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다이론 염료와 Cherry MPOS G86-52400 화이트를 질렀다는 글을

http://www.kbdmania.net/xe/?mid=freeboard&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D%9C%B4%EC%9D%BC%EB%B0%95%EC%82%AC&document_srl=2574222

적었었는데요...

주말사이에 염료가 도착해서 오늘 염색을 시도했습니다.

 

PBT재질이 염색이 잘 되는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색상이 잘 먹더군요..

먼저 사진 나갑니다.

 

DSC02047.jpg

 

*. 사진을 많이 찍긴 했는데.. 정리하다보니 복잡한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과정은 글로만 적겠습니다.

 

염색하기 전에 준비한 물건은

 

염료 8가지(7가지만 썼네요) - 색상은 위의 링크 글 참조

소금

키보드

키캡 리무버

퐁퐁

내열유리병

큰냄비

휴대용 가스렌지

Super Lube (Synthetic Grease) - 염색 후 재장착용

막대 온도계

커터칼

수술용 고무장갑

 

이렇게 입니다.

 

팁&테크에서 예습한 대로,

1. 소금을 약간 넣은 물 200~300cc 정도를 중탕으로 70~80도 정도까지 가열한 뒤에

2. 염료를 잘 풀어준뒤

3. 기름때를 싹 제거한 키캡을 넣고

4. 10~20분 가량 중탕 가열하면서 쉬지 않고 젓는다..

가 오늘의 목표였습니다.

 

무지개 색을 내는 것으로 목표를 했구요.

숫자키와 영문 자판에서부터 백스페이스  ]   '  /  키가 있는 줄까지 염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운데 빨간색만 키가 6개이고, 나머지색은 8개씩 해당합니다.

 

구매한지 얼마 안된 키보드라, 기름때가 별로 없을 것 같았지만, 멤브레인 특성상 연결부위에 윤활물질이 좀 묻어있는

상태라서, 주방세제로 깨끗이 씻었습니다.

 

빨, 주, 노, 초, 파, 보 의 순으로 염색했고, 마지막에 방향키에만 핑크색을 입혔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52400 키캡이 매우 염색이 잘 먹는 편입니다.

온도는 70도~80도 사이를 유지했는데,

가운데 빨간색은 3분 염색한 결과이고,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은 13분~15분정도

보라색은 5분

방향키는 3~4분 정도 염색했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표가 나지 않는데, 가운데 빨간색은 염색 시간이 짧고, 염색약이 완전히 풀리기보다는 약간 뭉친 경향이 있어

키 표면에 약간의 얼룩이 남았습니다만

주황, 노랑, 하늘, 파랑, 보라는 아주 깨끗이 염색이 되었습니다.

 

염색할때 소금을 약간씩 넣는데, 소금양이 많아지면, 그만큼 염료가 잘 녹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찌꺼기가 키캡에 붙어있게 되기 때문에, 얼룩이 지는 것 같더군요..

빨간키캡 염색 이후에는 소금의 양을 줄이고, 염색했는데.. 염료가 잘풀리고 나면

좀 젓다가, 나중에 그냥 두어도 얼룩이 생기지 않더군요..

(중간 중간 꺼내서 이미 염색된 다른 색과 비교해서 색 농도를 맞춰보았는데, 중간에도 얼룩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라색, 분홍색, 빨간색의 염색 시간과 염색되는 정도를 볼때

다이론 염료의 붉은 계통이 다른 색에 비하여 훨씬 빨리 착색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튼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도했는데, 첫작품이 아주 깔끔히 나와서 기분도 좋고..

한번 더하면 아주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약.

제가 새로 느낀 점 :

1. 소금은 많이 넣지 않아도 되는 듯.(방향키는 안하려다가 한거라서 잊고 소금을 안넣었는데 아주 잘나왔습니다.)

2. 염료가 완전히 잘 풀어져서 찌꺼기가 없는 상태라면,

  키캡만 깨끗하면 쉬지않고 젓듯이 계속 젓지 않아도 크게 얼룩이 지지 않는다.

3. 다이론 염료는 붉은 계통이 훨씬 진하게 염색된다.

4. 염료를 한꺼번에 타기전에 약간만 넣어서 색을 확인해야 양을 조절할 수 있어서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초록색같은 경우는 한꺼번에 부어보니 농도가 너무 짙어서, 물을 한참 더 탔습니다.)

5. 수술용 고무장갑을 사이즈에 맞는 걸로 끼면, 손을 안더럽히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일회용 비닐 장갑은 너무 약하고, 손으로 미세한 것을 다루기 힘든데, 수술용 장갑을 끼면 장갑 자체에 염료가

  이염되는 정도가 심하지도 않고, 손쓰기도 좋네요..(의료기기 파는 곳에서 보통 하나에 5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6. 막상 해보니 20분씩 염색을 안해도 색이 잘 먹는 편이다.(키캡 특성인 것 같네요)

7. 그리고~~ 너무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