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키 스위치의 모조품 정도로 인식되는 아론이라서 그런지 알프스 분해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막상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일반 사용자 포함 단순 판매량) 으로 따졌을때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아론의 경우는 별 다른 이야기가 없어서 사진을 몇장 올려봅니다.

카메라를 갖고 있으면서도 잘 안찍는지라 (사실 배터리니 CF니 챙기고 이러는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요..) 전부터 마음 먹고 있었던건데 오늘 그냥 이런저런 작업하면서 인두도 가열되어있겠다, 시간도 좀 있겠다 싶어서 그냥 하는 김에 스위치 빼서 찍어봤습니다.

일단 1번 사진이 아론, 2번 사진이 알프스입니다.

(1) 상단 하우징 (2) 하단 하우징 (3) 슬라이더
(4) 전기 스위치 (5) 판 스프링   (6) 스프링

순서로 정리를 해놓은것이구요.

앞서 올리신 분들도 많이 언급한 내용이지만, 전기적 스위치 역할을 해주는 것이 4번인데.. 아론의 경우는 알프스와 달리 철판을 고정시키는 판이 없고 두개의 철판이 따로 떨어져 있으며, 상단 하우징에 홈이 있어서 거기에 맞춰서 끼워서 간격을 띄웁니다. 단가 절감을 위한것인지, 아니면 특허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덕분에 조립할때 알프스보다 신경을 더 써야합니다. 반드시 상단 하우징에 모든 부품을 꽂아놓고 하단 하우징을 거꾸로 끼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다른 방법으로 조립했을 경우에 철판 중 하나가 하우징에 씹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02-796-0805 에 전화해야겠지요.

아론의 경우는 넌클릭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리니어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 추측에는 5번의 판스프링을 아예 제거한 상태로 판매하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조립을 할때 5번 판스프링을 제거한 상태로 조립을 해봤는데, 리니어도 넌클릭도 아닌 약간 어중간한 감이 되더군요. 별로 추천할만한 키감은 아니었지만, 리니어도 넌클릭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을 느껴보고 싶으면 한번쯤 해볼만도 할듯 합니다. 아마도 스위치 역할을 해주는 판스프링의 구조와 판스프링이 구부러진 내각과 관련이 있을것 같습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거나 제 기준에서 유쾌한 감촉은 아닌것 같습니다. 심심풀이로 튜닝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쯤 해보셔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아론 키스위치는 기판에 땜 대는 다리의 내구력이 체리나 알프스의 그것보다 무척 약하기 때문에 떼어낼때 조심을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철판이 굉장히 얇더군요.)

알프스로 해본 장난은 두가지였습니다만, 리니어와 넌클릭이 두가지 형태로 시도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야메' 임을 알려드리며, 원래의 감과 다른 감을 내준다는것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심심하면 한번쯤 해보셔도..

'야메 리니어'의 경우는 간단합니다. 5번 판 스프링을 과감히 빼고 조립하시면 됩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리니어라고 생각되는데 (11900 기준으로 비교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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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메 넌클릭'의 경우는, 위의 사진처럼 판스프링이 하우징과 충돌하는 지점에 통칭 '마법의 테이프'로 완충 장치를 해두는것인데, 효과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절연 테이프, 마스킹 테이프, 피스 테이프, 스카치 테이프, 여러가지를 시도해봤습니다만. 역시나 비장의 무기인 '마법의 테이프'가 가장 감이 낫더군요. 제거하기도 편하고.. 제가 해본 튜닝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습니다. (11900 스페이스바 키압 개조 다음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별 도움도 안되는 글이 횡설수설 길어졌군요. 저도 요새 한가한가 봅니다.

마법의 테이프는.. 포스트잇의 끈적거리는 부분입니다. 두겹이구요. 참고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