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와이즈를 구했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기도하고, 저처럼 쌩초보 키매냐가 또 다시 저처럼 맨땅에 헤딩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듯 하여 미리 알려드립니다만, 존칭이 아닌 그냥 반말로 썼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바라며, 혹여나 어투로 인하여 언짢으실 것 같으신 분은 그냥 창을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1. 검색
변흑에 한참 관심을 가지던 중 naga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http://www.kbdmania.net/board/zboard.php?id=freeboard&page=1&sn1=&divpage=4&sn=on&ss=off&sc=off&keyword=naga&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004)
이 글을 읽고 와이즈를 파기 시작했다.
아마 키매에 와이즈 관련 글은 죄다 뒤져봤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와이즈는 일단 3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840583: 터미널용, RJ-11(전화선)
900840: PC용, AT
900866: PC용, PS/2
이 세 모델로 압축되는 이유는 배열과 구형흑축 때문이다.
구형흑축이 신형흑축보다 키감이 더 낫다고 한다.
그런데, 배열이 얄딱꾸리한 터미널들은 우리의 사냥감이 아니다.
또한 멤브도 우리에겐 흥미가 없다.
이 셋 중 위의 터미널용은 와이어링 해서 사용해야하므로 아래의 두 PC용 모델보다 인기가 좀 떨어진다.
그러나 이것도 구하기 힘들어서 상태에 상관 없이 꽤나 인기가 있다.
그리고 아래의 두가지 PC용은 아예 매물 자체도 구경하기가 힘들만큼 레어 아이템이다.
거래가 있다하더라도 평소 친분이 있는 회원들끼리 뒷거래를 통해 주고 받을 뿐 장터에서 구경하기는 정말 힘들다.
내가 뭐 초짜 키매냐인데 인맥도 없고,
그래서 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제일 먼저 이베이를 뒤졌다.
안나온다ㅡ.ㅡ;
본격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햇다.
자료가 너무 많다. ㅡ.ㅡ;
검색결과 일일이 하나하나 다 클릭해서 뒤졌다.
재고가 있을만한 곳엔 모두 메일을 보내서 견적서를 달라고 했다.
찾아보면 알겠지만 제시된 가격도 천차 만별이다.
심지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리퍼나 중고도 있었는데 그넘들은 과감히 패쓰~!
사실 내가 영어에 능통한 것도 아니기에 메일 보내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ㅡ.ㅡ;
답변을 해주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고, 답변을 해준다고해도 재고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번에 와이즈를 알아보고 구하기 위해 뒤진 웹페이지만 해도 아마 족히 수천페이지가 넘을거다.
시간과 노력도 상당히 들어갔다.


2. 드디어 발견~!
그렇게 알아보기 시작한지 한 2주 쯤 지났을까?
한 군데서 답변이 왔다.
답장도 엄청 빨리 왔다.
메일 보낸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서 바로 답변이 온 것이다.
그 곳은 바로 http://www.stonesys.com 였다.
900866-01 NIB 재고가 있단다.
아싸~ 쾌재를 불렀다.
게다가 내가 조사한 곳들 중 그 곳이 가장 저렴한 대당 99달러였다.
일단 견적서를 언능 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답변이 없다.ㅡ.ㅡ;
우이쒸...
그 곳 홈피에서 AIM 메신저 주소를 공개해 둔것을 찾았다.
AIM 메신저를 다운받아서 설치하고 담당자를 친구로 등록했다.
바로 반응이 온다.
나..맨이야.
내 메일 봤지?
반가워~
일단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그거 모델명 900866-01 맞지?
새거지?
리퍼나 중고 아니지?
썬탠은 어때?
암만 새거라도 보관 잘못하면 누렇게 뜨잖아.
진짜 순정 체리 흑축 맞아?
흠....
여러가지 질문을 연타로 해대니까 처음엔 잘 받아주다가 조금씩 귀찮아하는 듯한...^^;
재고가 얼마나 있냐고 물었는데 처음에 내가 연락했었을 땐 재고가 8대였다.
그런데 창고 가서 알아보니 재고가 무려 34대란다.
이런 저런 문의 끝에 판매자가 내게 사진을 보내왔다.
분명 내가 알고 있는 와이즈가 맞고 상태도 NIB이었다.

아무튼 몇 일간 여러가지 문의를 통해 구매를 결심하고 고심 끝에 결제를 하려는데, 카드가 안된단다.
그래서 다른 결제 방법은 뭐가 있냐 물어봤더니 계좌 송금 아니면 페이팔이 있단다.
내가 뭘 믿고 계좌 송금을..ㅡ.ㅡ;
그래서 그냥 페이팔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난 페이팔을 써본적이 없다.
물론 결제를 맘먹기 몇 일 전에 이베이질을 위해 미리 페이팔에 가입해두긴 했었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페이팔 가입까지는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난 카드로 가입했다.
자... 이제 페이팔이 어떤 넘인지 좀 알아봤다.
게시판에 질문도 하고, 개불다방을 열어 질문도 했다.
그 때 당시 답변을 주었던 분들이 이번 벽돌 분양에서 B 그룹에 해당되시는 분들이다.
당시엔 그 분들도 내가 와이즈를 땡기는 줄은 모르고 계셨다.


3. 사전 조사
지인 중에 관세사 공부를 하는 학생이 있다.
이번 벽돌 수입 건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결론은 구매대행 없이 내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외 구매가 완전 처음이었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관세/부가세 등 통관에 대한 업무는 관세청에 전화걸어서 문의해도 된다.
페이팔도 이젠 그냥 지르면 된다는 것 까지 알게 되었다.
이는 인터넷과 질문을 통해 결론지었던 것이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페이팔을 잘 모른다.ㅡ.ㅡ;
배송 방법은 뭘로 해줄까 물어보길래...
내가 알아봤는데 DHL이나 Fedex 같은 건 견적 내보니 많이 비싼 것 같던데
저렴한걸로 USPS Priority Mail로 보험가입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http://st31.flashecom.com/stonesys/product.aspx?pf_id=900866-01
바로 위의 링크가 내가 구매한 와이즈다.
지금 올라와 있는 사진도 내게 보내주기 위해 찍었던 사진으로 업뎃한 것이다.^^;
그 전까지는 얄딱꾸리한 사진 달랑 한 장이었다.
결제까지 올 때 까지 자꾸 질문을 해대서 약간 귀찮아하는 듯한 인상을 받긴 했지만,
답변도 성실하게 해주고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태도랄까 뭐 그런것이 내게 신뢰감을 주었었다.
그래서 결국 페이팔로 결제를 하기로 했다.ㅋ


4. 결제
재고가 34대 있다는데, 처음엔 전부 땡길까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너무 모험을 하는 것 같아서 그 중 10대만 땡겼다.
그리고 회원들에게 인기가 좋으면 나머지 24대도 땡길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보면 알겠지만 처음에 10대만 땡길때와는 다르게 난 차라리 누구나 구매할 길을 알려주고 나는 이미 내가 필요한 것을 구했기에 뒤로 빠지고자 한다.
혹시나 장터에 분양한 5대 중 1대를 구하지 못한 분들 중 진정으로 원한다면 직접 도전해보길 바란다.
내가 최종 결제한 인보이스 상의 금액은 다음과 같다.
키보드: US$99 * 10EA => US$990
배송료+보험: USPS - Priority International Mail - Insured for US$900 => US$171
즉 키보드는 990불, 배송은 900불에 대한 보험 포함해서 171불이다.
합계 1,161불 결제를 했다.
이제 배송만 안전하게 받으면된다.
이 때 당시에 내가 이름 붙인 것이 벽돌이다.
장터에 벽돌 5개 분양을 외친 것이 그 때문인다.
혹시나...
상태가 얄딱꾸리 하거나 이상한 넘을 내가 받게 된다면...
인터넷 사기에서 렍즈 대신에 벽돌을 보내온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들었기에
나는 암호명 벽돌로 이름 지었다.
사실 이 즈음에 언더밸류를 통해서 세금도 낮추고 보험도 가입하지 않으면 관세사 수수료도 줄이고 약간 더 싸게 들여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난 첫 해외구매였고, 모든 과정을 정석에 따라 해보리라 맘 먹고 진행했다.


5. 배송
결제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도록 연락이 없다 ㅡ.ㅡ;
트랙킹 번호 알려달라고 메일을 보내도 읽어만 보고 답변이 없다.
매일 들어오던 메신저도 맨날 오프다.
출장을 갔거나, 내 연락을 씹는 것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이쒸... 내 돈 ㅜㅜ
이 때가 가장 맘 졸이던 시기였다.
속이 아주 새카맣게 타 들어갔다.
100만원이 넘는 돈을 사기 당하냐 마느냐의 기로에 섰던 것이다.
내 다시는 이런 짓 직접 하나 봐라!
그냥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걱정한다고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니까...
2주 쯤 지났을까?
갑자기 회사 영업팀 직원이 나를 찾는다.
해외에 뭐 주문한 것 있냐고 물어본다.
번뜩 떠 오르는게 당근 벽돌이다.ㅋ
이야기 해보니 어떤 업체에서 연락이 왔단다.
낼름 그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통관 물류 시스템 전산상에 내 화물이 떴다고 한다.
그래서 세관 통관 업무를 위탁해 주십사... 하고 연락했단다.
일단,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이면 직접 하고 아니면 연락주겠다고 했다.


6. 통관
다음 날 세관에서 등기가 왔다.
통관 안내서다.
전화로 또 열심히 물었다.
모르면 물어야한다ㅡ.ㅡ;
결론을 요약하자면...
컴터 키보드는 비관세 품목이므로 수입가격에 상관 없이 비관세란다.
항간에 15점을 넘으면 관세가 부과된다니... 그런 속설이 있는데 아니란다.
부가세는 내야된단다.
그리고 US$600이 넘으면 개인이 간이통관 절차를 밟을 수 없고 관세사 위임을 해야한단다.
그래서 난 업체에 어제 전화왔던 관세사에 위탁했다.
세금과 더불어 관세사 수수료도 부담했다.


7. 수입신고필증에 의한 구입가격 명세
WYSE P/N 9000866-01 : US$990
Shipping charge : US$171
위 두 항목을 합해서 과세 가격이 정해지며, 이 가격은 US$1,161이다.
이를 수입환율로 환산한 원화 금액은 \1,184,209이다.
관세청에서 적용하는 수입환율이 따로 있단다.ㅡ.ㅡ;
이로 인한 부가세는 10%가 부과되며 부가세를 합한 통관 금액은 \1,302,629이다.
거기에 2박스로 나눠 보낸 와이즈 중 관세사 착오로 누락된 한 박스를 택배로 따로 받느라고 택배비 지불하고, 정상적으로 수령한 박스는 해외 배송 물품에 대한 보관료, 통관 수수료(관세사 위임), 택배거래를 위한 에어캡 구매, 결제를 위해 페이팔에 가입한 수수료 등을 모두 합하니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과세가격: \1,184,209
부가세: \118,420
통관 수수료: \29,700
USPS 보관료: \2,500
택배 착불운임: \5,000
PAYPAL 가입비: \1,000 (US$1)
에어캡: \15,400
합계: \1,356,229
이 금액을 10대로 나누면 대당 \135,623이다.


8. 후기
장터 분양 금액이 13.5점인 것은 위의 가격 명세를 보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인건비 및 속이 새카맟게 타들어갔던 것,
많은 시간을 뺐겼던 것 뭐 이런 것들 전혀 반영하지 않았으며,
순수하게 내 지갑에서 나간 돈 만을 집계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구하기 힘들다는 PC용 와이즈 NIB을 내 힘으로 구했고,
일부를 같은 가격에 방출했다.
사실 맘만 먹었으면 더 높은 가격을 불러서 이윤을 남길수도 있었다.^^;
누가 알겠는가.
내가 직접 구매했고 내가 말을 안하면 아무도 모른다ㅡ.ㅡ;
어차피 구할래야 구하기도 힘든 레어 품목인데, 가격 고수하고 팔릴 때 까지 꾸준히 올리면 원하는 사람 누군가는 샀을지도도 모르겠다.
한 대씩... 한 대씩... 틈 날 때 마다 팔아제끼는 거다.ㅋㅋ
물론 얼마에 팔릴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고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ㅋㅋ
내가 키매냐 장터에서 그런 치사한 짓거리 해서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벌이 할 생각도 없고 그래서 그냥 원가에 분양했다.
내겐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내가 원하던 와이즈를 손에 넣었으니 나는 만족한다.^^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았지비..^_^v
암튼 선 배정 물량으로 10대 중 2대는 다른 회원의 몫이고 내 몫은 3대다.
5대는 원래부터 장터에 풀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 분양하게 된 것이다.
내 몫의 3대 중 한대는 변흑 개조, 한 대는 순정 그대로 그렇게 사용해볼까 한다.
그리고 한 대는 이번 나의 첫 해외구매 기념으로 미개봉 상태로 남겨두려 한다.^^

해외 구매 공구(?) 이런걸 하면서 다른 회원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나는 잘 모른다.
난 한 번도 그런 공구에 참여한 적도 없고 나 스스로도 진행해본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한 번 해보니까 알겠다.
내 돈 들여하는 것도 이렇게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이게 얼마나 귀찮고 맘 졸이며 자기돈도 아니고 다른 사람 돈으로 구매하는 것이라면 잘 못될 경우에 자기가 다 물어야 하는 경우까지 생각해야한다.


요청이 있거나 추가해야겠다는 것들이 생각나면 추가/수정 하겠습니다.^^;