 기분나쁜 기울어짐이 연출되며...그야말로 이질감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역ㄴ자 엔터키보다도 길이가 깁니다)

하우징 역시 플라스틱하우징에 기판에 새겨진 탄소접점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말그대로 "리모콘"이 연상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IIDX플레이어들은 안구에 습기를 적절히 머금고 ASC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는데,
이 ASC라는 컨트롤러는 "해피해킹 프로페셔널"정도에 해당하는 녀석 정도 되는 것으로, 기존 전용 컨트롤러에 불만이 많아 코나미에서 새로 제작한 전용 컨트롤러입니다. 아케이드 머신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스펙의 옴론 마이크로스위치를 사용하여 제작된 녀석입니다.

그러나 가격역시 안구에 습기를 적절히 머금게 하는 가격이므로, 이것을 두개를 장만하는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모됩니다(코나미스타일에서 통신 판매로만 판매합니다. 29800엔, 세금제외)

이 시점에서 기존 플레이어들은 저렴한 가격의 전용 컨트롤러의 개조를 생각하게 되고...

제가 바로 그 시점에 왔던 것입니다.


라는것으로 사설은 끝내고...본론 시작합니다.



개조 컨트롤러에서의 핵심은 버튼으로, 옴론스위치 채용의 산와 버튼은 가격의 압박이 있으므로(개당 2000엔 이상) 국산의 삼덕사 버튼을 채용합니다. 이 버튼은 아케이드 게임 EZ2DJ에 채용된 바 있어 우수한 키감이 보장된(...) 버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크부분은 작동기 부분을 자작하여 아케이드 사이즈와 같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가격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고, 기존 컨트롤러의 스크래치부품도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기존의 코나미콘의 것을 그대로 이식합니다....

컨트롤러의 컨트롤러(?...버튼 컨트롤러)는 마찬가지로 기존 컨트롤러의 컨트롤러(...)를 그대로 사
용합니다.

하우징은 나무 하우징을 기초로 , 상판과 기판 사이에 5mm아크릴을 보강하여 키감 향상을 꾀합니다.
(이것은 아직 아크릴 재단을 안 해와서 못햇습니다. 앞으로 할 예정.)

그리고 일단 더블 컨트롤러 <- 이게 중요(...) ASC한대 값으로 2대 효과!




주문한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부품들. 박카스 상자가 버튼, 제일 큰 상자가 직소 , 작은 상자가 인두 등등...입니다.
투덱콘도 가지고 왔으나 ....절대 하루만에 끝날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_-;;
저기 있는 작은 TV는 PS2를 돌리기 위해 갓다놓은건데 AV단자가 없습니다. 난감-_-;




수량 확인겸 버튼 부품을 펼쳐놓았습니다.
빨간 버튼이 하나 더 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마이크로스위치는 주문한 만큼만-_-;
빨간버튼의 대신인건지 마이크로스위치에 달린 벌브 하나가 없는채로 왔습니다 OTL
(오른쪽 맨 끝의 스위치...)

그리고 보다시피 검은색 버튼(스모크 버튼-반투명입니다) 은 스위치 색상이 다릅니다.
단자수도 다릅니다. 반발력은 흰색 버튼에 포함된 검정 스위치보다 아주 미세하게 낮습니다만 스프링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른 부품도 펼쳐보았습니다. 잠시후 저 작업장은 톱밥의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20mm 파티클 보드입니다. 엄청 두껍습니다. 직소기로 자른후 전기대패로 자른 부위를 다듬고 있습니다. 역시 톱밥의 압박-_-
사진에 찍힌 녀석은 저를 도와준 친구놈입니다 *-_-* 제 사진은 없습니다(...제가 계속 사진을 찍어서)







하우징이 완성되었습니다-_-; 내부가 좁아 보이지만 저 나무는 20mm라는 사실을 상기하셔야 합니다.(...)

길이가 긴 이유는 더블 플레이용 컨트롤러기 때문에...
하지만 너무 커지면 곤란하기 때문에 키 너비 빼고는 제가 임의로...세팅했습니다-_-;

"너무 쉬운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분도 계실지 모르겟지만 저거 의외로 괴롭습니다(...)
직소기로 1m가 넘는 직선을 잘라보시면 엄청난 양의 톱밥과 더불어 압박스러운 절단면의 굴곡에 안구가 촉촉해짐을 느끼실겁니다







상판을 올리면 이렇게 됩니다. 2p와의 간격은 그다지 넗지 않습니다만 2인 플레이는 충분할 정도 너비라고 생각합니다.





작업후 톱밥의 압박







사인펜으로 구멍을 낼 위치를 정합니다.

리얼한 상황 재현을 위해 제 친구가 다시 출연해 주었습니다 *-_-*







갑자기 느닷없지만 , 작업장 전경. 직소 커팅은 여기서 하고 대패질은 밖에서 합니다.







대패질... 바이스가 밖에만 있어서 여기서....
결과적으론 직소도 여기서 하는게 더 나았겟습니다만.....
작업대가 실내가 훨씬 깨끗한 관계로 -_-;








그리고 드릴로 사정없이 구멍을 냅니다.
구멍이 깨끗하지 못하지만 직소의 한계입니다-_-;
작은 구멍 뚫기엔 별로 적합하지 않습니다-_-;
삐뚤삐뚤한 절단면은 어차피 버튼 달면 다 가려집니다.
게다가 나중에 아크릴 보강판을 덧대면 이 부분 전체를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그다지 이쁘게 자르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드릴로 낸 구멍에 직소날을 넣고 사정없이 커팅





다 파냈습니다.






키를 박아봤습니다.






뒤집으면....이렇게 됩니다. 스모크 버튼의 회색 스위치 압박.
웬만하면 같은 스위치로 보낼것이지...-_-




구멍을 파고 키를 다 꼽은 후 오리지널 IIDX의 스크래치 판넬을 붙여줍니다.

오리지널 IIDX의 스크래치는 원활히 회전하기 위해서는 바닥면의 구조물이 필요하므로, 하우징 바닥과 일체형으로 붙어있는 구조물을 직소기로 잘라서 바닥면에 설치해줍니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스크래치 판넬이 그냥 쑥쑥[..]빠져나옵니다. 눈물을 머금고 과감히 잘라냅시다.

(이 작업을 할 때엔 카메라를 가져가는것을 잊어버려서 찍지 못했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스크래치 판넬과 바닥면을 조립한 후 글루건으로 핫멜트를 발라 고정시켜줍니다. 글루건으로도 충분히 튼튼하게 고정이 되지만, 혹시나 모를 스크래치 이탈이 걱정스러우신 분들은 철판이나 플라판을 나사까지 닿는 길이로 잘라 바닥판과 스크래치를 고정시켜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하셔도 핫멜트는 바르셔야 합니다.





작업후 사진.

저는 어차피 나중에 아크릴 작업할때 다시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발랐습니다.
하지만 저만큼만 발라도 외부에서 공구없이 스크래치 판넬을 떼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_-;

메인 기판도 이때 같이 고정시켜버려도 상관없습니다. 10mm 이하의 상판이라면 기판이 완전히 뜨게 고정되고, 현재 사진에서는 20mm상판이라 다소 기울어진채 고정되었는데 어차피 별로 파손될일이 없는 물건이므로 상판에 절연처리를 한다음 그낭 고정시켜도 상관없습니다.

정 파손이 우려되면 기판을 뒤집어서 설치하시면 기판 뒷부분엔 부품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기판 부품과 하우징과의 간섭이 전혀 없게 됩니다. 저는 닿는 부품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정방향으로 설치했습니다.







작업후 - 스크래치를 빼앗긴 오리지널 컨트롤러의 슬픈 모습입니다-_;;;







스크래치 및 버튼 설치가 끝나면, 와이어링(배선)작업을 합니다.

배선하실땐 전선을 그냥 단자에 납땜하셔도 상관없습니다만, 공을 들여 땜하지 않으면 내부가 지저분해지고 나중에 배선수정을 할때 일일히 다시 납제거기로 납을 제거해야 수정이 되기 때문에, 천원정도 더 들여서 단자용 클램프를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편합니다.



이런식으로 단자 끝을 깔끔하게 마무리할수 있습니다.

보호 고무를 제거하면 이런 모양의 클램프가 나오는데, 그냥 단자에 힘주어 밀어넣기만 하면 됩니다. 제거할땐 고무가 씌워진 채로 쑥 뽑으면 빠집니다.(날카로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고무를 제거하지 말고 빼세요)





이 단자 클램프는 ic114에서 20~40개 세트 1000원 정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버튼 단자가 신호부와 발광부 크기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신호부(스위치부) 단자는 6mm 클램프, 발광부 단자는 6.61mm 클램프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버튼과 기판과의 거리를 고려해서 알맞은 길이로 전선을 잘라준뒤 한쪽 끝을 벗겨 롱노즈 플라이어(라디오펜치)를 이용해 고정날개를 접어 꽉꽉 물려주시면 됩니다. 물려주신 후에 마무리로 니퍼로 고정부를 2~3회 찝어주시면 아주 안정감 있게 고정됩니다. 고정날개가 불안하신 분은 그냥 납땜질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부품이 작기 때문에 땜질이 꽤 힘듭니다.




완성된 배선을...전부 연결하고 와이어링해 줍니다.





한쪽은 이미 와이어링이 된 상태입니다...




배선하실때엔, 납땜위치를 정해주셔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키패드 기판 위의 파란부분을 사포로 얆게 밀어내고 기존 배선을 드러나게 한 뒤 그 위에 납땜하는 방법입니다. 사포질을 너무 많이 하면 배선 패턴도 같이 갈려나가니까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 방법은 땜질할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 넗게 퍼져서 납땜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습니다. 나중에 커넥터를 이용해서 메인 기판과 분리도 가능합니다.

다음은 메인기판의 커넥터를 잘라내고 선과 선끼리 직접 땜질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배선이 따로따로 퍼지기 때문에 미세한 땜질만 자신있다면 오히려 기판에 직접 땜질하는것보다 편합니다. 키패드 기판이 없어지기 때문에 내부공간이 넒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작업이 끝나면 키 배선을 제거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용한 방법이.....








일단 커넥터를 제거합니다. 흡입기로 납을 제거하신후 커넥터 반대쪽(원래 땜질되어있던 쪽)을 평평한 바닥에 대고 기판을 누르면 빠집니다.





그리고 제거한 커넥터를 메인기판에 꼽고, 커넥터 다리에 직접 납땜합니다.





이렇게-_-;;;(사진은 배선중의 사진입니다. 총 9+1개의 선을 땜질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배선에 사용된 전선 두께는 0.6mm 단선입니다.

검은색은 그라운드, 빨간색은 신호가 오는 극입니다. 그라운드는 커넥터 몸체에 직접 땜질하시면 됩니다.땜질 방향이 달라 걸리적거리시면 커넥터 양옆에 튀어나온 고정용 다리에 납땜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리 확인하는 방법은, 일단 기판을 직접 보고 확인하면 될거라고 생각하겟지만 난감하게도 이 커넥터는 다리가 이중이라서 기판을 보고서는 어느 다리에 땜이 된건지 확인할수가 없습니다-_-;

처음엔 기판만 보고 한쪽 다리에만 땜하면 되는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줄줄이 땜질했다가 키 4개가 말을 안들어서 잘라내야 했습니다-_-;;;;;;

핀 위치를 알아내는 방법은 일단 커넥터만 달은 후에 소프트웨어를 기동시킨 상태에서 양쪽을 벗긴 전선으로 핀 하나씩 접촉시켜보면 됩니다.
프리모드에서 선곡화면에 start버튼으로 옵션설정화면을 띄우고 테스트하면 쉽습니다.

한쪽 끝은 커넥터 몸체(그라운드), 반대쪽 끝을 다리에 대 보시면 해당 키가 닿았을때 on되는데
키 위치를 적어놓으셨다가 땜질하거나,...
아니면 저처럼 그냥 무식하게 하나 확인하고 하나 땜질하고 하셔도 됩니다-_;;;




땜질 완료된 사진
인두팁이 두꺼운 공업용 인두를 쓰는 바람에 땜질상태가 영 아닙니다-_;;
누가 인두를 훔쳐가서 긴급공수한 인두-_-;





땜질이 끝나면 버튼 작동을 먼저 확인한후 글루건으로 핫멜트를 대량으로 투입시켜서 쇼트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 줍니다. 표면에만 뿌리지 말고 배선 사이사이에도 침투할수 있도록 꼼꼼하게 발라줍니다.





배선 완료!!! 흰색 선 하나가 눈에 띄는데 이건 클램프 만들때 잘못만들어서 접촉불량인 녀석을 제거하고 새로 만든 선입니다-_-; 빨간색 전선을 다 써버려서 흰색으로...





이제 하판과 상판을 나사못으로 박아서 고정만 시켜주시면 됩니다.





상판은 높이 7mm정도 되는 볼트를 2개씩 글루건으로 접착해서 띄웠습니다. 그냥 조이면 스위치 바닥과 컨틀롤러 바닥이 닿는 듯해서 띄운겁니다. 원래 슬림화에 치중한 설계(...)라서 내부공간을 상당히 협소하게 만들었는데 (스위치 높이 55mm 내부 높이4cm) 어찌하다보니 바닥에 닿아버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상판에 아크릴 보강대로 5mm를 염두에 뒀는데 보강판을 붙이지 않아서 아래로 5mm더 내려갔습니다.

임기응변으로 주변의 볼트 판매점에서 볼트를 구입해서 띄웠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어울리는지라 그냥 계속 띄워둘 생각입니다[....]






바닥면엔 가구용 펠트를 붙여서 안정감을 줍니다~ 워낙 무겁기 때문에 고무발을 쓰지 않아도 잘 고정됩니다.







이제 즐겁게 플레이할 것만 남았습니다. 음홋홋홋.








.....하지만 소음이 너무 커서 옆집까지 전해질 정도라서 밤에는 못쓰고 주말에나 쓸 수 있다는거~







orz






추가로, 표면에 붙일 커팅 시트지 대신 위치를 잡아보기 위해 일반 A4라벨지에 대충 출력해서 붙여봤습니다. ....ES라는건 Extended System의 약자..-_-;






ps. 작동 영상입니다. 플레이어는 본인.


CS전용곡으로 삽입된 水上の提督 어나더


아게하 어나더-_;;



V35더블.
카메라가 사망직전이라 중간에 호러무비가 연출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